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의 친절한 금융] 퇴직연금, 잠자는 수익률 깨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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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지주가 190조원에 이르는 퇴직연금 시장을 잡기 위해 팔을 걷었다. 금융 계열사의 퇴직연금 조직을 개편해 힘을 실어주는가 하면 고객에게 물리는 수수료도 낮춘다.

신한금융지주는 다음달 1일부터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수료를 최대 70% 낮춘다. 퇴직·이직할 때나 자영업자가 많이 가입하는 개인형 IRP는 보통 확정급여형(DB)이나 확정기여형(DC)에 비해 수익률이 낮은 만큼 더 파격적으로 수수료를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1년 단위로 IRP 가입자가 수익을 보지 못하면 운용·자산관리 수수료 전액을 내지 않아도 된다. 10년 이상 장기 가입하면 운용·자산관리 수수료를 최대 20%, 연금 방식으로 받으면 운용관리 수수료를 30% 낮춰 준다. 만 34세 이전에 가입하면 운용관리수수료를 20% 낮춰 준다. 만 34세 이하 고객이 10년 이상 IRP에 가입해 연금으로 받으면 수수료가 최대 70% 줄어든다.

DC형의 경우 표준형에서 운용관리 수수료를 0.1% 포인트 낮춘다. DB형과 DC형 퇴직연금 가입금액이 30억원 이하인 기업에는 운용관리 수수료를 0.02~0.1% 포인트 인하했다. 사회적기업에는 운용·자산관리 수수료를 50% 할인해 준다.

디지털뱅킹 시대를 맞아 소비자들의 퇴직연금 관리를 돕기 위한 플랫폼도 선뵀다. 신한금융의 ‘스마트연금마당’은 신한금융 모든 계열사의 퇴직연금 상품을 한 곳에서 비교하고 상품 및 포트폴리오를 손쉽게 변경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KB금융의 ‘그룹 통합 퇴직연금 플랫폼’은 인공지능(AI) 기반 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한다.

KEB하나은행은 퇴직연금 손님을 위한 연금자산관리 전용 플랫폼 '하나연금통합포털'을 오픈했다. 하나연금통합포털 안에 배너를 통해 삼성자산운용에서 제공하는 ▲연금펀드 관련 상품 정보 ▲리서치 및 자산시장 전망 ▲펀드 뉴스 ▲경제 트렌드 등의 전문자료와 국세청 홈택스, 국민연금,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연금, 금융감독원 파인 등 은퇴설계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에 손쉽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계열사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매트릭스 조직을 운영하거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시카우' 퇴직연금, 수익률 올리려면


이처럼 퇴직연금 시장은 금융회사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으로 떠올랐다. 지난해말 퇴직연금의 수익률은 정기예금 금리인 연 1.99%의 절반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1.5%에도 미치지 못했다. 실질수익률은 마이너스였다는 의미다. 금융회사가 퇴직연금 수수료를 개편하는 만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퇴직연금은 크게 DB형, DC형, IRP 3개로 나뉜다. DB·DC형은 사업체 가입, IRP는 개인이 직접 가입하는 방식이다. 금융회사는 가입자에게 적립금 운용방법을 제시하고 금융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퇴직연금 가입 시에는 금융회사, 금융협회,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서 수익률과 수수료 공시정보를 보고 선택해야 한다. 통상 적립금액에 따라 수수요율이 달라지고 인터넷으로 가입하면 더 낮은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원리금 보장형상품도 상품별로 예금자보호법 적용여부와 만기별 적용금리, 중도해지시 적용이율이 다른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운용상품(금융상품)의 만기가 도래하면 동일 상품으로 운용기간만 연장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상품 변경이 필요한지 적극적으로 판단해 운용수익률을 높여야 한다.

IRP 상품은 수수료가 천차만별이다. 퇴직연금 사업자별로 수수료가 다르고 적립금 구간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IRP 개인 추가납입분 운용관리수수료율을 보면 평균이 0.17%인데, 최고 0.4%의 수수료율을 받거나 아예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상품도 있다.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1%대에 불과한 상황에 조금이라도 수수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인터넷에서 퇴직연금을 가입하면 수수료를 면제하거나 할인해주는 경우도 있다.

가입한 연금계좌의 수익률이나 수수료, 서비스 수준이 별로라면 과감하게 다른 금융회사의 연금계좌로 이전해야 한다. 연금계좌 이전은 중도인출로 간주되지 않아 세제상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이전받을 금융회사에서 연금계좌 상품을 우선 개설한 다음, 현재 가입된 금융회사에 이전을 요청하면 알아서 해준다. 연금저축간 이전뿐 아니라 IRP와 연금저축간 이전도 가능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운용주체인 고객이 적극 관리해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며 "금융회사가 퇴직연금 수수료 인하에 나선 만큼 연금계좌를 갈아타는 것도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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