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이보크', 레인지로버 막내의 대변신

 
 
기사공유

레인지로버 이보크. /사진=이지완 기자


영국의 신사 랜드로버가 콤팩트SUV 모델인 레인지로버 이보크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국내에 선보였다. 랜드로버 브랜드 특유의 묵직하고 단정한 느낌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새로워진 이보크는 라인업의 막내이지만 브랜드 최상위 모델인 ‘레인지로버 벨라’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럭셔리함을 듬뿍 품었다.

◆시선을 사로잡는 압도적 실루엣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8년 만에 풀체인지가 돼 돌아왔다. 과거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360도 달라진 모습. 한층 더 럭셔리하고 세련된 미끈한 외관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렇다고 과하지도 않다. 잘 절제된 모습은 점잖은 영국의 신사를 떠올리게 한다.

전면부는 투박했던 모습을 버리고 균형이 잘 잡힌 모습이다. 주간주행등(DRL)이 포함된 LED 헤드램프의 디자인은 독특하다. 상위 모델인 벨라의 디자인과 유사한데 그 모습이 번개를 떠올리게 한다. 이 방향지시등은 이보크의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 중 하나다. 스티어링 휠(핸들)로 다이내믹 모션을 설정하면 방향지시등의 깜빡임이 물 흘러가듯 변한다.

측면은 자동 전개식 플러시 도어 핸들이 적용돼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풍긴다. 아래에서 위로 솟구치며 길게 이어진 캐릭터라인은 날렵하고 매끈하다. 시승차는 이보크 D180 SE 모델이다. 기본형의 중간 트림 정도이며 20인치 5 스플릿-스포크 ‘스타일 5076’ 알로이 휠이 장착돼 역동적인 느낌을 추가한다. 개인적으로 최하위 트림인 이보크 S에 적용된 경량 18인치 알로위 휠보다는 20인치 휠이 더 고급스러워 보인다.

후면은 레인지로버(RANGE ROVER)의 영문 레터링이 좌, 우 리어 램프 사이로 내려온 것이 큰 변화다. 이 역시 럭셔리 모델인 벨라와 흡사하다. 풀체인지 이전의 이보크는 리어램프 사이에 크롬 라인이 밋밋하게 이어져 있었다.

실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센터페시아에는 극도로 절제된 디자인으로 변했다. 버튼이 사라진 것. 새롭게 적용된 터치 프로 듀어는 위, 아래로 각각 10인치 듀얼 스크린이 놓인다. 이 스크린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시인성이 우수하다. 대부분의 차량 제어는 터치 스크린으로 진행되며 제어 버튼이 최소화돼 미래의 차를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스티어링 휠도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된 모습. 메뉴 선택에 따라 제어 버튼이 변한다. 계기판 역시 아날로그를 버리고 디지털로 힘을 줬다. 설정에 따라 지도 등을 볼 수도 있으며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필요 없을 정도로 보기 편하다. 기어 노브는 기존 랜드로버의 상징과도 같은 다이얼 방식에서 스틱으로 변했다. 개인적으로는 다이얼 방식이 더 멋스럽다고 생각된다. 물론 다이얼 방식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지만 랜드로버 특유의 감성이 저해된 모습이라 아쉬운 부분이다.


레인지로버 이보크 내부. /사진=이지완 기자


시트의 착좌감은 무난하다. 너무 딱딱하지 않고 그렇다고 흐물거리지도 않는다. 적당히 탑승객의 신체를 잡아준다. 운전자와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스티어링 휠, 도어 트림 등에는 가죽처리가 돼 배려가 느껴진다. 콤팩트SUV라고 하지만 1~2열이 비좁지 않다. 2세대로 넘어오면서 전장, 전폭, 전고 그리고 휠베이스가 각각 4371㎜, 1904㎜, 1649㎜, 2681㎜로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휠베이스가 1세대 대비 21㎜ 늘어 거주성이 확실히 개선된 모습이다. 2열은 174㎝ 성인남성이 앉았을 때 무릎부터 앞좌석 시트 뒷부분까지 거리가 주먹 2개 정도의 여유를 보인다. 늘어난 휠베이스 덕분인지 2열의 거주성이 생각 이상으로 좋다. C필러 뒤쪽으로도 창이 있어 시야감이 나쁘지 않다. 천장을 아우르는 파노라마 선루프는 다소 답답할 수 있는 내부를 시원하게 뚫어준다. 물론 선루프가 개폐되진 않는다.

내부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특이점은 랜드로버 브랜드 처음으로 적용된 ‘클리어 사이트 룸 미러’다. 트렁크에 짐을 많이 적재할 경우 사이드 미러의 시야를 가리게 되는데 이 기능을 이용하면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볼 수 있다. 카메라는 루프 끝에 달린 안테나에 위치한다.

◆디젤차인데 부드럽고 조용하네

시승차 모델명에서 알 수 있듯 D180 SE는 최고출력 180마력의 힘을 내는 직렬 4기통 2.0ℓ 터보 인제니움 시리즈 엔진이 달렸다. 디젤엔진이지만 특유의 엔진음이 시동을 켤 때 들리지 않는다. ZF 9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네바퀴의 구동력을 잘 배분한다.

최대토크 43.9㎏·m은 RPM 1750~2500 구간까지 뿜어내며 살짝만 가속페달을 밟아도 앞으로 확 치고 나간다. 승차감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앞 스트럿, 뒤 멀티링크 방식의 서스펜션으로 요철에서 오는 충격을 흡수하는데 기울임을 강하게 억제한다. 서스펜션의 위, 아래 수축이 짧아 부드러운 느낌을 선호한다면 거부감이 들 수 있다.

잘 절제된 겉모습처럼 곡선구간에서도 주행 시 큰 무리가 없다. 어느 정도 속도가 붙어도 차체가 방향 전환 시 한쪽으로 쏠리거나 흔들리지 않는다.

첨단 기술도 남 부럽지 않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각지대 어시스트, 서라운드 카메라, 차선 유지 보조 등이 있다. 반응이 굼뜨지 않고 설정에 따라 잘 반응하는 편이다. 이색적인 부분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의 도입. 이는 시속 17㎞ 이하에서 엔진을 멈추고 연비를 약 5%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한편 올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의 국내 판매가격은 D150 S 6800만원, D180 SE 7680만원, D180 R-Dynamic SE 8230만원, P250 SE 7390만원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02호(2019년 7월23~2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지완 lee88@mt.co.kr

머니S 산업2팀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1948.30하락 2.7118:03 08/23
  • 코스닥 : 608.98하락 3.2718:03 08/23
  • 원달러 : 1210.60상승 3.218:03 08/23
  • 두바이유 : 59.34하락 0.5818:03 08/23
  • 금 : 59.43하락 0.8618:03 08/23
  • image
  • image
  • image
  • image
  • image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