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꿀조합' 직접 만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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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편의점 꿀조합이 유행한다. 정말 '꿀'이 되는지, 직접 만들어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동했다. 잘 알려진 ‘마크 정식’이나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채끝살 짜파구리’에 도전해 볼까 고민했지만 워낙 유명해진 조합이라 고개를 저었다.

장고를 거듭한 끝에 지난 6월14일 <맛있는 녀석들>에 소개됐던 ‘호찌민 막창국수’와 ‘하노이 계란찜’을 선택했다. ‘컵누들 쌀국수’, ‘불막창’, ‘계란’ 등 세가지 재료만 있으면 두가지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실용성에 주목했다.

재료를 구매하고 본격적으로 요리에 들어갔다. 동네 편의점에 쌀국수 제품이 없어 컵누들 두개로 대체했다. 라면에 끓는 물을 붓고 미리 포장을 뜯은 불막창은 전자레인지에 넣어 2분 타이머를 맞췄다. 

따끈따끈한 불막창이 완성됐고 컵누들 면발도 꼬들꼬들하게 익어 영롱한 빛깔을 드러냈다. 컵누들 면을 불막창 용기에 옮겨 담고 맛깔나게 비벼 호찌민 막창국수를 완성시켰다.


(위쪽부터)호찌민 막창국수 준비물, 호찌민 막창국수, 하노이 계란찜, 편의점 파르페. /사진=채성오 기자

하노이 계란찜은 남은 컵누들 국물에 계란 3개를 넣고 전자레인지에 5분30초간 돌리면 완성된다. 계란찜을 기다리는 동안 완성시킨 호찌민 막창국수를 먹어봤다. 막창과 밀떡의 탱글탱글한 식감을 부드러운 컵누들이 잡아주면서 입안에서 통통 튀는 느낌을 받았다. 막창에서 느껴지는 불향과 컵누들의 매운맛은 완제품으로 판매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았다.

5분30초라는 긴 시간을 이겨내고 완성된 하노이 계란찜은 마치 용암에서 꺼낸 듯 기괴한 자태를 뽐냈다. 매운 국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계란찜은 겉모습 그대로 매운 맛을 내뿜기 시작했다. 기존 레시피에 왜 베트남 쌀국수맛 라면이 들어갔는지 알 수 있던 부분이다.

하노이 계란찜으로 아파진 속을 달래기 위해 곧바로 편의점 파르페를 만들었다. 맥주컵에 더블 비얀코 윗부분을 덜어 담고 그 위에 잘게 부순 오레오를 얹었다. 죠리팡 뮤즐리 10여개를 토핑으로 담고 그 위에 초코우유를 부어 마무리했다. 파르페의 화룡정점으로 웨하스 하나를 얹어 완성했다.

세가지 음식을 조리하는 데 10분 정도 소요됐지만 호찌민 막창국수를 제외하면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베트남 쌀국수가 들어갔다면 하노이 계란찜도 먹을만했지만 무엇보다 제대로된 ‘한끼 식사’ 느낌은 아니었다.

다만 직접 조합할 제품을 고르고 요리를 하는 과정에서 어떤 맛이 나올지 기대가 컸다. ‘편의점 꿀조합이 인기를 끈 요인은 만들어 먹는 재미에 있구나’라는 생각이 스치는 순간 예기치 못한 하노이 계란찜의 공격에 화장실로 직행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편의점 꿀조합은 부디 만드는 재미로만 접근하길 추천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8호(2019년 6월25일~7월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채성오 cso86@mt.co.kr  |  facebook

머니S 채성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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