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원에서 수백억까지… '보험사 상표권료'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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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DB.

보험사가 내는 브랜드사용료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은 ㈜한화에 수백억원을 지급한 반면 지주사가 없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다른 계열사로부터 상표권 사용료를 받아 큰 수익을 냈다.

◆한화생명·손보 상표권료 ‘그룹 절반’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부터 대기업집단에 속한 기업은 상표권 사용료 내역을 제출토록 했다. 보험사 중에서는 삼성, 한화, DB, 태광(흥국), 미래에셋, 롯데 등이 포함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해 ‘한화’ 브랜드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한화에 544억원을, 한화손보는 228억원을 각각 지급했다. 양사의 합은 772억원에 달해 ㈜한화가 지난해 26개 계열사로부터 받은 상표권 사용료 1530억원 중 절반(50.5%)을 차지한다.

한화 계열사는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뺀 후 0.3%를 곱한 금액을 상표권 사용료 기준으로 삼는다. 보험업 특성상 보험료가 매출로 잡히기 때문에 매출 규모가 커 상표권 사용료 역시 비싸질 수밖에 없다.

DB손해보험과 DB생명은 ‘DB’ 브랜드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DB에 24억원, 3억원을 각각 지급했다. DB그룹은 과거 자회사였던 동부건설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동부건설이 소유한 ‘동부’ 브랜드 사용권을 확보하지 않은 채 넘겨 ‘DB’로 사명을 바꿨다.

이 밖에 롯데손보는 롯데지주에 57억원, 미래에셋생명은 미래에셋자산운용에 21억원, 흥국화재는 흥국생명에 2800만원을 각각 지급했다.


◆삼성은 13곳 공동 수취… 흥국은 사실상 ‘무상’


반대로 삼성생명, 삼성화재, 흥국생명은 상표권 사용료를 받았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메디슨, 에스원, 호텔신라, 삼성자산운용 등 10개 계열사로부터 7억8800만원, 6억28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삼성그룹은 삼성생명·화재를 포함해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증권,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13개사가 상표공동소유권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59억9200만원을 각각 수취해 규모가 가장 컸고 삼성전자(22억8700만원)가 그 다음이었다.

에스원이나 호텔신라는 사명에 ‘삼성’이 들어가지 않지만 해외법인명에 ‘삼성’이 들어가 사용료를 내고 있다.

상표권 사용료는 관련매출액에 0.5%를 곱한 다음 상표공동소유권 회사간 분배기준율을 한 번더 곱해 책정한다. 삼성은 내부적으로 상표의 가치형성 기여도를 감안해 직전년도 매출액 비율을 정하고 있다. 이 밖에 삼성생명금융서비스보험대리점, 삼성전자로지텍, 삼성전자서비스, 삼성카드고객서비스, 수원삼성축구단 등 12개사는 상표권 사용료를 내지 않도록 정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흥국화재로부터 2800만원을 받았다. 사용료 책정 기준은 직전사업연도 감사보고서상 영업수익의 0.00065%로 ‘무상’이나 다름없는 수준이다. 흥국증권, 흥국자산운용 등 다른 계열사로부터는 1원도 받지 않고 있다.

푸본현대생명의 경우 대주주가 바뀌기 전인 현대차그룹 시절에도 상표권 사용료를 지급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 대표회사인 현대차는 기아차, 이노션,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현대푸본생명, 현대커머셜, 지마린서비스 등이 그룹 일체감 유지를 위해 최소한의 매체에 한해 ‘현대차그룹’을 노출시켜 상표권 사용거래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장우진 jwj17@mt.co.kr

머니S 금융증권부 장우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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