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몸”… ‘매트릭스 혁신’ 나선 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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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회사가 매트릭스 체제 전환을 선언했다. 자산관리(WM), 글로벌, 기업투자금융(GIB), 디지털부문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리딩금융지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금융지주는 계열사와 손을 잡고 글로벌·디지털·인수합병(M&A)사업에서 단순 지배가 아닌 사업지주로서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혁신금융 컨트롤타워 역할도 맡았다. 그 어느 때 보다 통합을 강조한 금융지주의 새로운 금융혁신 발걸음을 따라가보자.

[‘매트릭스 혁신’ 나선 금융지주-상] 조력자에서 컨트롤타워… 시너지 ‘올인’


5대 금융지주가 올 하반기 경영키워드로 ‘통합’을 꼽았다. 계열사로 분화했던 업무를 지주 중심으로 일원화하고 통합 관리하는 매트릭스 조직을 구축한다.

매트릭스는 그물처럼 엮은 네트워크를 일컫는다. 기존 부서 상태를 유지하면서 특정한 프로젝트를 위해 다른 부서의 인력이 함께 일하는 ‘사업부문제’로 불린다. 지주사 투자금융사업부문이 금융지주 계열사의 IB담당 부서를 묶어 관리하는 형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2000년대 초반 JP모건체이스와 시티그룹 등 미국의 금융그룹은 경쟁적으로 매트릭스체제를 구축했고 국내에서도 은행과 비은행 간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했다. 과거처럼 계열사가 독립적으로 이익을 내기보다 금융지주를 필두로 한몸처럼 움직여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이다.

매트릭스 조직이 제대로 안착되면 계열사별로 업무를 빠르게 수행하고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막을 수 있다. 각 분야의 전문인력이 함께 일하면서 아이디어 개발, 효율적인 자원 분배도 꾀할 수 있다.

◆조직개편,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

최근 금융지주는 매트릭스 조직을 선언하며 그룹의 전면에 나섰다. 계열사를 지원하는 조력자에서 컨트롤타워로 역할을 확대한 것이다. 특히 JP모건이나 골드만삭스처럼 지주에 투자 역량을 강화해 은행 이자수익에 의존하는 한계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원신한' 전략을 세웠다. 지난달 그룹 내 4개사에서 개별 운영하던 퇴직연금 사업은 통합한 매트릭스 조직으로 공식 도입했다. 고객 중심의 퇴직연금 사업을 업그레이드하고 글로벌 최고 수준의 수익률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고객 수익률 제고를 위해 신한은행·신한금융투자·신한생명은 단기, 중기, 장기 등 기간별 상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률을 제공하는 퇴직연금 솔루션을 구축했다. 신한지주는 GIB사업부문과 신한BNPP자산운용, 신한대체투자운용, 신한리츠운용 등 자회사들과 협업해 부동산·인프라·SOC펀드 등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는 퇴직연금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KB금융지주도 '원펌 전략'을 내세워 조직개편과 함께 그룹 컨트롤타워를 신설했다. 연금부문은 계열사 간 시너지 제고를 위해 WM부문 산하에 연금본부와 연금기획부도 만들었다. 그룹 내 연금사업 비중이 큰 KB국민은행은 기존의 연금사업부를 연금사업본부로 격상했다. KB증권과 KB손해보험도 연금사업 조직에 연금기획부를 신설했다. 연금기획부는 지주·은행·증권·손해보험 4사 겸직체계로 운영할 계획이다.

앞으로 KB금융은 고객의 수익률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그룹 내 IB부문과 증권, 손해보험 등 계열사 간 협업하고 핵심역량이 집중된 특화상품을 개발, 운용역량을 강화해 연금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전략이다.

KEB하나은행은 퇴직연금 업무분야의 인력과 시스템을 개편해 기존의 연금사업본부를 연금사업단으로 격상해 연금자산 관리를 위한 최적화된 조직 정비를 완료했다. 올해 초 KEB하나은행 자금시장그룹은 본부로 격하하고 경영기획그룹으로 편입했다. 높아진 자본여력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하나금융은 기존에 분리된 자본운용과 조달라인을 경영기획그룹으로 한데 묶어 ‘조달-운용-배분’ 업무를 일원화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2008년 우리나라 최초 매트릭스 조직을 도입한 후 계열사의 협업을 도모하기 위해 시너지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며 “은행과 증권, 보험 등 업권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상황에 고객의 니즈에 부합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몸 처럼' 종합금융서비스 선봬

후발주자인 우리금융지주도 계열사의 지휘통제권을 갖는 매트릭스 조직을 구축했다. 자산관리·글로벌·기업투자금융·디지털을 4대 성장동력사업으로 정하고 지주에 총괄부서(본부)를 새로 설치한다. 기존에 있던 경영기획본부, 경영지원본부, 리스크관리본부도 ‘본부’를 떼고 ‘총괄’로 바꿨다.

퇴직연금 사업을 전담할 연금기획부와 자금세탁방지(AML) 관련업무를 도맡은 자금세탁방지팀도 신설했다. WM총괄은 그룹사들이 일관된 자산관리 업무전략을 세우고 사업 추진 역량을 키우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산하에 WM기획부가 설치된다.

글로벌총괄은 계열사 각개전투하던 해외사업을 총괄한다. 산하에는 글로벌기획부가 신설돼 그룹이 확보한 국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추구한다. CIB총괄은 기존 은행과 종합금융에서 구축한 협업체계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게 목표다. 역시 산하에 CIB기획부를 둔다. 디지털총괄은 기존 ICT기획단 산하 디지털혁신부를 따로 떼어내 확대한 조직이다. 우리금융의 핀테크 지원 프로그램(디노랩) 운영도 맡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유기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고 체계적인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농협금융은 조직개편을 통해 자산관리, 기업금융 등 사업부문을 그룹 관점에서 집중 관리하고 있다. 기존의 시너지 사업체계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해 고객의 자산 가치와 자산운용 수익을 개선하고 향후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취지다.

아울러 농협금융은 디지털최고책임자(CDO)를 선임하고 CDO 협의체를 신설했다. 디지털금융부문에는 실행이 빠른 조직인 애자일(Agile) 체계를 시범적으로 도입해 금융과 이종산업과의 협업을 위해 부서 간 경계도 허물었다.

농협금융 측은 “지주와 은행, 증권, 자산운용이 함께 참여하는 WM회의에서는 시장에 방향을 공유하고 이에 적합한 상품을 추천하는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있다”며 “디지털 플랫폼의 활용을 증진하고 WM 전문인력 교류를 활성화하는 등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열사 협업과제를 발굴해 그룹 시너지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02호(2019년 7월23~2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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