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간편심사보험', 돈먹는 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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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자보험./사진=뉴스1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가입하는 보험.’ 유명한 보험 광고인 이 문구는 간편심사보험을 말한다. 간편심사보험은 간편심사보험 가입 시 심사 과정이 크게 축소된 상품이다. 2012년 AIA생명이 국내 최초로 간편심사 건강보험을 출시한 이후 생명·손해보험사들이 간편심사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미 포화가 된 보험시장에서 새로운 보험수요를 창출할 수 있어서다. 유병자 보험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간편심사보험은 일반적인 보험계약 절차에서 가입이 어려운 유병자들이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요건을 완화한 상품이다. 일반 심사보험과 달리 3가지 조건에만 맞으면 가입할 수 있다. ▲최근 3개월 내 입원·수술·추가검사 필요소견 여부 ▲최근 2년내 질병, 사고 관련 입원 또는 수술 여부 ▲최근 5년 내 암 관련 진단·입원·수술 여부만 통과하면 된다.

◆ 간편심사보험, 일반인은 NO

보험사 입장에서 보험금 지출 가능성이 높은 유병자·고령자는 리스크가 크다. 이에 보험사는 일반 심사보험보다 보험료를 높여 손해부분을 상쇄한다. 보험사는 동일한 보장이라도 일반 심사보험보다 간편보험심사에 보험료를 1.1배~2배 높게 측정한다. 따라서 병력이 없는 일반 가입자는 간편심사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게 좋다. 같은 보장으로 보험료를 더 많이 낼 수 있다.

삼성화재 ‘건강보험 유병장수 플러스(자동갱신형)’의 경우 50세 기준 남성가입자의 일반심사형 보험료는 1만6786원이다. 반면 간편심사형은 2만6273원으로 보험료가 1.6배 비싸다.

2016년 금감원은 건강한 사람이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보험료가 비싼 간편심사보험에 가입하지 않도록 개선했다. 보험사는 계약자가 건강한 사람으로 확인된 경우에는 반드시 일반심사보험 가입을 안내해야한다. 또 보험회사는 간편심사보험 판매시 일반심사보험과 함께 보험료 및 보장내용 등을 명확히 비교·설명하도록 개선됐다.

◆초간편심사까지…리스크 우려도

보험상품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초간편심사보험도 등장하고 있다. 기존 간편심사 보험의 알릴 의무인 3가지 항목 중 ‘최근 5년 이내 암·뇌졸중·심장질환의 진단·입원 및 수술 기록이 없음’의 1가지 질문으로 보험가입이 가능하다.

간편심사, 초간편심사 상품의 출시는 고령화, 시장포화 등 현 보험업계 상황을 보여준다. 보험연구원은 보험산업 보험료(수입) 증가율은 시장포화, 제도적 요인으로 인해 지난해 1.18%, 2019년 0.8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부분 상품에서 초회보험료 성장세도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험사에서 잇달아 간편보험상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리스크 검증이 확실치 않다는 우려도 있다. 과거 금호생명(현 KDB생명)이 판매한 ‘무심사’ 종신보험은 질병에 걸렸거나 투병 중이라도 50~80세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리스크가 너무 큰 탓에 현재는 판매되지 않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포화에 돌입한 보험시장에서 새로운 고객을 찾거나 가입한 고객에게 또 다른 보험을 판매해야 한다”며 “보험료가 비싸지만 보장금액은 일반 보험과 같아 리스크가 있는 상품”이라고 지적했다.
 

심혁주 simhj0930@mt.co.kr

금융팀 심혁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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