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가계 신용대출 금리 나홀로 올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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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교보생명

대형 보험사 중 교보생명이 홀로 가계 신용대출 금리를 인상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대출 기준금리는 떨어졌지만 금융사가 자체적으로 산정하는 가산금리를 올린 것이다.

가산금리는 대출을 통해 얻는 실질 수익으로 금융회사가 직접 산정한다. 하지만 교보생명을 포함한 금융사는 영업기밀이라는 이유로 가산금리 산출 배경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가산금리 '껑충'… 공개는 안 된다?

1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교보생명이 지난 5월 취급한 가계 신용대출 금리는 6.7%로 지난해 동월 말보다 33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은 4.84%로 4bp, 한화생명은 6.53%로 140bp 각각 하락해 교보생명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손해보험사를 포함해 가계 신용대출 취급액이 조단위인 보험사는 삼성·한화·교보생명 3곳이다.

전체 가계대출에서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한화생명(15.4%, 1조9500억원), 교보생명(11.3%, 1조2300억원)이 10%대로 높은 편에 속한다. 삼성생명은 5.1%(1조8400억원)다.

교보생명의 금리 상승은 가산금리가 높아진 이유가 크다. 지난 5월 교보생명의 가계 신용대출 가산금리는 4.17%로 1년 전보다 35bp 상승해 기준금리 하락폭(-2bp)를 크게 상회했다.

같은 기간 은행권의 경우 신한은행(-53bp), 하나은행(-52bp), 농협은행(-21bp), 우리은행(-4bp) 등 대부분이 주요은행 대부분이 하락해 금리하락 기조가 대출금리에도 반영됐다.

대출금리는 대출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산정된다. 보험사의 대출 기준금리는 통상 국고채 금리가 기준이 되며 금융원가에 해당하고 가산금리는 고객신용도, 우대금리 등이 감안된 금융사의 실질적 수익이다. 취급규모가 작은 경우 대출 고객 신용도에 따라 평균금리가 크게 변동할 여지가 있지만 조단위 규모가 되면 일회성요인은 사실상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가산금리는 금융사가 직접 산정하지만 업무 기밀이라는 이유로 세부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금리 하락기엔 가산금리를 슬쩍 올리더라도 전체 대출금리 수준은 이전과 별 차이가 안나 ‘눈 가리고 아웅’ 식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보험사마다 대출은 산정하는 기준이 달라 금리변동성이 달라질 수 있다”며 “다만 이 부분은 영업기밀인 만큼 세부적 배경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수요 따라 느는 가계 신용대출


가계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생보사는 24곳 중 16곳으로 지난 3월말 기준 6조5500억원에 달한다. 이중 대형 3사의 규모가 5조원으로 전체의 76%를 차지한다.

대형 3사 다음으로 흥국생명(4600억원), 미래에셋생명(3700억원), 신한생명(2600억원), 푸본현대생명(1600억원) 순으로 취급액이 많다. 손보사의 경우 DB손보(3500억원), 삼성화재(1800억원) 정도가 손에 꼽힌다.

보험사들은 이전까지 약관을 담보로 하는 보험계약대출, 일명 약관대출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대출로 눈을 돌리는 생보사가 증가했고 자연스럽게 대출 규모도 크게 늘었다.

수익성 확보차원에서 기업대출 확대에 주력하는 동시에 가계부문도 확보했다. 특히 신용대출은 약관대출이나 부동산담보대출에 비해 수익성이 우수해 보험사 입장에서는 관심을 둘 만한 가치가 있다.

2014년 말 대비 지난 3월 말 전체 생보사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28.4%였고 이 중 신용대출은 37.2% 증가해 생보사들이 신용 부문이 힘을 쏟고 있음을 반증했다. 단순 금리는 10%에 육박하는 약관대출이 높지만 실제 수익성을 의미하는 가산금리는 1.5%로 신용대출의 절반 수준밖에 안된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는 전통적으로 약관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 취급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2금융권 수요가 몰리면서 가계 신용대출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금리를 높게 가져가는 경우는 수익성 확대를 노리는 경우가 많지만 금리 자체를 높여 대출 수요 자체를 억제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면서도 “고금리 대출을 받은 고객이 타 사에 비해 높은 이율을 부담해야하는 것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장우진 jwj17@mt.co.kr

머니S 금융증권부 장우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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