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수색역, 20년만에 철길 건너온 '개발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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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역에서 바라본 DMC롯데캐슬 더 퍼스트 공사현장. /사진=김창성 기자

서울 서북부 끝자락인 수색역 일대가 각종 개발 기대감에 들떴다. 수색역은 개발 막바지인 고양시 향동지구와 3기신도시로 지정된 창릉지구가 가깝다. 게다가 최근 수색역 일대를 통합 개발하기 위한 기본 구상이 수립되며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번 개발이 완료되면 경의중앙선이 갈라놓은 수색동과 상암동 일대가 연결되고 이 일대는 주거·상업·관광·업무지구가 결합된 서울 서북부 대표지역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수색역 일대에 부는 개발 바람을 지역 주민들은 어떻게 바라볼까.


상암동 일대 업무지구. /사진=김창성 기자


◆환골탈태 기대감에 들뜬 노후지역

서울 서북부 끝자락에 위치한 수색동 일대는 서울의 대표 노후건물 밀집지역이다. 이곳은 몇년 전까지 재래시장과 노후 상가, 노후 주택이 뒤섞였지만 대형건설사인 롯데건설과 SK건설이 재개발사업을 수주해 각각 DMC롯데캐슬 더 퍼스트(1192세대, 2020년 6월 완공 예정), DMC SK뷰(753세대, 2021년 10월 완공 예정) 건설에 들어가 ‘환골탈태’ 기대감에 들떴다.

수색역 앞에 2009년 입주한 비교적 새 아파트인 DMC자이가 있지만 2개 단지를 합쳐도 324가구에 불과한 소규모라 인근 노후건물 밀집지역과는 이질감이 컸다.

수색로 인근의 재래시장과 노후상가 등에는 아직 영업 중인 곳이 더러 있었지만 재개발을 앞두고 이곳을 떠난 흔적이 더 많았다. 남은 사람들은 수색동의 미래에 대해 대체로 기대하는 바가 더 컸다.

수색동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20여년 동안 철길 건너 상암동에 고층 아파트와 빌딩, 방송국이 들어서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수색동 역시 갈수록 재개발 바람이 거세다”며 “다만 개발 과정에서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보상 등에 있어 피해보는 이가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근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수색동 재개발은 이미 몇년 동안 차곡차곡 진행됐고 갈수록 큰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며 “완성까지 갈 길이 멀지만 수색동뿐만 아니라 인근지역에서 들려오는 개발호재가 많아 시너지가 기대돼 거주가치는 물론 투자가치도 높다”고 전망했다.

수색동은 겹호재로 둘러 싸였다. 인근 3기신도시(창릉지구) 개발, 택지지구(향동지구) 입주 등을 비롯해 대형건설사의 아파트 건설이 한창이다. 또 최근 서울시와 코레일이 수색동을 비롯한 서북권지역 주민의 숙원사업인 수색역세권 개발을 위해 공동으로 기본구상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추진에 들어갔다.

수색역세권 개발사업은 수색교-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에 이르는 약 32만㎡ 중 운행선(철로)을 제외한 22만㎡가 개발 대상인 대형 프로젝트다. 이곳은 ‘DMC 기반의 상암·수색지역을 통합하는 글로벌 서북권 광역중심 육성’ 비전을 바탕으로 ‘광역 중심기능 확충’과 ‘지역 간 연계 활성화’ 등에 초점을 맞춘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밖에 시내외 버스 수십대가 지나고 경의중앙선·공항철도·6호선이 가까워 서울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뛰어난 점도 수색동이 품은 강점으로 꼽힌다.


상암 MBC 사옥 앞. /사진=김창성 기자



◆단절된 상암·수색 균형 맞출까

최근 개발 기대감에 들뜬 수색동과 달리 경의중앙선 철길 건너의 상암동은 이미 1990년대 후반부터 활발한 개발이 진행돼 이제는 서울의 대표 업무지구 중 하나로 발돋움한 곳이다. 과거 난지도 쓰레기장이 있던 성산동 일대는 서울월드컵경기장과 하늘공원이 들어섰고 상암동 일대는 고층 아파트와 각종 대기업 계열사 및 벤처기업, 언론사 등이 속속 이주하며 디지털미디어시티라는 미래지향적 이름까지 붙었다.

상암동이 20여년 동안 발전을 거듭하는 사이 수색동은 철저히 단절돼 개발 불균형이 심화됐다. 상암동 주민 C씨는 “수색동에 살다 2008년에 상암동으로 이사를 왔는데 고작 철길 하나가 마치 남북을 갈라놓은 듯 한 느낌을 준다”며 “철길로 막힌 데다 양쪽을 오가는 길도 한정돼 있어 통행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C씨의 말대로 수색동과 상암동은 도보나 차량으로 오가는 데 모두 어려움이 크다. 6호선 DMC역부터 직선거리로 약 1.8㎞ 떨어진 수색교까지 양쪽을 갈라놓은 경의중앙선 철길에서 도보로 오갈 수 있는 통로는 수색교·수색-상암지하통로·불광천 산책로 3곳뿐이다. 지하철역 출구는 기형적으로 지어져 잘못 나올 경우 카드를 다시 찍고 반대편으로 이동하거나 아예 출구가 한쪽으로 지어져 앞서 언급한 통로로 10여분을 이동해 건너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승용차나 오토바이로 이동할 경우에는 범위가 더 줄어 수색교·증산지하차도 2곳만 이동이 가능하다. 불과 150m 남짓한 철로가 마치 휴전선처럼 가로막혀 있어 수색동과 상암동을 남북으로 단절시켜 놨다.

이곳을 방문했을 때 출구가 수색동쪽으로 1개만 뚫린 수색역에 내려 반대편 상암동MBC까지 이동하는 데 10분이나 걸렸다. 직선거리로 불과 230여m에 불과한데도 말이다.

상암동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수색동과 상암동은 그동안 이동경로가 불편해 개발 불균형은 물론 양쪽의 단절도 심했다. 그만큼 불편한 도보와 차량 왕래 문제를 해결하는 게 개발의 최우선 과제”라며 “양쪽의 단절된 길이 편리하게 뚫린다면 다양한 개발호재와 더해져 엄청난 시너지가 발생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01호(2019년 7월16~2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창성 solrali@mt.co.kr

머니S에서 건설·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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