'매출 부진' 입국장 면세점… 문제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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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정훈 기자
입국장 면세점이 예상대로 아쉬운 성적을 냈다. 면세업계는 입국장 면세점이 도입 초반이지만 이대로는 당초 계획했던 매출을 낼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낸다.


정부는 면세한도 상향 등으로 면세점 매출을 장기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복잡한 공제방식과 저렴하지 않은 가격대 등으로 입국장 면세점이 단기간 안에 고객의 마음을 얻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일평균 1억~2억원 매출… 주류가 제일 잘 팔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은 오픈일인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3일까지 26억99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1억9300만원 꼴로 인천공항공사가 기대한 일평균 매출액 3억원에 한참 못 미치는 액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1여객터미널(T1)의 매출액은 19억6500만원이며 일평균 매출액 1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제2터미널(T2)은 7억3400만원으로 일평균 매출액 5200만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은 T1 2개소와 T2 1개소, 3곳에 마련됐다. 제1여객터미널 사업자는 에스엠면세점이며 1층 수하물 수취지역 중앙을 기준으로 동·서편 대칭으로 2개 매장(380㎡)을 운영하고 있다.

엔타스듀티프리가 사업자인 제2여객터미널은 1층 수하물 수취지역 중앙에 1개 매장(326㎡)을 운영 중이다. 매장규모와 면적이 조금 더 큰 T1의 에스엠면세점 매출액이 더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당초 일 평균 매출액 3억원은 무리였다는 반응이다. 명품이나 담배 판매가 제한됐고 주력 판매품목이 술, 화장품 등으로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주동안 입국장 면세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물품은 술(주류)이었다. T1의 경우 주류, 식품, 향수·화장품, 전자제품, 패션악세서리 순으로 많이 팔렸다. T2는 주류, 식품, 향수·화장품, 스포츠용품, 전자제품 순으로 나타났다.

오픈 당일이던 5월31일, 입국장 면세점 2곳을 방문한 고객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편리해질 것 같다" "가볍게 들리기 좋은 매장"이라는 반응과 함께 "담배를 안파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생각보다 좁고 상품도 별로 없다" "인터넷면세점 가격이 더 싼 것 같다"는 부정적인 이야기도 나왔다.

가격대는 대부분의 상품이 인터넷면세점보다 비싸다. 이곳에서는 주류인 발렌타인 30년산(70ml) 1병값이 399달러지만 한 대형인터넷면세점에서 쿠폰을 받아 구입하면 20% 할인가격인 319달러에 살 수 있다. 건강식품 등도 인터넷면세점 가격이 더 저렴한 편이다.

이처럼 입국장 면세점은 여행자들의 상품 구매 편의성 측면에서는 합격점을 줄 수 있지만 판매품목 제한, 낮지 않은 가격대 등으로 고객 외면을 받을 수 있는 요인도 다소 존재하는 실정이다. 기대치에 못 미친 매출도 이런 부분들이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임한별 기자

◆현실성 떨어지는 구매한도

업계 관계자들은 입국장 면세점의 매출 향상을 위해서 현실성이 떨어지는 구매한도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1979년 도입된 구매한도는 국민소득 증가와 물가상승 등을 고려해 1985년 1000달러, 1995년 3월 2000달러에서 2006년 3000달러로 한도금액을 상향한 바 있다. 여기에 새롭게 개장한 입국장 면세점에서 600달러(술 1병·향수 60㎖ 별도)를 포함하면 내국인 1인당 구매한도는 3600달러다.

기획재정부 측은 "입국장 면세점 구매한도를 여행자 휴대품 면세한도와 같게 설정한 이유는 운영 초기 혼선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며 "입국장 면세점은 국내 반입을 전제로 물품을 판매한다. 면세한도 초과 판매의 경우는 반드시 과세된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 '과세된 물품 판매' 등으로 인해 혼선이 발생할 수 있어 구매한도를 면세한도와 동일한 수준으로 제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은 시점에서 인당 구매한도 600달러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이에 기재부는 향후 면세한도 상향조정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잡한 우선공제 방식도 구매고객들 사이에서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아 혼란을 빚는다.

세금공제는 입국장 면세점에서 구매한 국산품부터 우선 적용되는 등 셈법이 복잡하다. 이를테면 해외 브랜드 화장품과 국산 브랜드 화장품을 모두 구매하면서 면세한도를 넘겼다면 국산 브랜드 화장품만 공제받을 수 있는 식이다. 제대로 대비 없이 물품을 구매하면 공제를 받기 어려워지는 등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입국장 면세점에서 국산품을 600달러 정도 구매하면 사실상 출국장 면세점, 기내면세점에서 구매한 상품은 세금 공제가 불가능해지는 것"이라며 "아직 이 부분에 대해 잘 모르는 관광객이 많아 제대로 된 홍보가 필요해 보인다"고 우려했다.
 

김정훈 kjhnpce1@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김정훈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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