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적 물의→복귀'… 연예계 삼진아웃제 분수령 [김유림의 연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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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 제작= 김유림 기자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사건사고들. 2019년 연예계는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의 소식으로 연예면이 아닌 사회면에 더 많이 등장했다. 예능이나 영화, 드라마, 혹은 공연장에서 마주해야 할 연예인들이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방송사 삼진아웃제뿐 아니라 연예계에서 삼진아웃을 해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언급될 정도로 연예인들의 막장 드라마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삼진아웃제- 야구에서 타자가 스트라이크를 세 번 당해 아웃되는 '스트럭 아웃(삼진)'에서 빌려온 용어. 재범자에 대한 가중처벌제도로 동일한 유형의 범죄를 세 번 반복할 경우 누범자의 형량을 늘려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줄이고자 하는 제도다.

이런 삼진아웃제는 연예계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동일한 범죄, 혹은 잘못을 저질렀을 때 대중들은 자연스럽게 마음속에서 이들을 삼진아웃시켜버리기 마련이다.

앞서 KBS는 자체 심의를 통해 상습적 막말 등을 규제하기로 결정했다. 예능프로그램의 ‘막말 방송’ 문제제기와 관련해 ‘방송의 소재 및 표현에 관한 예능프로그램 제작 가이드라인’을 제정, 시행키로 한 것이다.

KBS의 ‘방송의 소재 및 표현에 관한 예능프로그램 제작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출연자 간 인신공격적 표현이나 상대방에 대한 비하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과 함께 방송통신위원회 또는 KBS 자체 심의 결과 상습적인 막말 등으로 관련 규정을 세 번 위반할 경우 프로그램에서 퇴출하는, 일명 '막말 삼진아웃제'를 규정했다.

/그래픽=뉴스1

연예인 A씨는 얼마 전 한 예능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서 동료 연예인에게 ‘이 XX야’라고 욕을 한 데 이어 PD를 향해서도 “XX”라고 욕을 해 논란을 빚었다. A씨는 약 5일만에 진행된 또 다른 예능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서 “PD하고 허물없는 사이"라고 해명하면서 "당시 PD가 '출연진을 전부 여자로 바꿔서 프로그램을 개편하겠다'고 말했는데 이에 농담으로 욕을 뱉었다”고 해명했다.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A씨는 다른 예능프로그램에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A씨의 자중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는 동료 출연자를 향해 "일주일이 지나도 학원에 등록하지 않는다. 매질을 해야 한다"고 말해 도마 위에 올랐다.

A씨는 2015년에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여성을 비하하고 욕설을 해 대중의 공분을 산 바 있다. 매번 논란이 있을 때마다 A씨는 "불쾌하셨던 분들에게 사과드린다. 이제는 변화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하지만 그의 욕설과 막말은 지금도 반복되고 있다.

/그래픽=뉴스1

또다른 연예인 B씨는 음주운전을 밥 먹듯이 해 상습 음주운전자가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B씨는 2010년 음주운전으로 150만원 약식명령을 받은 데 이어 2013년에는 벌금 250만원을 선고받았고 지난 2016년에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이에 B씨가 출연한 영화는 개봉이 미뤄지기도 했다.

B씨는 복귀하면서 사과의 말을 전했지만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던 약속은 오래가지 못했다. 영화 홍보차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술이 덜 깬 모습으로 나타난 B씨는 술 냄새를 풍기면서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었다. 무성의하고 횡설수설한 태도에 취재진이 휴식을 권하자 "그만합시다"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자리에 함께있던 영화 홍보사 관계자와 소속사에게 인터뷰를 취소시키라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영화 관계자들의 간곡한 설득으로 인터뷰 테이블로 돌아왔지만 B씨는 진정되지 않았다. 간곡히 부탁하는 홍보팀에게 "이거 안 놔? 기사 쓰라 그래"라고 화내며 밖으로 나갔고 인터뷰는 중단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음주 운전’부터 ‘막말 논란’까지 물의를 일으켰던 연예인들은 한결같이 자숙의 기간을 가진 뒤 언제 그랬냐는 듯 소리소문없이 복귀한다.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복귀하는 연예인들. 대중은 아직 용서하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자숙을 끝내고 복귀하는 연예인들은 일말의 죄책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사실 물의을 일으킨 연예인의 복귀기간을 사안별로 명시해놓은 규정은 없다. 연예인 본인의 복귀 의지와 섭외하는 프로그램의 유무 등 주변 여건이 맞아 떨어지면 복귀가 이뤄진다. 하지만 잘못을 웃음 소재로 활용하거나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물의를 빚은 연예인이더라도 섭외부터 하고 보는 제작진이 있는 한 연예계 전반의 도적적 해이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앞서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사장 성유보)은 각 방송사로 ‘연예인 방송출연 윤리규정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보내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방송에 출연하는 일이 많다"며 "연예인들의 방송출연에 대한 윤리규정이 마련돼 있는지에 대해 답변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방송가가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가장 큰 이유는 이들을 대체할만한 연예인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신인을 기용하는 모험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제작진의 안일한 태도가 한몫하고 있다. 나아가 연예기획사와의 친분 등도 무시하기 힘들 것이다. 

대중은 수많은 미디어에 노출돼 있고 그 미디어의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커졌다.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짐작하기 힘들 정도다. 

따라서 대중문화 콘텐츠를 제작하는 연출자와 스태프, 출연자 등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참여해야 한다. 출연자들의 인성을 검증하는 일 역시 제작진이 할 일이다. 최소한의 예의와 상식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지, 인성이나 가치관에 문제는 없는지 등을 파악하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그리고 여러번 같은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은 캐스팅에서 배제해 자연스럽게 연예계에서 퇴출시키고 역량있는 신인을 발굴해 대중문화 콘텐츠를 살찌우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 
 

김유림 cocory0989@mt.co.kr

머니S 생활경제부 김유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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