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가 일본인? 그럼 일본기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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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대구 달서구의 한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지역 주민들이 일본 기업 불매운동 릴레이 1인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사진=뉴스1DB
일본 수출규제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기업들의 고심이 깊어진다. 쿠팡이나 다이소 등 일부 기업들은 일본기업이 지분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혹은 일본에서 투자를 받았다는 이유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본기업으로 분류되고 있어서다.  

◆"우리 일본기업 아닌데"… '여론은 싸늘'

쿠팡은 지난 17일 자사 홈페이지 뉴스룸을 통해 '쿠팡에 대한 거짓소문에 대해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최근 일부 커뮤니티사이트에서 쿠팡의 실질적인 최대주주가 재일교포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어서 '쿠팡=일본기업'이라는 주장이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확산될 조짐을 보여서다.

쿠팡은 입장문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설립돼 성장했고 사업의 99% 이상을 국내에서 운영한다"며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해 이미 2만5000명의 일자리를 만들었으며 연간 1조원 인건비를 지급한다"고 말했다.

또 경영 활동의 전반이 국내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쿠팡은 "물품 구매대금의 99% 이상이 우리나라 납품업체에게 지급되고 쿠팡 이커머스 플랫폼의 입점 판매자 가운데 99% 이상, 쿠팡 고객의 99% 이상이 바로 우리 국민"이라고 설명했다.

다이소의 경우는 일본다이소산업이 약 34%의 지분을 갖고 있다. 소비자들은 다이소가 한국에서 돈을 벌어 일본기업에 돈을 퍼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일본기업이 너무 과도한 지분을 갖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야쿠르트 역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본기업이냐 아니냐'가 논란이다. 한국야쿠르트는 대주주가 '팔도'(40.83%)이며 일본 '야쿠르트 혼샤'가 38.2%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측은 1969년 창업 이후 독자경영하고 있는 '토종 한국기업'이라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최근 일본산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일본기업 걸러내기가 분주하다. 이미 커뮤니티사이트, 포털사이트 댓글란에는 일본기업 리스트글이 복사돼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여기에 일부 소비자들은 일본 측의 지분율이 높다면 일본기업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본 지분율 높은 기업들 "설마 우리도?"


일본 측 지분과 관계된 기업들은 골치가 아픈 실정이다. 한국인 직원들이 대다수이며 국내 납품업체와 주로 거래하고, 내국인 대상 고객 매출이 절대적인 기업이라면 이러한 '일본기업' 논란이 달가울리 없어서다.

이에 쿠팡 측은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은 70%에 육박하고 삼성전자와 네이버도 60%에 달한다"며 외국인 지분으로 회사의 국적을 따지는 것은 억측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단순 '외국인 지분'이 아닌 '일본인 지분'을 걸고 넘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 누리꾼은 "일본기업의 지분율이 10% 이하가 아니라 30% 이상이면 한국에서 낸 수익 상당부분이 일본으로 흘러가는 셈"이라며 "어떤 식으로든 일본에 이익이 생기는 형태의 기업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고려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단순히 한국법인을 세우고 영업하는 일본기업만 불매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뿌리와 설립배경 등을 따져보면 상당수의 국내기업들도 일본기업 논란에서 자유롭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대주주가 일본과 연관된 다른 기업들도 노심초사다. 기업정보 분석업체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2000여개 상장사의 올 1분기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분율 5% 이상의 일본 대주주가 있는 기업은 모두 34곳(코스피 16개·코스닥 18개)이었다.

이 가운데 50% 이상의 '과반 지분율'을 확보한 일본 주주가 있는 상장사가 5개였고 ▲20% 이상·50% 미만 7개 ▲ 10% 이상·20% 미만 13개 ▲ 10% 미만 9개 등으로 나타났다. 34개 기업 대부분은 자동차 부품과 전자제품 부품 관련 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34개의 기업 리스트를 공개하며 '이곳에서 생산한 제품, 혹은 부품을 제공받은 기업의 제품을 불매하자'는 여론이 커지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나 다이소 등과 달리 잘 알려지지 않은 34곳의 경우 일본기업 논란에 아직 휘말리지 않았다"며 "혹여 소비자 불매운동 불똥이 튈까 우려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kjhnpce1@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김정훈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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