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 이제 다시 '혁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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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 /사진=머니S


혁신은 묵은 것을 새롭게 한다. ‘혁’(革)은 짐승의 가죽을 벗겨내 말리는 모습을 그렸다. 가죽의 털을 제거하고 무두질을 거쳐야 새로운 제품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혁의 핵심은 ‘제거와 가공’이다.

‘신’(新)은 ‘막 잘라(斤) 놓은 대마(麻)’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혁신은 묵은 것과의 결별이다. 근현대에 들어 혁신의 중요성이 강조돼 온 이유다. 국가도 민간기업도 예외 없다.

혁신하면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가 떠오른다. 그는 저서 <경제발전의 이론>에서 ‘창조적 파괴’와 ‘혁신’을 언급했다. 또 ‘초과이윤’의 개념을 말하며 “혁신을 이행한 기업은 통상적인 이윤보다 훨씬 큰 이윤을 얻게 된다. 그것은 기업가의 몫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이 혁신에 나서는 경우를 세가지로 봤다. 우선 사적(私的)제국을 건설하려는 의지가 있을 때다. 다음은 성공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을 때다. 끝으로 창조의 기쁨이 있을 때다. 파괴적 혁신을 강조하면서도 그는 ‘혁신자의 딜레마’를 경계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혁신과 함께 금융의 역할을 강조한 대목이다. 위험은 금융사가 부담해야 하며 기업가는 혁신하는 것이지 리스크를 지는 건 아니라고 봤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또 다른 혁신 전도사는 하버드 경영대학원 석좌교수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이 있다. 그가 저서 <혁신기업의 딜레마>에서 주창한 ‘파괴적 혁신’의 골자는 이렇다. 현재 시장에서 대표제품의 성능에 못미치는 제품을 도입해 기존 시장을 파괴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현상이다. 실적도 우수하고 평판도 좋던 기업이 몰락하는 이유는 빠르게 쫓아오는 ‘파괴적 경쟁자’를 간과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파괴적 혁신이 현재 경제상황을 충분히 설명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일부 글로벌기업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후지필름을 보자. 카메라 필름시장이 디지털카메라 등장이라는 파괴적 혁신으로 위축될 때다. 후지필름은 경쟁업체 코닥과 비교됐다. 디지털시장이라는 파고를 코딩, 화장품, 문서처리 등의 신사업진출로 대응했다.

국내 금융업계도 파괴적 혁신의 바람이 분다. 신한생명은 ‘이노베이션 센터’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토대로 혁신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고객에게 인슈테크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발상이다. 이노베이션 센터가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소통의 산실이 되겠다는 생각인 셈이다.

핀테크, 테크핀, 블록체인 등은 금융업계에 부는 일종의 파괴적 혁신이다. 이들이 금융산업의 가치사슬체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다. 혁신을 내세우고 부르짖기는 쉽다. 중요한 건 썩어가는 것을 과감히 도려내는 결단과 실행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01호(2019년 7월16~2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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