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혼다·지프, ‘1만대 클럽’ 피니시 통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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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올 뉴 랭글러. /사진제공=지프

국내 수입차시장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로 성장했고 올해도 그 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일부 수입차 브랜드는 연간 1만대 판매실적을 상징하는 ‘1만대 클럽’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올해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질주하고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는 볼보자동차(스웨덴), 혼다(일본), 지프(미국) 등이다. 이 브랜드들은 올해 1만대 클럽 진입에 성공해 인지도를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을까.

◆시장 위축에도 전진 앞으로

지난해 국내 수입차시장은 연간 26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수입차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 같은 성장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시장 성장을 이끌어온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의 판매량이 급감한 탓이다. 인증강화 및 물량부족으로 팔 수 있는 차가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시장은 급격하게 위축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입차 브랜드의 신규 등록대수는 10만931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물론 이 같은 수입차시장의 위축에도 일부 브랜드는 선전했다. 올해 1만대 클럽 진입을 노리는 볼보, 혼다, 지프 등이다. 올해 상반기 볼보의 판매실적은 5229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24.8% 성장한 수치다. 이 기간 볼보는 XC60이 1871대가 팔리며 실적을 이끌었다. XC60의 경우 디젤 모델이 1251대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인 T8은 81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2600% 성장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볼보 브랜드 최초의 콤팩트SUV로 기대를 모으며 지난해 국내에 문을 두드린 XC40은 올해 상반기 860대가 고객에게 인도됐다. 지난 3월 출시된 신형 V60 크로스컨트리도 왜건의 무덤이라 불리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4개월간 340대가 팔릴 정도로 선전했다.

같은 기간 혼다는 5684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94.4% 늘었다. KAIDA 회원사 23곳 중 람보르기니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성장세다. 람보르기니가 수억원을 호가하는 고급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이고 판매량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혼다가 올 상반기만큼은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 단연 호실적을 이뤄냈다고 볼 수 있다.

하이브리드 기술을 앞세운 혼다는 어코드 하이브리드로 반등에 성공했다. 상반기 이 모델은 1746대가 팔렸다. 어코드 1.5터보 모델은 1359대가 팔리며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볼보자동차 신형 S60. /사진제공=볼보자동차


피아트, 크라이슬러 등을 과감히 포기하고 지프 올인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운 FCA도 성공한 모습이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트렌드가 SUV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신속한 대응에 나선 것. 지프는 SUV의 시초라 자부하며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을 발판으로 성장해왔다. FCA는 올해 상반기 이 단일 브랜드로 4768대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은 57.3% 올랐다.

FCA는 최근까지 레니게이드에서 그랜드 체로키로 이어지는 SUV 풀라인업과 정통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랭글러의 6개 버전으로 자신들만의 색깔을 유지 중이다.




◆하반기까지 기세 이어갈까

상반기에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표로 싱글벙글한 볼보, 혼다, 지프. 하지만 하반기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1만대 클럽에 진입하기까지 남은 반년,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볼보를 제외한 브랜드는 하반기 신차가 없다. 볼보는 이달 말 8년 만에 풀체인지된 신형 S60을 국내 공식 출시한다. 지난달 사전계약에서 1000건의 계약을 돌파하며 최근 상승세에 불을 지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하반기 큰 위기가 우려되는 곳도 있다. 그 주인공은 혼다다. 올 상반기 누구보다 잘 나갔지만 예상치 못한 반일감정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부터 본격화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 때문이다. 겟차 기업부설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혼다의 유효 견적건수는 463건이다. 이는 전월 대비 66% 감소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반일감정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차 정비 및 주유를 금지하는 사업장이 생겨났고 자신의 렉서스 차량을 직접 부수는 일도 있었다.

지프도 혼다와 마찬가지로 남은 기간 사실상 신차가 없다. 연말쯤 체로키의 신규 트림이 추가되는 정도가 전부다. 이에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스포츠 마케팅에 힘을 줬다. 지프는 이탈리아 프로축구팀인 유벤투스의 공식 스폰서다. 이로 인해 최근 유벤투스의 방한 경기에서 팬미팅, 차량광고 등으로 인지도 확장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혼다, 볼보, 지프가 하반기 첫 성적표를 받았다. 혼다의 역성장이 가장 눈에 띄었다. 지난달 혼다는 468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전월 대비 4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볼보와 지프는 각각 866대, 706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볼보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지프는 전월 대비 24.8% 감소한 성적을 받아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세인 브랜드들이 하반기 내놓을 신차가 없다는 점에서 아쉬울 수 있다”며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원동력이 부족한 만큼 마케팅 활동에 집중하는 방법 외에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차의 경우 상황이 좋지 않다”며 “반일감정이 심화되면서 불매운동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인다. 일부 수입차는 이미 수입물량을 기존 대비 적게 들여와 판매감소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04호(2019년 8월6~1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지완 lee88@mt.co.kr

머니S 산업2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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