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도쿄, 비즈니스의 가장 탁월한 해답

이주의 책 <도쿄 라이프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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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라이프스타일


휴양지에서 햇살을 만끽하다 올까, 아니면 분주한 대도시에서 온갖 힙한 브랜드를 구경하며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고 올까. 기획을 업으로 삼고 있다면 휴가철마다 한번쯤은 해봤을 법한 고민이다. 

이런 고민이 꼬리를 물고 물어 결국 선택하는 여행지는 비행시간도 비교적 짧고 맛집이나 쇼핑 스폿 등 즐길 거리도 많아 무난한 도시 ‘도쿄’. 그러나 여행책에 실려 있는 ‘핫플’은 이미 가본 곳이기 일쑤고, 그곳의 트렌드를 빨리 파악할 방법이 만무한 외국인은 ‘대체 어디를 갈까’ 하며 또 도쿄 안의 여행 스폿을 고심하기 마련이다.

<도쿄 라이프스타일>은 이 고민에 아주 명쾌한 해답을 내려주는 책이다. 세 명의 저자들은 각각 내로라하는 브랜드 회사에서 경력을 쌓은 브랜드 커뮤니케이터로 현재 가장 주목해야 하는 브랜드를 날카롭게 짚어내 큐레이션한다. 본질, 결합, 의외, 취향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로 스물네개의 브랜드를 차곡차곡 엮어 보여주는데 일본 특유의 감각으로 은근하고 섬세하게 설계한 전략에서 이 키워드를 도출해낸 저자들의 시각에 먼저 감탄하게 된다. 마치 도쿄에 간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충실한 묘사와 설명도 이 책의 큰 미덕이다.

<도쿄 라이프스타일>은 너무 잘 알려져 있어 흥미를 떨어지기 쉬운 유명 브랜드의 접근부터 새롭다. 그런 편견을 가볍게 뛰어넘는다. 무지 호텔 긴자를 논하기 위해 먼저 토론토와 포틀랜드의 무지 플래그십 스토어를 들여다보며 관점을 정비한다.

무지를 아는 사람은 많아도 무지가 그들의 브랜드 철학과는 거리가 먼 소비자들을 어떤 전략으로 끌어들였는지까지 꿰고 있는 이는 드물다. 탁월하면서도 브랜드 철학에서는 절대 벗어나지 않는 무지의 영리한 전략을 배우며 우리는 무지 호텔을 더욱 더 섬세한 관점으로 관찰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고 무지나 츠타야처럼 우리가 흔히 알 만한 브랜드에만 머무르지는 않는다.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에 보이는 글로벌 브랜드부터 쇼핑 스폿이라곤 찾아보기 힘들 것 같은 한갓진 골목길의 자그마한 편집숍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어 온갖 브랜드를 섭렵한 브랜드 마니아든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한 초심자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게다가 각각의 브랜드에 가까이 위치해 있는 라이프스타일 숍이나 호텔, 레스토랑까지 콕콕 짚어주며 효율적인 동선을 알려주기까지. ‘팁’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그 작은 코너까지도 알차다.

어떤 것이 유행이라고 쉽사리 정의할 수 없을 만큼 지금은 신속하게 변화하는 시대다. 제각각의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각각의 라이프스타일로 살아가고, 그 라이프스타일이 거대한 비즈니스를 이끄는 요체가 되기도 한다. 단순히 가성비 있는 물건이나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답은 아니라는 뜻이다.

결국 브랜드가 살아남는 법은 라이프스타일이다. “이렇게 살아보는 건 어때요?”라는 맥락 있는 제안, 권위적이지 않되 촘촘한 철학으로 무장해 같은 취향을 가진 소비자들을 매료시킬 수 있는 제안. 당신이 기획자라면, 마케터라면, 브랜더라면, 예비 창업자라면, 비즈니스에 대한 해답을 도쿄 여행에서 찾아보는 건 어떨까. 

정혜선, 황지현, 정지원 지음ㅣ미래의 창 펴냄ㅣ1만6000원

☞ 본 기사는 <머니S> 제600호(2019년 7월9~1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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