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남북통일 · 신성장 동력, 문명의 발달 과정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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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서 만나는 높이 6.39m의 광개토대왕비와 장수왕릉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돌무덤, 무용총 고분벽화에서 볼 수 있는 커다란 수레, 백제 미륵사가 있었던 익산의 미륵사지와 아파트 30층에 이르는 80m나 되는 9층 목탑이 위용을 뽐내던 경주의 황룡사 터는 세계사 속에서 우리가 크기로도 결코 뒤쳐지지 않음을 알려준다.

또한 영롱한 빗깔의 고려청자와 세계 최초 금속활자로 인쇄한 '고금상정예문', 목판 팔만대장경, 세계 언어학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훈민정음 해례본' 등은 우리의 존재감을 과시하기에 충분한 역사의 자산이다.

하지만 현재 한국사 연구 현실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일제 강점기 때 왜곡되어 잘못된 ‘식민사학’이 여전히 판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우리의 가슴과 머리에 키우고 있는 두 마리의 못된 개 (犬, 견)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인 偏見(편견)과 미리 넘겨짚는 先入見(선입견)이 올바른 우리 역사의 연구와 이해를 가로 막고 있다.

책 '패치워크 인문학, 역사 우울증을 뛰어넘다'는 ‘30-50클럽’에 7번째로 진입한 당당한 선진국으로서 21세기를 이끌려면 중국 중원 세력과 맞장 뜨며 고유선진문화를 발달시켜온 ‘성공한 역사’를 발굴해 ‘역사자긍심’을 키워야 가능하다는 믿음 아래 쓰여졌다.

저자는 우리가 모르고 있는 것이 무엇이며, 반드시 고쳐야 할 잘못된 것이 무엇인지를 객관적으로 따져보자며 지금까지 나온 ‘문명융합론’ 및 ‘문명갈등론’과 거리를 두고 ‘패치워크 문명론’이라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다.

패치워크 문명론은 ▲확실한 자신의 독특하고 뛰어난 문명을 토대로 한다는 정체성과 ▲앞선 외국 문명의 장점을 적극 받아들여 내 것으로 만들려고 하는 개방성, 그리고 ▲이런 정체성과 개방성을 바탕으로 한 단계 앞선 문명을 만들어 내는 창조성을 바탕으로 한다.

이는 정체성과 개방성 및 창조성으로 어설픈 절충물이 아니라 자기 통일성을 가진 튼튼한 자기완결적 결과물을 만든다는 점에서 융합론 및 갈등론과 다르다. 김치가 대표적인 예다. 이전부터 내려오던 딤채, 백김치에 17~18세기경 멕시코 원산의 고추가 유입되면서 딤채와 고추가 버무려져 ‘김치 패치워크’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패치워크 과정을 통해 아이디어를 모은다면 그리고 일자리 창출, 새 성장 동력 만들기, 교육. 사법. 언론 개혁, 사회갈등 완화, 남북통일 등 해결하기 쉽지 않은 난제 역시 불가능하지 않다며 함께 생각의 터전을 모을 것을 제안하고 있다.

▲패치워크 인문학, 역사 우울증을 뛰어넘다 / 홍찬선 지음 / 넥센미디어 펴냄 / 2만4000원.
 

강인귀 deux1004@mt.co.kr

출판, 의료, 라이프 등 '잡'지의 잡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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