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나면 수수료 감면… 190조원 퇴직연금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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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잇따라 퇴직연금 수수료 인하에 나섰다. '쥐꼬리 수익률'이라는 비판에 퇴직연금 사업부를 강화하고 수수료를 낮춰 퇴직연금 가입자 유치전에 나섰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최근 사회초년생 때부터 연금자산을 준비하려는 만 19세부터 34세 미만 가입자에 대해 개인형 IRP 수수료를 70% 인하했다. 이미 적용하고 있는 장기가입 할인율(가입 후 2년차 10%, 3년차 12%, 4년차 이후 15%)까지 감안하면 청년 가입자는 최대 85%의 수수료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신한은행도 개인형 IRP에 한해 34살 이하 고객에게 운용관리 수수료를 20% 감면키로 했다. 10년 이상 장기 가입할 경우 운용·자산관리 수수료 최대 20%를 감면해주고, 만기 때 일시금이 아닌 연금으로 수령하면 추가로 수령 기간 운용관리 수수료를 30% 낮춰준다.

KB금융그룹은 지난달 은행, 보험, 증권을 아우르는 연금본부를 신설하고 퇴직연금 사업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국민은행은 기존 연금사업부를 본부급으로 높이고 하반기 퇴직연금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KB증권과 KB손해보험에도 연금기획부를 신설해 퇴직연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현재 퇴직연금 부서 안에 수익률 전담팀을 구성했다. 지난해 말 확정급여형(DB) 수수료와 DC형 수수료를 최대 0.08%포인트, 0.05%포인트씩 내린 우리은행은 올해 추가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7년 신탁사업 강화를 위해 연금신탁사업단을 신탁연금그룹으로 격상했다.

NH농협은행은 오는 7월부터 퇴직연금 수수료를 낮춘다.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유치원, 어린이집, 아이돌봄서비스, 사회복지법인, 사회적기업 등의 법인을 대상으로 DB, DC 수수료를 최대 50% 인하할 예정이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수료를 낮추는 방안도 막바지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은행들이 퇴직연금시스템 개편에 나선 이유는 수익률 부진이 이어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4분기 기준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IBK기업 등 6대 은행의 DC형 퇴직연금 1년 평균수익률은 1.41%에 그쳤다. 같은 기간 IRP 수익률은 1.02%에 불과하다. 노후를 위한 버팀목이 돼야 할 퇴직연금 수익률이 예금금리 보다 못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190조원으로 전년(168조4000억원) 대비 12.8%(21조6000억원) 늘어나는 등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퇴직연금 규모는 빠르게 증가하며 블루오션 시장으로 떠올랐다"며 "수수료 인하를 통해 고객을 유입하고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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