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선 앱 하나로 택시·카풀 이용… 어떻게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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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유경제가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다. 택시업계는 ‘신사업 자체’의 도입을 거부하고 숙박업계는 여러가지 규제에 막혀 ‘에어비앤비’와 경쟁 자체가 힘들다고 토로한다. 물론 일부 분야에서는 나름의 성과를 내고 있지만 ‘공룡급 공유경제업체’가 등장하는 해외사례와 비교하면 국내는 아직도 걸음마단계다. <머니S>가 공유경제의 발전이 어려운 이유와 함께 블록체인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봤다.<편집자주>


[딜레마에 빠진 공유경제-하] ‘부스러기 경제’ 안 되려면…

공유경제 도입은 사업모델의 특성상 기존 사업자와 신규 사업자 간 갈등이 야기될 가능성이 높다. 자신들의 수익이 감소되기 때문이다. 최근 고조되고 있는 택시와 승차공유업체 간 갈등이 대표적이다. 승객을 태워 도로를 질주하는 차들은 더이상 택시만이 아니다. 이런 탓에 그들은 수익감소를 이유로 대규모 시위에 나서며 승차공유업체들을 규탄하고 있다.

플랫폼사들의 과도한 수수료 이득도 문제다. 독점기업을 견제할 수 있는 보다 진화된 형태의 공유경제시스템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머니S>가 공유경제시대에 나타나는 부작용의 대안을 전문가들에게 들어봤다.


지난해 열린 택시업계의 카풀서비스 도입 반대 집회. /사진=뉴스1 DB

◆“승차공유 갈등, 큰 틀에서 협업 필요”
이계원 공유경제연구소 대표


공유경제 도입 시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 간 갈등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일까. 이계원 공유경제연구소 대표는 본질적인 부분에서 기존 사업이든 신규 사업이든 큰 틀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한다. 이 대표는 “필름카메라나 디지털카메라는 큰 틀에서 보면 사진을 찍는 개념”이라며 “과거에는 사진작가들이 필름 현상기술을 배워 사진을 찍었다. 이제 디지털로 넘어가며 포토샵을 배우고 사진을 편집한다. 기술적인 측면은 달라졌지만 사진을 찍는 개념에서 달라진 게 없다. 오히려 디지털 기술로 더 좋은 사진 촬영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택시는 자동차로 사람들을 태워주는 운수업으로 결국 승차공유와 같은 성격을 가졌다. 많은 운전 경험을 가진 택시기사들이 승차공유를 받아들이면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택시가 지금보다 더 효율적으로 운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법인택시의 경우 하루 400㎞ 정도를 운행하지만 실제 돈을 받고 고객을 태운 거리는 268㎞ 정도로 60% 수준”이라며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택시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행하면 서비스와 운전사의 수익부분도 모두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중국 베이징에서의 경험을 예시로 들었다. 이 대표는 “베이징에서는 앱 하나로 택시, 승차공유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며 “업체와 택시업계가 서로 협업하면 윈윈관계가 될 수 있다는 실제 사례가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5년 출범한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은 택시업계와 빠르게 협업을 추진했다. 중국 내 140만대의 택시기사에게 무료 호출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등 택시업계의 요구를 수용하며 성공적인 협업사례를 구축했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도 이런 형태의 협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익감소가 우려되는 택시업계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승차공유서비스 도입의 가장 큰 문제는 택시운전사들의 수익 감소”라며 “개인택시는 폐업에 대한 보상금을 주고 법인택시는 더 나은 근무여건과 수익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익적 대안은 신규사업자들이 부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카풀과 같은 신규 산업이 새로 벌어들이는 수익에서 일부를 축적해 택시 폐차에 대한 감차 보상금과 택시기사 처우개선금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세금을 들이는 것보다 이익이 나는 분야에서 손해를 보는 분야에 보상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노동자는 부스러기만? “블록체인이 답”
조산구 위홈 대표


UC버클리 로버트 라이시 교수는 한 칼럼에서 공유경제에 대해 “공유경제가 아니라 ‘부스러기를 나눠먹는 경제’라고 칭하는 게 정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큰 돈은 소프트웨어나 플랫폼을 소유한 공유경제기업이 가져가고 그 부스러기를 노동자들이 나눠가지는 모양새라는 얘기다.

공유경제 도입에 따른 또 다른 부작용은 기업들의 과도한 수수료 부과다. 우버나 에어비앤비 등은 중앙서버가 거래를 관리하는 식이다. 개인 간 거래에서 중개수수료를 받는다. 앉아서 매일 수십억원의 매출을 낸다. 우버는 최근 드라이버의 시급을 12달러에서 8달러로 낮췄다. 독점기업의 횡포라는 지적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이유다.

블록체인 기반 공유숙박업체 위홈의 조산구 대표는 “우버는 90조원의 밸류를 가진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정작 우버의 드라이버들은 회사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며 “노동자들이 만들어낸 경제적 가치를 플랫폼이 독점하는 형태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공유경제에 블록체인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블록체인은 분산형 데이터 저장기술로 모두가 참여자가 된다. 모든 정보를 중앙에서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자 모두가 소유한다. 개인이 가진 물건이나 가치를 타인과 공유하는 공유경제에 있어서 중앙관리자가 필요 없는 블록체인은 어찌 보면 최적의 기술인 셈이다.

조 대표는 바로 이 블록체인 모델을 공유숙박에 적용한 ‘위홈’을 선보였다. 모든 게스트(손님)와 호스트(업주)가 주인인 조합형 공유경제다. 특히 위홈은 에어비앤비와 달리 아예 거래수수료를 0%로 없앴다. 블록체인시스템 아래에서 개인 간 거래가 직접 이뤄지기 때문에 수수료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이유다.

조 대표는 “카카오톡의 경우도 메인 채팅서비스는 무료로 운영되고 다른 쇼핑이나 여행 등 사업화 모델을 장착해 수익을 내고 있다”며 “위홈은 블록체인 이더리움 기반의 ‘홈토큰’을 발행해 매출을 충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앞으로 공유경제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모든 참여자가 수익을 가져가는 블록체인 기반의 공유경제가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블록체인의 속성 중 하나는 거래자들끼리 정보를 나눠 갖기 때문에 신뢰하지 않아도 거래가 가능하다”며 “현재의 독점적 지위를 갖는 플랫폼사들의 횡포가 계속되면 블록체인이 결국 대안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00호(2019년 7월9~1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정훈 kjhnpce1@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김정훈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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