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개별여행이야”… 일본여행 카페의 엇갈린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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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규모 일본여행카페, 불매운동 지지 '휴면'
다른 카페는 '개인의 자유' 강조… "강요해선 안돼"



일본 불매운동 이미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국민들의 일본여행 보이콧이 확산되는 가운데 일본 개별여행 붐을 조성한 국내 커뮤니티들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의 유일한 맞대응 카드가 여행이어서 일본여행을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과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남에게 보이콧을 강요해선 안 된다는 입장으로 나뉜 것.

인터넷 카페를 위시한 일본여행 커뮤니티들은 그동안 소도시, 맛집, 체험(액티비티), 쇼핑, 교통 등 다양한 현지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면서 그동안 일본 개별여행 정보의 ‘성지’로 인기를 누렸다.

이 중 ‘네일동’이 일본여행 보이콧에 대한 첫 포문을 열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네일동 운영자가 지난 17일 일본여행 불매운동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고 카페 ‘휴면’을 공지한 것. 2003년 개설된 네일동은 133만명 이상의 회원을 거느린 국내 최대규모의 일본여행 카페다.

'휴면' 입장을 밝힌 네일동 운영자의 글. /사진=네일동 페이지 캡처

네일동 운영자는 17일 오전 6시38분 ‘네일동을 아끼고 사랑해주신 회원 여러분’이라는 입장을 전제 공지했다. 이 글에서 운영자는 “2019년 7월은 꽤 잔인한 달로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날일 것 같다”면서 “네일동은 기나긴 휴면상태로 접어들까 한다”며 카페 ‘휴면’에 대한 운을 뗐다.

운영자는 또 “저는 지금도 불매운동지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어느 분이 말한다. (불매운동을) 지지만 하고 (다른 일은) 하는 것 없지 않느냐. 직접적으로 어떤 액션을 취해가면서 행동으로 보여드린 건 없었다. 다만 일본여행카페에서 매니저인 제가 불매운동을 지지한다는 건 대외적으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수많은 여파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불매운동에 대한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물론 그 여파가 지금 회원 간 분쟁의 촉발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끝으로 네일동은 이제 기나긴 휴면기간에 들어설까 한다”며 카페 ‘휴면’을 공식화했다.

이번 운영자의 결정에는 일본의 경제보복과 이에 따른 회원 간 일본여행 갈등 등 그동안 겪어온 복잡한 심경과 고심의 산물인 것으로 보인다. 많은 회원들은 이런 운영자와 그의 결정에 지지와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 18일 현재 관련 댓글은 약 6700개가 달렸고 조회수도 16만회를 기록한 것.

네일동과는 다른 분위기의 일본여행 커뮤니티. 메인 페이지가 일본여행 관련 광고로 채워졌다. /사진=관련 카페 캡처

반면 또다른 일본여행 커뮤니티는 네일동과는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약 24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이 카페는 네일동과는 달리 일본여행 광고가 페이지를 가득 채우고 있다. 카페 게시판에는 일본 현지 소식과 여행정보를 주고받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카페 분위기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는 모습이다.

앞서 카페 운영진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 발효된 지난 4일 ‘반일감정/불매/여행취소/정치관련 게시글은 통제됩니다’란 공지글을 게시했다. 이 글에서 운영진은 “최근 여러 가지 이슈들로 인해 많이 혼란스러우실 거라 생각된다. 이럴 때일수록 어느 정도 게시글 규제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여행의 자유, 구매의 자유가 있는 나라인 만큼 개인 의견을 존중하되 강요해선 안 된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앞으로 여행취소 강요, 정치관련, 불매 강요 등의 뉘앙스를 가진 게시글은 모두 규제하도록 하겠다”고 회원들에게 알린 것. 이에 따라 일본여행 보이콧과는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일본여행 보이콧에 대한 관심은 개별여행에 모아질 것”이라면서 “종합여행사의 패키지(단체여행)는 반일정서, 체면, 분위기 때문에 감소하는 데 반해 개별여행은 젊은층이 선호하는 매력적인 여행 콘텐츠, 가성비, 근거리 등 일본여행 강점이 많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온라인여행사(OTA)의 한 관계자는 “일본여행 정보는 카페에도 많지만 SNS 채널에도 많아 비공개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공유하는 경향이다. 다시 말해 노출되지 않는 개별여행객이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여행의 장점은 특히 지방의 소도시까지 연결하는 취향편이 많은 점이다. 페리는 행선지가 드러나는 반면 항공은 그렇지 않고 더구나 항공사들이 일본 출국자 통계를 내놓지 않는 이상 일본을 오가는 개별여행객 수도 알 수 없다”면서 “그렇다고 항공사에게 기수를 다른 곳으로 돌리라고 할 수는 없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박정웅 parkjo@mt.co.kr

여행, 레저스포츠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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