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3곳, '기준금리 인하'를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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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사진=머니S DB.

한국은행이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올 들어 하락세를 보이는 국고채 금리는 앞으로 더 낮아질 전망이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금융회사가 보유하고 매도가능증권 계정의 채권가치가 높아지게 된다. 금리 변동성이 크다는 부담이 있지만 현 금리상황에서는 매도가능증권 보유가 많을수록 재무건전성에 유리한 상황이다.

다만 ABL생명, 푸본현대생명, DB생명 등 3곳은 올 들어 매도가능증권 일부를 만기보유증권으로 전환시켜 현 금리상황에서 다소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만기보유로 돌린 배경

ABL생명은 지난해 말 매도가능증권 12조원 중 7조원을 만기보유증권으로 전환했다. 푸본현대생명은 4조원 중 3조원, DB생명은 3조원 중 1조원가량을 각각 만기보유증권으로 돌렸다.

매도가능증권은 금리 하락기엔 평가치가 높아지는 반면 만기보유증권은 금리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금리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는 만기보유증권이 유리하지만 채권전략이 자산운용의 핵심인 점을 감안하면 두 계정 물량을 적절히 조정하는 것이 효과적인 전략으로 꼽히다. 경우에 따라 채권을 매도해서 수익을 내기도 하므로 건전성과 수익성에도 직결된다.

스토리는 있다. DB생명의 경우 지난해부터 금리 상승을 예측했고 이로써 채권을 만기보유증권으로 돌리는 동시에 대출확대의 자산전략을 세웠다.

푸본현대생명의 경우 2016년 4분기 RBC비율 개선을 위해 만기보유증권 전액은 매도가능증권으로 돌렸는데 당시 금리가 상승세를 보여 재무건전성이 치명타를 입었다. 푸본현대생명의 대주주가 현대차그룹에서 대만 푸본생명으로 변경됐는데 당시 채권계정 재분류가 주주변경의 신호탄이 됐다.

ABL생명도 대주주가 중국 안방보험으로 바뀌면서 보다 공격적 운용 전략을 핀 것으로 풀이된다. 대주주가 같은 동양생명의 경우 2017년 매도가능증권 일부를 처분하면서 일회성이익을 올리기도 했다.

◆커진 금리변동성… 리스크는?

채권계정 재분류에 따른 부담은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금리하락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채권계정은 한번 분류하면 3개 회계연도 기간 동안 재분류가 금지돼 리스크를 안고 가야한다.

지난 19일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1.327%, 10년물은 1.456로 지난해 말보다 49.0bp(1bp=0.01%포인트), 49.2bp 각각 하락했다. 3년물의 경우 2년9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번 금리 인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보다 빠른 것이어서 앞으로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는 올 4분기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올 3월 말 DB생명의 RBC비율은 182.7%로 그리 높지 않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두 차례 자본확충을 단행한 상황이어서 추가 자본확충에 나서기도 쉽지 않다. 모회사인 DB손보의 경우 RBC비율이 229.4%인데 모회사는 RBC비율 산출 시 자회사 리스크까지 반영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더해질 수 있다.

ABL생명의 RBC비율은 292.2%, 푸본현대생명은 304.3%로 안정적 수준이다. 다만 푸본현대생명은 퇴직연금 비중이 높다는 게 부담요소다. 올 6월 말 RBC비율 산출 시에는 퇴직연금 리스크는 반영한 RBC비율을 산출해야 하는데 푸본현대생명은 롯데손보와 함께 리스크가 가장 큰 보험사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퇴직연금 리스크를 반영할 경우 RBC비율이 20~30%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보는데 이번 금리인하로 인해 낙폭이 더 커질 개연성이 존재한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매도가능과 만기보유증권 물량을 적절히 각 사 전략에 맞게 적절히 유비하는 것이 안정적인 전략”이라며 “금리변동성이 더욱 커진 상황으로 자산전략을 짜기가 쉽지 않아 공격적이기보다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장우진 jwj17@mt.co.kr

머니S 금융증권부 장우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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