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철원 쉬리마을, 꽃강에서 여름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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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리마을 쉬리캠핑장의 한반도 모양 수영장.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름에 꽃 화(花)를 쓰는 화강의 아름다운 모습.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 철원에는 여름 물놀이에 좋은 가족여행지가 있다. 쉬리마을이다. 이곳은 강변 물놀이 여행지에 가까워 강원도 계곡의 한적한 시골 마을과는 다르다. 화강 옆 철원화강쉬리캠핑장과 3곳의 수영장, 워터슬라이드와 물썰매장, 산책로 등이 있어 계곡보다 구성이 훨씬 다채롭다. 마을에서 운영해 한층 정겹고 살가운 점도 좋다.

쉬리마을이라는 이름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데 한몫한다. 쉬리마을은 지난 2007년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사업 공모에 당선돼 조성된 것. 화강(옛 남대천) 주변에 있는 학사리와 청양리 일원을 아울렀다. ‘쉬리’라는 이름도 그때 지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토종 민물고기 쉬리와 분단을 소재로 한 영화 <쉬리>를 내포한다. 이름에 화강의 맑은 자연,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주민의 마음이 담겼다.

◆평화 바라는 가족여행지, 쉬리마을

쉬리마을을 상징하는 쉬리 공공미술. /사진=한국관광공사
쉬리마을은 이름에 쉬리가 있지만 다슬기가 그 못지않게 유명하다. 지난 2006년 이래 화강과 쉬리마을에서 철원화강다슬기축제가 열린다. 소박한 마을 축제로 시작했는데 2016년부터 철원군이 주최할 만큼 많은 이들이 찾는다. 올해는 다음달 1~4일에 방문객을 맞는다. 쉬리캠핑장과 화강워터플라이, 다슬기체험장 등에서 다양한 여름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다. 군 장비 전시, 군 문화 체험 마당도 철원 지역 축제의 흥을 돋운다.

화강(花江)은 ‘꽃강’이라는 뜻이다. 예부터 강변 경치가 꽃처럼 아름다워 그리 부른다. 김화교는 화강 조망 명소나 다름없다. 발아래 흐르는 화강과 주변 자연경관이 선물처럼 주어진다. 김화교는 쉬리캠핑장과 김화 읍내를 잇는데, 다리 위에 쉬리와 다슬기 모양 터널이 자리한다. 쉬리 모양 터널이 ‘Forever Fish Project’, 다슬기 모양 터널이 ‘Forever Festival’이다. 다슬기 모양 터널 끝에는 어부가 그물을 던지는 장면을 연출한 조형물 ‘어부의 노래’가 눈길을 끈다. 저녁 8시부터 다리에 경관 조명이 켜져 밤 산책 코스로도 좋다.

화강과 김화교의 쉬리터널. /사진=한국관광공사
다리 아래의 징검다리가 눈에 띈다. 징검돌을 건너면 유년의 추억이 떠오른다. 징검다리에서 김화교의 쉬리와 다슬기 모양 터널이 또렷이 보여 포토 존 역할도 한다. 다리 바로 밑에 평상이 있어 더위를 피해 쉴 만하다. 낮 시간에 유료 대여한다(다슬기축제 기간 제외).

김화교는 워터슬라이드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김화교 위에서 워터슬라이드를 타면 수변수영장으로 미끄러진다. 다리에 속하는 입구 위치가 특색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쉬리캠핑장 내 수영장은 수변수영장 외에 한반도수영장과 대형수영장이 있다. 한반도수영장은 한반도 모양으로, 쉬리캠핑장에서 가깝다. 그늘막이 넉넉해 유아 동반 가족이 애용한다. 바로 옆 물썰매장에서 워터슬라이드와 다른 물 미끄럼을 체험할 수 있다.

김화교와 수변수영장을 잇는 워터슬라이드. /사진=한국관광공사(철원군)
대형수영장은 수변수영장과 마찬가지로 화강 바로 옆이다. 수상레저체험장이 가까워 두루미 보트, 카누 등을 즐긴다. 쉬리캠핑장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다. 수영장은 모두 유료다. 한반도수영장은 6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운영하는데, 방학 시즌에는 평일과 주말, 나머지 기간에는 주말만 개방한다. 수변수영장과 대형수영장은 방학 시즌 평일과 주말에 개방한다. 전화로 미리 확인하고 방문하는 게 좋다.

쉬리캠핑장은 2014년 조성한 쉬리생태공원이 전신이라 부지가 비교적 넓다. 사이트 바닥은 모래, 잔디, 데크 등으로 조금씩 다르다. 분수대와 모래 놀이터, 야외 쉼터 등을 갖췄다. 대형수영장 쪽 화강 변은 수변캠핑장이 있어 오토캠핑이 가능하다.

쉬리캠핑장의 분수대. /사진=한국관광공사
가벼운 산책을 원할 때는 화강을 낀 남쪽 장수길이나 저격능선전투전적비 쪽이 무난하다. 장수길은 그늘진 강변 절벽 옆 데크가 매력이고, 저격능선전투전적비 쪽은 한국전쟁 2대 격전지로 불리는 저격능선전투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쉬리캠핑장에서 5~6㎞ 거리에는 DMZ생태평화공원과 ‘사라진마을 김화이야기관’이 있다. 옛 김화군의 자취를 더듬어보는 장소다.

◆분단으로 나뉜 땅, 철원 평화여행


소이산 전망대. 철원평야가 펼쳐진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캠핑 대신 실내 숙박을 원한다면 신철원 쪽 두루웰숲속문화촌을 추천한다. 숲속산책로와 목재문화체험장 등을 갖췄다. 짚라인, 외나무다리 등으로 구성된 에코어드벤처도 아이들의 모험심을 길러준다. 무엇보다 지난 28일 에코하우스가 개장해 깔끔한 잠자리를 제공한다.

평화 여행지는 구철원에 밀집한다. 소이산전망대는 여름 산행이 고되기는 해도 철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소이산생태숲녹색길 가운데 봉수대오름길로 정상까지 오른다. 정상 전망대에서 백마고지, 철원역, 농산물검사소, 노동당사 등이 그림처럼 펼쳐져 철원평야를 실감한다.

철원 노동당사. /사진=한국관광공사
지난 6월 DMZ 평화의길 철원 구간이 개방됐다. 철책선 통문이 민간인에게 열린 건 처음이다. 사전 신청하면 무작위로 추첨해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각 20명이 3시간가량 탐방한다. 길 풍경 못지않게 그 길을 걷는다는 사실이 감동적인 경험이다.

구철원에서 신철원으로 가는 길에 고석정을 지난다. 고석정은 한탄강과 기암괴석이 진경산수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임꺽정의 전설, 한국전쟁 당시 철의 삼각지, 고생대 지층의 단절 등 그 자체가 철원이 간직한 연대기다. 한탄강은 래프팅 명소다. 직탕폭포와 군탄교 사이를 오가며 여름 레저 스포츠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고석정. /사진=한국관광공사
철원은 원래 38도선 북쪽에 위치했다. 한국전 후 대부분 폐허가 되거나 민간인통제구역(민통선)에 포함됐다. 이를 구철원이라 부른다. 신철원은 근래에 생긴 도심 같지만 한국전쟁 직후 철원군청이 갈말읍 신철원리에 새로 들어서며 붙은 이름이다. 김화읍 역시 삼팔선 북쪽에 속했으나 한국전쟁을 거치며 김화읍을 포함한 일부는 남한, 나머지는 북한 땅이 됐다. 철원은 이처럼 그 땅에 숨은 사연을 알고 돌아보면 여행이 한층 깊어진다.

☞당일 여행 코스
물놀이 코스: 철원화강쉬리캠핑장→두루웰숲속문화촌→한탄강 래프팅
DMZ 코스: 철원화강쉬리캠핑장→고석정→소이산→철원 노동당사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날: 철원화강쉬리캠핑장→두루웰숲속문화촌→고석정
둘째날: 한탄강 래프팅→소이산→철원 노동당사 <사진·자료=한국관광공사(2019년 7월 추천 가볼만한 곳)>
 

박정웅 parkjo@mt.co.kr

여행, 레저스포츠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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