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담당자가 말하는 합격의 조건 “OO을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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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하반기 채용시즌이다. 취업준비생들은 ‘바늘구멍’ 같은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해 연일 구슬땀을 흘린다. 기업도 ‘인재 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기존의 신변잡기식 면접문화가 사라지고 ‘블라인드 면접’ 같은 유연해진 문화가 뿌리내리는 중이다. <머니S>는 하반기 주요 기업의 채용일정과 트렌드, 달라진 문화를 들여다봤다. 또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이고 어떻게 대비해야 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짚어봤다. <편집자주>

[미래 경제전쟁, ‘사람이 먼저다’-③] ‘이런 인재’를 원한다

학점관리, 어학공부, 자격증 취득, 아르바이트, 배낭여행, 공모전 도전…. 2019년 하반기 공채를 앞두고 취업준비생들은 남들과 다른 특이한 이력과 재능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기업들은 일할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업무에 적합한 인재를 찾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취업준비생은 뽑아주는 회사가 없다고 반박한다. 어렵게 문을 두드렸지만 결국 좌절을 맛보고 돌아왔다고 한다.

회사와 취업준비생 사이의 간극이 쉽게 좁혀지지 않는다. 왜 그럴까. 인사담당자들은 갖가지 소문이 난무하는 취업시장에서 올바른 정보를 찾기 어려운 현실을 이유로 꼽았다. 회사마다 인재상과 요구역량이 각각 다른데 취업준비생들은 이를 정확히 알지 못해 아쉽다는 것이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말이 있듯 취업준비생은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알아야 채용전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 이런 이해가 밑바탕이 돼야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낙타’보다 어렵다는 취업난을 극복할 수 있다. 다양한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통해 인재상을 듣고 취업난을 해결할 단서를 찾아봤다.

◆맹목적인 ‘예스맨’보다 유연한 ‘노맨’

“과거 취업시장에서는 말썽을 일으키지 않는 예스맨이 오래 살아남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무조건적인 예스맨보다 당당하게 ‘노’(NO)를 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합니다. 자신의 의견을 펼칠 줄 알아야 역량도 잘 발휘합니다. ‘노’라고 할 수 있는 인재일수록 우선순위를 이해하고 선택과 집중을 잘하는 경향을 띠기 때문이죠.” (직방 인사담당자)

최근 기업들은 보수적인 기업문화를 참고 버티는 예스맨보다 선택과 집중을 잘하는 노맨을 선호한다. 예스맨은 조직의 다양성을 해칠 수 있고 견제와 균형을 제대로 이루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기 때문. 맹목적으로 복종하는 예스맨보다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적절히 구분하고 ‘제대로 잘’ 수행하는 인재를 선호한다는 얘기다. 자기 목소리를 낼 줄 아는 노맨은 기존 경직된 기업문화를 유연하게 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앞장선다.

CJ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즐겁게 일하는 인재가 될 것을 주문했다. CJ 인사담당자는 “일을 즐길 줄 알고 최고의 성과를 내는 ‘하고잡이’(뭐든 하고 싶어하고 일을 만들어서 하는 일 욕심이 많은 사람)를 선발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채용과정에서 ▲지원자가 왜 CJ에 입사하고 싶은지 ▲CJ에서 어떤 일을 해보고 싶은지 ▲그 일을 하기 위해 어떤 역량을 보유했고 어떻게 성장해갈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고 설명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부서마다 요구역량 달라… 맞춤인재 필요

취업준비생은 자신이 지원한 분야에 적합한 인재라는 것을 인사담당자에게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사담당자의 주요 책무는 좋은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가장 눈여겨본다. 특히 최근엔 업무연관성을 더 중요하게 본다. 그룹 차원의 기본적인 인재상과 방향성에는 동의하지만 각 부서의 고유문화와 요구역량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말이다.

재계 순위 1위인 삼성그룹은 2017년을 마지막으로 그룹 공채를 없애고 계열사별로 채용을 진행한다. 삼성 계열사에 입사하려면 직무적성검사 ‘GSAT’를 통과해야 한다. 삼성그룹 인사담당자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GSAT에서 상식과목이 제외되면서 시험시간도 140분에서 115분으로 줄었습니다. 이외에 소프트웨어(SW)직무의 경우 GSAT 대신 역량테스트를 보고 디자인직은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심사합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도 부서별 맞춤면접을 시행한다. 한미약품 인사담당자는 “연구개발(R&D)부서는 지원자의 연구내용을 소개하는 발표면접을 진행하고 데이터사이언스팀은 실제 통계프로그램 활용역량을 확인하기 위해 실습면접을 진행합니다. 부서별 맞춤면접은 지원자의 실제 직무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첨삭은 절대 금물… '나만의 스토리' 원해

취업준비생의 업무관련성은 이제 채용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됐다. 그렇다면 이를 인사담당자에게 어떤 방식으로 어필할까. 신한은행은 자신만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며 자신의 어떤 역량이 신한은행에 적합한지 명확하게 표현되고 차별화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때 첨삭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 인사담당자는 “대부분의 취업준비생은 지원하기 앞서 비용을 들여 첨삭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첨삭을 받은 자기소개서는 획일적이고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합니다. 정형화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보다 스스로 돌아보고 ‘마인드맵’을 그려보길 추천합니다. 자신과 신한은행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보여주는 게 좋습니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의 진정성 있는 자기소개서는 인사담당자의 마음을 홀린다. 인사담당자도 앞서 취업준비생 시절을 겪었기에 지원자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꾸준한 독서와 롤모델 만들기를 선행해야 한다.

유한양행 인사담당자는 “꾸준한 독서로 사고의 폭을 넓히고 가치관을 형성하는 게 좋습니다. 20대에 읽는 책은 취업뿐만 아니라 평생의 교과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또한 롤모델을 정하고 그들과 많은 교류를 하는 게 좋습니다. 이는 성취를 위한 강한 동기부여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먼 훗날 여러분이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수도 있다는 상상을 해보세요. 아마도 오늘의 일상이 더욱 진지해질 것입니다”라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04호(2019년 8월6~1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한아름 arhan@mt.co.kr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S 산업1팀 기자. 제약·바이오·병원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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