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항쟁 후 첫 대선서 투표결과 조작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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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6.10 항쟁으로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한 뒤 치른 1987년 대선에서 당시 여당이 투표결과 조작을 준비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 대선에선 여당인 민주정의당 노태우 후보가 36.64%를 득표해 김대중, 김영삼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 중앙정보국(CIA) 문건을 토대로 "군부 지원을 받는 여권 캠프는 엄선한 후보를 잃게 될까봐 투표 결과를 수정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당시 17대 대선은 민주화 열기가 고조된 가운데 여권에서 노태우 민주정의당 후보, 야권에서 김영삼 통일민주당 후보 및 김대중 평화민주당 후보가 출마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인용한 CIA 보고서에는 “여당 관계자들은 노 후보의 당선 전망을 두고 분열돼 있다”며 “투표결과 조작을 위한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고 상황을 평가했다.

이어 “대규모 사기를 위한 계획은 이미 이행되고 있다”고 적시하는 등 군부독재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 감정으로 인해 선거를 앞두고 민정당 내부 긴장이 고조됐다는 게 당시 CIA 분석이다.

특히 선거 한여 전인 11월23일자 브리핑에는 민정당이 흑색선전을 비롯해 투표용지 변경 등 정치공작을 고려하고 있으며 일부는 이보다 더한 조치를 준비 중이라는 내용이 서술됐다.

그럼에도 노 후보 패배 쪽으로 상황이 기울 경우 전두환 전 대통령이 선거무효를 선언할 수 있도록 증거를 날조하는 계획도 여당 내에서 모의됐다고 당시 CIA는 분석했다.

더욱이 선거 이후 김대중 후보와 관련된 대중봉기에 대비해 비상계엄령 발동까지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대중 봉기 선동’이 이뤄질 경우에 ‘체포개시 명령’을 언급하는 등 사실상 계엄령 발동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선거를 목전에 둔 12월11일자 브리핑에선 노 후보 당선에 따른 불안에 대비, 정부 관계자들이 계엄령을 비롯해 더욱 제한적인 비상조치 등 이른바 ‘컨틴전시 플랜’을 논의했다는 내용이 다뤄졌다.

하지만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CIA 브리핑에 언급된 여당의 계획 중 어느 정도가 실행됐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특히 당시 미국 역시 노 후보 당선을 선호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와 눈길을 끈다. 당시 선거를 취재했던 팀 쇼록은 SCMP에 “미 정보기관이 제시한 문건들은 노 후보를 ‘최선의 선택’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흥순 soonn@mt.co.kr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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