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어선, 왜 삼척으로?… "북에서 왔다. 전화기 빌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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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어선. /사진=뉴시스(강원 삼척항 인근 CCTV 캡처)

국가정보원은 삼척항에 정박한 북한 목선에 탑승해있던 4명 중 2명이 귀순 의도를 갖고 남하했으며 이 중 한명은 ‘가정불화’, 또 한명은 ‘한국영화’ 시청 때문에 귀순을 결심한 것으로 내다봤다.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은 19일 국회 정보위원장실에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이 가정불화를 포함해서 보고를 했는데, 한 명 젊은 사람은 한국영화 시청 혐의로 문제가 생긴 것 같다. 나머지 두 명은 선장이 (남으로) 가니까 휩쓸려 내려온 것으로 저는 보고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어 “(가정불화 등) 진술 자체는 이해될 정도는 되는데 그 정도 알리바이를 안 만들고 오겠나 생각해서 그 진술 자체를 믿지 않는 상태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속초항에 들어온 4명은 선원과 선장으로, 모두 민간인으로 파악했다고 한다”며 “남겠다는 두 사람도 민간인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더 조사해야겠지만 1차적인 판단은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4명 중 일부가 전투복을 입고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선장은 위 아래 모두 전투복을 입고 있었는데 야간 어로 때문에 추워서 이불 대신 옷을 껴입기 위해 지인에게 빌려왔다고 한다”며 “(또 다른 전투복 상의만을 입은 사람에 대해서는 전투복을 입었지만), 60세를 넘은 고령이라 전투요원이라 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삼척항에 도착한 후 한 명이 우리 주민에게 휴대폰을 빌려달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남한에 이모가 있어 이모와 전화를 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이모는 탈북을 한 상태였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군 당국이 목선을 포착하지 못한 것에 대해 “이틀 넘게 영해상을 떠돌아다니는 것을 포착하지 못했다는 것은 명백한 실수라는 것을 국정원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 어선. /사진=뉴스1

앞서 지난 15일 오전 6시50분쯤 강원 삼척시 삼척항 인근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한국 어선이 표류 중인 북한 어선 1척을 발견해 관계 당국에 신고했다.

북한 어선은 북방한계선(NLL) 이남 150㎞에 이르는 지역까지 표류해 올 때까지 우리 군이나 해경에 포착되지 않았다.

이날 CCTV에 포착된 북한 어선의 삼척 내항 진입 시간은 오전 6시10분이다. 북한 어선은 오분동 방향으로 가다 다시 삼척항 부두 쪽으로 방향을 트는 등 한동안 내항을 배회했다. 12분이 지난 오전 6시22분 북한 어선은 삼척항 부두에 정박했고 이 과정에서 북한 선원은 “북한에서 왔다. 전화기 좀 빌려 달라”며 주민과 접촉을 했다.

이어 주민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고 오전 7시35분쯤 해경 경비함이 북한 어선을 예인해 해군 1함대로 이동했다.

당초 군경은 북한 어선을 삼척항 인근에서 발견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북한 어선 자력으로 삼척항 부두에 정박한 것으로 드러나 ‘해상 노크 귀순’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19일 군 당국은 북한 소형 목선이 해안 감시망을 뚫고 강원도 삼척항에 정박한 사건의 재발방지 대책마련에 고심하는 가운데 해당 선박은 지난 12일 밤 9시쯤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지난 15일 오전 6시20분쯤 삼척항 방파제 부두에 접안할 때까지 사흘 동안 우리 영해에 머물렀던 것으로 관계기관 합동조사 결과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정소영 wjsry21emd@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기자 정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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