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그룹 사태 뭐길래?…정태수 아들 정한근 국내 송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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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씨가 두바이에서 체포돼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사진=뉴스1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96)의 아들 정한근씨(54)가 국외 도피 21년 만에 체포돼 국내로 송환되면서 한보그룹 사태가 재조명되고 있다. 

대검찰청 국제협력단(단장 손영배)은 회사자금 322억여원을 횡령해 국외에 은닉하고 253억여원의 국세를 체납한 채 21년간 해외도피 생활을 해온 정씨를 22일 국내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정씨가 검찰 조사에서 "아버지가 지난해 에콰도르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진술하면서 '한보사태' 장본인인 정 전 회장의 생사 여부와 소재 파악 가능성이 주목된다.

한보 사태는 지난 1997년 1월 발생한 한보철강의 부도와 이에 얽힌 권력형 금융부정 및 특혜 대출비리사건을 말한다. 당시 한보가 부도를 내면서 한보철강이 주도했던 당진제철소 설립을 둘러싼 5조7000억원 규모의 부실대출 사실이 드러났고, 그 배경에 정 전 회장이 정치권과 금융권에 거대한 로비가 있었던 사실이 밝혀졌다.

이 사건은 국가경제에 엄청난 손실을 끼쳤다. 한보의 당진제철소가 부도처리되며 거래관계에 있던 170여개 중소기업이 줄도산했고 지역경제도 무너졌다. 한국의 대외 국가신용도 하락을 가속화했다. 한보사태는 당시 국가부도와 외환외기를 촉발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한보 사태로 정 전 회장은 공금횡령 및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고 한보로부터 돈을 받은 정치인 및 전직 은행장 등 10명이 징역을 선고 받았다.

정 전 회장은 5년 5개월 동안 복역하다 2002년 10월 고혈압과 협심증을 이유로 병보석으로 석방됐다. 이후 본인이 이사장으로 있던 영동대학교 교비 7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다시 기소돼 2006년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지만 건강 악화와 피해변제를 이유로 법정구속을 피했다.

정 전 회장은 2심 재판이 진행되던 2007년 병 치료를 이유로 일본으로 건너간 뒤 자취를 감췄다. 그가 아직 살아있다면 올해로 96세이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이 살아있다는 전제로 그의 흔적 추적에 주력하고 있다. 아들 정씨가 고교 동창의 이름으로 미국 시민권을 따내면서 신분세탁을 한 만큼 정 전 회장 역시 본인 이름을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한편 정 전 회장의 아들 정씨는 한보그룹 자회사인 동아시아가스㈜ 운영자로 1997년 11월께 이 회사 대표이사 및 기획부장과 공모해 동아시아가스㈜가 보유한 루시아석유㈜ 주식의 매각자금 322억원을 스위스에 있는 타인명의 계좌에 예치해 횡령하고 재산을 국외로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정씨는 1998년 6월17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받은 이후 잠적했다. 2008년 9월24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법률위반(횡령)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재산국외도피죄)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중인 이 사건은 2023년 9월23일 재판시효 완성 예정이다.
 

김경은 silver@mt.co.kr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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