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머니] 빠르게 내려가는 예금금리, 대출금리는 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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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한별 기자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꾸준히 하향세를 보인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중은행이 줄줄이 예금금리를 낮추고 있다.

지난달 신한은행은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0.01~0.02%포인트 내렸다. KEB하나은행도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0.20%포인트, 우리은행은 0.10%포인트 각각 인하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중 금리가 2% 이상인 상품은 KEB하나은행의 'N플러스 정기예금'이 2.05%로 유일하다. 올 초만 해도 2%대 금리의 정기예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분위기가 달라졌다.

◆정기예금 상품 금리 1%대… 꾸준히 내리막


최근 은행권은 정기예금의 기본금리인 코픽스(COFIX) 금리와 금융채 금리가 내려가 예금금리를 하향 조정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움직임으로 채권금리가 떨어져 금융채 등 시장금리 하락했기 때문이다.

국내 채권금리는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지난달 14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47%로 2016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마감했다. 4월24일 이후 줄곧 기준금리(1.75%)를 밑돌고 있다.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지난 4월 평균 1.99%로 떨어져 7개월 만에 2%대가 무너졌다.

시중은행에 비해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도 최근 예금금리를 내리는 추세다. 지난달 말 기준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4%로 작년 말 2.62%에서 0.2%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이처럼 은행권이 예금금리를 낮추는 이유는 대출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93%까지 떨어졌다.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93%로 한 달 전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0월(3.31%) 이후 7개월째 내려 2016년 10월(2.89%) 이후 최저치다.

통상 금리 하락기에는 대출금리가 내려가 예대마진이 축소되는 만큼 은행이 예금금리 조정해 방어에 나선다. 물론 대출금리 보다 예금금리 하락 폭이 더 크기 때문에 은행권이 이익을 챙긴다는 비판을 받는다. 

◆코픽스 적용, 예금·대출금리 왜 다를까


금리하락기에 예금금리가 대출금리 보다 빠르게 내려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예대금리를 산정하는 기준과 시기를 알아보자. 예금금리는 은행이 한은의 기준금리를 바탕으로 금리운영위원회에서 각종 비용을 따져 결정한다. 내려간 금융채 금리와 코픽스는 대출금리에 적용하는 반면 예금금리는 은행 재량으로 빠르게 조정할 수 있다.

대출금리는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면 금융채나 코픽스가 내리기 시작한다. 향후 금리인하을 예상한 움직임이다. 통상 대출시 금리 변동주기는 3개월, 6개월, 1년 등 짧은데 반해 예금금리는 1년, 2년 등 연간 단위로 정한다.
 
또한 예금·대출상품은 기준금리를 적용하는 기준도 다르다. 기준금리는 대출금리에 그대로 적용하지만 예금은 은행의 조달비용을 계산해 예금금리에 적용한다.   

은행의 '영업비밀'로 불리는 가산금리도 예대금리 차이를 벌리는 원인이다. 가산금리는 은행이 대출자의 신용도 등을 따져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시민단체 등이 가산금리 결정체계에 지속적으로 의문을 제기했지만 은행들은 ‘영업비밀’이라는 명목으로 산출 근거를 밝히지 않았다.

은행은 현재 홈페이지와 은행연합회, 금감원 등을 통해 예금금리를 공시하고 있다. 하지만 수신금리와 가산금리는 공개하지 않는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로 구분해 공시하고 신용등급별 금리, 가산금리의 구성항목 등도 공개하는데 수신금리는 산정기준 자체가 알려진 것이 없다.

예금 등 수신금리는 실제 영업점 창구에서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다. 각종 우대조건에 따라 실제 예·적금에 가입할 때는 금리가 달라진다.

은행 관계자는 "고객 예금을 받아도 이 돈을 굴려 이익을 낼 만한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 예금에 높은 금리를 적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분간 예금금리는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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