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살 깎아먹은 이통사 실적?… “그래도 남는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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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스마트폰을 체험 중인 시민. /사진=뉴시스

이동통신업계가 지난 4월 세계 최초 5세대 이동통신(5G)을 상용화하고 지원금 보따리를 불면서 이통3사의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SK텔레콤이 3000억원 초반, KT가 3000억원 중반, LG유플러스가 1000억원 중반을 기록할 전망이다. 2분기 들어 5G가 상용화 됐음에도 시장의 기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 든 셈이다.

가장 실적이 저조한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영업이익 1600억원, 당기순이익 11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2000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보다 25%가량 낮은 수준이다.

SK텔레콤과 KT는 그나마 상황이 조금 나은 수준이지만 웃을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3100억~3300억원 사이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9% 줄어든 수준이다.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 KT는 영업이익 3500억원을 거둘 것으로 관측되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20% 수준이다.

◆마케팅비용 과다… 제 살 깎은 이통사

이동통신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원인으로는 과도한 마케팅 비용이 꼽힌다. 이동통신사의 마케팅 비용은 소비자에 제공하는 각종 보조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2분기 5G 스마트폰 공시지원금은 50만~70만원 수준이었는데 이 지출이 한번에 몰리면서 이통사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업체가 가입자에게 지급하는 보조금이 평균 10% 상승했을 것”이라며 “5G 상용화로 인한 단말기 교체 수요가 증가한 점도 마케팅비용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사진=뉴스1

아울러 5G 기지국 구축 비용도 예상보다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5G 커버리지 구축이 업계 전반에 이슈로 떠오르면서 이통3사가 경쟁적으로 5G 기지국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통3사는 당초 연말까지 인구 대비 80% 수준으로 예상했던 5G 커버리지 구축 계획을 90% 이상으로 높였다.

◆공시지원금, 이통사에 손해 없어…

하지만 부진한 실적은 시간이 지날수록 이통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공시지원금과 약정할인의 관계 때문이다.

소비자는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공시지원금과 약정할인 중 하나의 방법을 선택해 통신사의 지원을 받게 된다. 공시지원금은 이동통신사와 제조사가 함께 재원을 마련해 지급하는 일회성 보조금이며 약정할인은 이동통신사에서 2년간 전부 부담하는 형태의 지원책이다. 즉 소비자가 공시지원금을 선택하면 약정할인을 적용받을 수 없어 그만큼 이동통신사의 수입이 늘어난다.

5G시장은 30만원 안팎에 그쳤던 기존 공시지원금과 달리 약정할인을 상회하는 수준이 제공돼 공시지원금을 선택한 가입자가 많았다. 때문에 이통3사는 최소 5만5000원 수준의 5G 서비스 요금을 온전히 거둬들일 수 있다.

5G 가입자가 4G 가입자보다 높은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을 보인다는 점도 이통사엔 긍정적이다. KT의 경우 5G 가입자 가운데 80% 이상이 월 8만원 이상의 요금제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로서는 공시지원금을 한번에 지급하고 매월 더 많은 요금을 받게 되는 셈”이라며 “엄밀하게 말해 공시지원금은 지출이 아닌 투자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입자 한사람당 월 2만원만 더 받아도 2년이면 48만원을 추가로 얻을 수 있다. 때문에 막대한 공시지원금은 이동통신사에 결코 손해가 아니며 시간이 지날수록 이통3사의 ARPU는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흥순 soonn@mt.co.kr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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