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돈 맡기고 이자 내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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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막을 내린 미국 드라마 ‘왕자의 게임’에는 “Winter is Coming”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했다. 직역하면 ‘겨울이 오고 있다’지만 ‘새로운 세상이 다가오고 있고 살아남기 위해선 최선의 준비를 해야 한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왕국의 치열한 전쟁 상황을 그린 드라마를 연출한다. 단순히 글로벌 경기침체 혹은 위기가 온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산관리를 바라보는 시각도 바꿔야 살아남을 수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마이너스 금리, 자산관리 전략 바꿔야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의 단기 국채금리는 마이너스 구간으로 진입해서 상당기간 머무르고 있다. 금리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것이다. 국채값 상승을 뜻하는 국채금리 하락은 이 지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투자심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지난 4일 사상 처음으로 10년물 국채를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했다. 프랑스 재정경제부 산하 국채관리청(AFT)은 이날 총 99억9600만유로(약 13조1863억원)의 장기물 국채 발행 물량 가운데 49억7200만 유로(약 6조5천600억원) 어치의 10년물 국채를 -0.13%의 금리로 발행했다.

프랑스가 국채를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 국가 중 독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등은 이미 마이너스 금리 국채를 발행하고 있다. 지난달 프랑스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금리 인하 가능성 시사한 후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진 바 있다.

우리나라 금리는 마이너스로 진입한 경우는 없지만 저성장, 저물가로 인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된다면 향후 마이너스로 떨어질 우려가 커진다. 아울러 장단기금리가 역전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신용도가 높고 만기가 짧으면 금리가 낮은 것이 일반적이지만 투자만기가 긴 채권의 금리가 낮다는 것 또한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과거에는 장단기 금리가 역전이 된 이후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금리 역전 현상이 경기 침체의 전조 현상으로 생각됐지만 최근에는 시장의 투자수요에 따라서 역전 현상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밖에도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도 축소되고 있다. 글로벌 주요국의 확장적 통화정책으로 유동성이 매우 풍부하고 은행, 연기금, 보험 등의 기관투자자 및 개인고액자산가의 투자자금도 꾸준히 증가하며 투자등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따라서 금융시장의 변화를 고려할 때 앞으로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는 0.1% 혹은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자산을 증식하기 위한 자산관리를 했다면 앞으로는 자산을 지키기 위한 자산관리의 자세가 필요하다. 이 같은 관점에서 투자금융상품은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부터라도 은행, 증권, 보험 등의 투자금융상품에 좀더 관심을 갖고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저금리 시대, 분산투자+절세효과

금융시장에서 투자상품은 펀드, 신탁, 연금 등으로 수익구조가 상당히 복잡하다. 저금리시대에서는 금융상품의 수수료가 실질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비용이 낮은 금융상품을 찾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패시브전략의 펀드는 액티브전략의 펀드보다 수수료가 낮고 과거 성과도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는 주식, 채권 및 대체투자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가 가능하고 운용수수료가 낮아 지속적으로 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대표적인 금융상품이다.

펀더멘털을 기초로 선진국시장의 안정된 수익을 얻을 수 있고 향후 보합장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옵션매도프리미엄 누적을 통해 꾸준한 초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아시아 신흥국시장에 투자해 보다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ETF상품도 있다. ETF는 분산투자 효과를 꾀할 수 있다. 주식형ETF는 최소 10종목 이상으로 구성됐고 추종지수는 기본적으로 복수의 투자 대상으로 이뤄져 자연스럽게 분산 투자를 할 수 있다.

비과세혜택도 장점이다. ETF상품은 거래 차익이 났을 때 소득세가 부과되지만 국내주식형은 비과세다. 또 모든 ETF상품의 증권거래세는 면제된다.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보유기간 과세 대상이긴 해도 세금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ETF의 가격은 실시간으로 결정된다. 투자자가 원하는 시점에 바로 사고팔 수 있다는 뜻이다. 투자자가 수익률을 관리하기에도 가장 용이하다. 투자상품에 대해 가장 관심이 많고 수익률을 가장 잘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투자자 자신이기 때문이다. 추종지수가 너무 올랐다가 빠져버리면 환매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 목표설정형을 이용하면 설정한 수익률에서 해지할 수 있다.

금융상품 가입 시 비대면 채널을 활용하는 것도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다. 자동차다이렉트보험은 이미 보편화가 됐고 생명보험도 점차 비대면 채널이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펀드, 신탁 등 금융투자상품도 온라인을 통한 가입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수수료가 상당히 낮아지고 가입절차도 간소화됐다.

이처럼 우리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5G 등 4차산업과 관련된 이슈는 사람의 관심이 매우 많고 기회를 찾으려고 하는 분야다. 글로벌 금융환경도 빠르게 변해 누구에겐 기회지만 다른 누군가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

투자금융상품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은 하루아침에 가질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변화하는 환경에서 자신의 자산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01호(2019년 7월16~2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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