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맞벌이도 포기한 '과천자이'… "로또청약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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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과천자이 추가청약에 당첨됐는데 계약금이 2억원 가까이 돼요. 중도금까지 합해 7억원 이상을 내야 하는데 대출이 안돼요. 계약을 포기하는 방법밖에 없을까요?"

과천지식정보타운과 수도권 3기신도시 개발로 미래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과천자이'. 추가 당첨자 발표날이던 지난 15일 SNS가 떠들썩했다.

김진송씨(가명)와 아내는 각자 국내외 대기업에 다니는 고소득 맞벌이부부고 빚도 없다. 이번 과천자이 분양은 자산규모를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여겨 청약을 신청했지만 특별히 자금계획을 세우지는 못했다.

김씨 부부의 발목을 잡은 건 분양가 9억원 이상 아파트의 '중도금대출 금지'다. 현행 선분양 아파트는 공공기관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을 받아야 하고 분양가 9억원 이상인 경우 중도금대출을 보증하지 않는다. 고분양가 규제를 위해서다.

/사진제공=독자
과천자이는 추가모집 9가구 모두 분양가가 9억원을 초과했다. 전용면적 59㎡C 타입 9억350만원으로 계약금 20%와 중도금 60%를 합해 약 7억2200만원의 현금이 있어야 계약이 가능하다.

과천주공6단지를 재건축해 2099가구 대단지아파트로 건설하는 과천자이는 당초 지난 5월 당해지역 1순위청약에서 676가구 모집에 518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미달됐다. 하지만 기타지역을 추가모집한 결과 3.3㎡당 평균 3200만~3300만원대의 높은 분양가에도 총 7781개 청약통장이 몰려 흥행에 성공했다. 당첨자 중 9가구는 청약 부적격 사유로 미계약됐지만 다시 추가모집하는 과정에서 또 9296명의 신청자가 몰려 경쟁률이 1033대1을 기록했다.

청약통장 가입이나 주택 보유 수와 관계없는 추가청약이라 시세차익을 노린 현금부자들이 대거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김씨의 주변 지인들은 신용대출과 보험계약대출을 최대한도로 받아서라도 꼭 계약하라고 부추겼지만 이자를 감당할 수가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김씨는 "분양가가 350만원만 더 낮았어도 중도금대출을 받을 수 있었는데 너무 아깝다"면서 "로또청약도 다 여유 있는 사람들 얘기지 중산층이나 서민은 어림없다"고 말했다.

올초 서울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9억원 넘는 분양가로 1차 분양 때 90% 이상이 미분양됐다가 시행사 엠디엠이 직접 연대보증을 서 중도금대출을 지원하면서 추가청약이 매진됐다. 과천자이 시공사인 GS건설은 시행사 보증이나 자체 보증을 진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일각에선 고분양가 논란이 제기된다. 지난해 분양한 '과천위버필드'는 분양가가 3.3㎡당 평균 2994만원이었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분양가 거품 논란이 확산되며 정부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 시행을 가시화해 분양가가 지금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분양가가 낮아지면 다시 현금부자의 시세차익을 늘려준다는 로또분양 논란도 커질 수밖에 없다. 정부의 분양가 규제가 무주택 서민의 자산증식을 돕는다는 명분에는 힘이 실리지만 이번 사태처럼 수억원의 집값을 현금으로 마련 가능한 사람에게만 혜택을 준다는 논란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최근 과천에서 준공 및 입주한 인근 아파트 시세를 보면 '래미안과천 센트럴스위트'는 전용면적 59㎡ 기준 3.3㎡당 약 4300만원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당장 현금부담이 커도 분양받을 경우 최소 1억~2억원대 시세차익이 가능한 만큼 무리해서 계약할 가치가 있다"면서 "현금 9억원을 대출없이 마련할 수 있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고 또 편법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김노향 merry@mt.co.kr  |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2팀 김노향 기자입니다. 부동산·건설과 관련한 많은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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