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의 같지만 다른 ‘합치경영’

CEO In & Out /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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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사진제공=카카오뱅크


은행권에 유일한 공동대표가 있다. 바로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 이용우·윤호영 대표다. 이들은 ‘한지붕 두가족’이라는 우려를 벗고 출범 2년 만에 고객 1000만명을 보유한 은행의 수장이 됐다.

이용우 대표는 한국투자금융지주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전략·투자분야 베테랑이며 윤호영 대표는 카카오 모바일뱅크 부사장 등 정보통신기술(ICT) 신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다. ICT를 기반에 둔 인터넷은행 수장임을 강조하듯 ‘은행장’ 명칭을 떼버리고 ‘대표’라는 직함을 유지한다.

카카오뱅크는 공동대표가 ‘같지만 다른’ 은행을 지향하며 색다른 금융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출범 취지인 금융메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혁신 금융상품, 젊은 고객 확보


지난 11일 카카오뱅크의 누적 신규계좌 개설 고객수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고객 서비스를 시작한지 715일 만에 얻은 쾌거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후 5일 만에 고객수 100만명을 넘어섰고 이후 165일째 500만명 고지에 올랐다. 하루 평균 1만4000명이 가입한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중국의 인터넷은행 위뱅크(고객수 1억1400만명)에 이어 두번째로 고객이 많다. 라쿠텐(732만명), 지분(200만명), 소니(147만명) 등 대형 일본 인터넷은행 3곳을 합친 것보다 고객이 많아 글로벌 인터넷은행과 견줘 괄목할 만한 성과다.

국내에선 인터넷은행 원조격인 케이뱅크를 앞질렀다. 지난 4월 기준 케이뱅크는 고객 101만명으로 성장이 주춤하고 있다. KT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등 악재가 잇따라서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젊은층에 친숙한 모바일 플랫폼을 출시하며 시중은행을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카카오뱅크의 연령대별 고객수는 20대가 316만2300명, 30대가 307만2600명으로 가장 많다. 40대 207만명, 50대 83만1000명, 10대(만 17세 이상) 52만5200명, 60대 이상 20만1000명 순이다. 연령별 인구 대비 비중은 20대 46.4%, 30대 42.8%, 10대(만 17세 이상) 29.8%, 40대 24.6% 등이다. 만 17세 이상 국내 인구 중 약 22%가 카카오뱅크의 고객인 셈이다.

고객유입이 늘어나면서 자산 성장세도 가파르다. 카카오뱅크의 6월 말 기준 총 수신은 17조5700억원, 총 여신은 11조3300억원이다. 자산은 16조3000억원으로 1년 사이에 34.7% 늘었다.

금융당국은 카카오의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는 지난 12일 공시를 통해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보유한 카카오뱅크 주식 4160만주를 2080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2대주주로 1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 이후 콜옵션을 행사하면 카카오는 지분율 34%, 최대주주로 올라간다. ICT 기업이 주도하는 인터넷은행의 밑그림이 완성되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고객 1000만명을 달성하며 대주주 지분 확보에 성공하는 등 호재를 맞아 경영에 청신호가 켜졌다”며 “카카오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완료되면 출신이 다른 공동대표의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공기세 몰아 기업공개 추진


카카오뱅크의 저력은 금융과 IT를 아우르는 공동대표의 면면과 이들이 추구하는 조직문화에서도 드러난다. 이 대표와 윤 대표가 주축이 돼 ICT업계 특유의 자유분방함과 금융권의 보수적 성향을 접목했다는 평가다.

또한 임직원이 직급에 구애받지 않고 소통할 수 있는 문화도 만들었다. 현재 카카오뱅크 임직원 680여명 중 약 40%가 ICT 출신이다. 이들은 직급을 떼고 서로 영어이름으로 부르며 수평적 조직문화를 구축했다.

두 공동대표는 올 하반기 또 한번 변화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처음으로 흑자 전환을 이룬 만큼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자산운용업 실무 전략가로 활약했던 이 대표가 IPO를 주도하고 윤 대표는 자본 확충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측은 “각자대표보다 공동대표 체제가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효과적”이라며 “마케팅, 전략, 재무관리, 플랫폼 개발 등 다양한 업무에서 협업을 해야 하는 특성을 감안해 전문가들이 직접 대표로 나서 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공동대표 체제는 은행권의 새로운 지배구조 패러다임으로 떠올랐다. 카카오그룹이 카카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게임 등 IT계열사에서 선보인 공동대표 체제가 은행권에서도 통할지 관심이 쏠린다. 출범 2년 만에 1000만 고객을 달성한 이 대표와 윤 대표가 협치경영 문화를 정착시킨 주인공이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프로필
- 이용우
▲서울대 경제학 박사 ▲동원증권 전략기획실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 ▲한국투자신탁운용총괄CIO ▲카카오뱅크 대표

- 윤호영
▲한양대 경영학과 ▲대한화재 기획조정실 ▲ERGO다음다이렉트 경영기획팀장 ▲다음커뮤니케이션 경영지원부문장 ▲카카오뱅크 대표


☞ 본 기사는 <머니S> 제602호(2019년 7월23~2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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