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V50’… LG폰 부활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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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또다시 적자위기에 처했다. 지난 5월 출시한 5세대 이동통신(5G) 단말기 ‘LG V50 씽큐’(이하 V50)가 오랜만에 유의미한 실적을 거뒀음에도 한번 고꾸라진 실적은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달 초 LG전자는 올 2분기 매출 15조6301억원, 영업이익 65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4.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4% 줄어든 셈이다. 기대를 모았던 MC사업본부는 이번에도 적지 않은 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재 업계가 추정하는 손실액만 20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2분기 기록한 영업손실 1854억원보다 100억원 이상 많고 2035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도 실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추정치가 현실화된다면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은 17분기 연속 적자라는 초유의 사태와 직면하게 된다. 4년 넘게 스마트폰사업에서 한차례도 이익을 거두지 못한 셈이다.


MWC 2019에 등장한 LG V50. /사진제공=LG전자

◆시작은 좋았으나 결국

당초 업계는 LG전자 MC사업본부의 실적을 두고 긍정적인 흐름을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와 함께 국내에서는 유이한 5G 스마트폰인 V50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기 때문이다. V50은 출시 일주일 만에 약 10만대가 판매됐고 전작인 V40보다 4배 이상 빠른 속도로 팔려나갔다. 연일 발표되는 긍정적인 수치에 LG전자는 5년 만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일각에서 마케팅 비용을 과다하게 지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고 결국 제품의 성적표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듀얼스크린’이라는 일종의 보조화면과 함께 등장한 V50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19’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첫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같은 행사에서 LG전자는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각각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X을 선보인 것과 비교되면서 굴욕을 맛봤다. 일부 소비자는 ‘스마트폰을 접으라(폴더블)고 했더니 스마트폰사업을 접게 생겼다’는 조롱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전세가 순식간에 역전됐다.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X은 제품 품질 결함과 미국의 제재 등 각종 이슈에 발이 묶였고 3개월 넘게 제품이 나오지 않았다. 반면 먼저 시장에 등장한 V50과 듀얼스크린은 기록적인 판매량을 보였다. ‘흉물스럽다’는 평가까지 받던 듀얼스크린은 ‘실용적이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에 고무된 LG전자는 당초 6월30일까지만 무상제공할 예정이던 듀얼스크린을 7월30일까지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히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V50의 인기에는 파격적으로 제공된 공시지원금도 한몫했다. 공시지원금은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일종의 지원금으로 이동통신사의 재원과 단말기 제조사의 재원으로 구성된다. V50의 경우 최대 70만원에 가까운 공시지원금이 책정되면서 출시 당일부터 ‘공짜폰’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5G시장에서는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V50에 막대한 지원금을 책정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V50의 출시를 수차례 미룬 점도 LG전자의 절박한 심정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5G 스마트폰 ‘V50’. /사진제공=LG전자

◆빠른 시일 내 흑자 노려야

업계는 V50이 30만대가량 팔렸음에도 흑자전환을 달성하지 못한 원인으로 공시지원금과 듀얼스크린을 꼽는다. LG전자가 공시지원금을 남발했고 소비자가격 21만9000원짜리 듀얼스크린을 무상으로 제공한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롱텀에볼루션(LTE) 시기 부진을 면치 못했던 LG전자의 ‘고육지책’이라고 설명한다. 과거 부실서비스 논란과 2014년 출시된 G4의 결함으로 무너진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말이다. 당시 LG전자는 G4에서 발생한 무한부팅 등 메인보드 결함을 인정하지 않고 무상수리를 거부했다. 하지만 국내외 소비자가 동일한 증상으로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자 부랴부랴 “제품 보증기간이 지난 스마트폰도 메인보드를 무상교체 하겠다”며 사태 수습에 나선 바 있다.

설상가상 해외시장에서 V50이 부진했다는 점도 LG전자 MC사업본부의 실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지난달 미국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LG전자는 최대 해외시장인 미국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미국은 지난 4월4일 상용화를 시작했지만 두달이 지나 제품을 출시한 게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17분기 연속적자라는 굴욕 속에서도 LG전자는 스마트폰 관련분야에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단말기 라인업을 정리하고 사업체질 개선을 진행하는 한편 경기 평택시의 생산라인을 베트남 하이퐁 공장으로 재배치하면서 전열을 가다듬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산업의 정수라 할 수 있다”며 “LG전자는 쉽게 스마트폰사업을 철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본질에 집중한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한 해외시장 진출, 5G시장 선점효과로 빠른 시일 내에 실적개선을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01호(2019년 7월16~2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흥순 soonn@mt.co.kr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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