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연의 그래픽저널] ‘빨리빨리’를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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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영상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효과적인 홍보와 커뮤케이션 수단이 되다 보니 투자, 금융관련 동영상이 넘쳐난다. 과거 오프라인에서 유행한 ‘떳다방’식 강연회 이후 온라인 카페, 단톡방에서 채널이 진화한 것이다.

그러나 그 내용을 들어보면 여전히 걱정스러움이 앞선다. 일반적인 동영상들이 선정적이거나 폭력적 내용으로 구독자를 확장하는 것처럼 투자와 경제 관련 동영상도 자극적인 언어나 내용으로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미중 무역분쟁에 ‘피바다’라는 단어를 붙이기까지 한다. 황당한 것은 이런 동영상도 수많은 사람들이 청취하고 열광한다는 것이다. 물론 필자도 열어 봤으나 역시 낚시질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일러스트레이터 조수연 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장

◆공격적 투자성향의 배경

필자는 1988년부터 30년간 증권업계에서 여러가지 상황을 보고 들었다. 강산이 세번 바뀐 만큼 증권업계의 서비스, 기술, 채널 등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한탕하고픈 욕구가 강한 일부 투자자들과 이들을 이용해 돈을 버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려는 합법 또는 불법적인 산업이 존재하는 구조는 여전하다.

왜 ‘투자’라는 길목으로 접어들면 사람들은 한탕주의에 사로잡힐까. 탐욕에 굴복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적인 불합리성인가. 일부 금융시스템도 책임이 있을 수 있다.

사람들의 기대수익이 높아야 공격적으로 투자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제도권 금융도 수익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묵인하는 듯하다. 그 정황 증가로 볼 수 있는 것이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거래회전율이다.

한국거래소의 지난해 거래회전율은 150%로 유럽(유로넥스트)에 비해 3배에 달해 안타깝게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지금은 쇠락했지만 우리나라의 선물·옵션시장은 2010년 도이치 옵션쇼크 이전까지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국민이 그렇게 공격적인 이유가 무엇일까. 흔히들 얘기하는 ‘빨리 빨리’ 속성이 반영된 것일지도 모른다. 경제사에 대한 얕은 식견이지만 봉건왕정 경제에서 식민지 경제를 거쳐 준비없이 자본주의로 전환된 한국경제는 전세계 역사상 기록적인 성장 속에 금융에도 ‘속도’에 대한 강박증이 심어졌는지 모른다.

◆금융에선 ‘빨리빨리’ 잊어라

그러나 이러한 편견, 선입견, 바이어스(bias)를 생각없이 받아들이기 전에 생각해 볼 부분이 있다. 필자가 늘 강조하지만 우리나라 금융에서는 국민에게 금융을 판단하고 의사결정할 수 있는 교육이나 지원이 체계적으로 이뤄진 적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공격적 투기를 목적으로 제공되는 상품홍보, 정보제공이 유일한 금융교육인 상황에서 ‘한탕주의’가 자리잡는 것은 당연한 것일 수 있다.

물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들의 금융소비자에 대한 연구와 관심이 늘면서 정부 주도로 애를 쓰는 것은 고무적이다. 다만 금융소비자가 금융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갖도록 노력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생각이 많다 보니 도입이 본문처럼 길어졌다. 마무리를 생각하며 필자가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는 금융을 만날 때 반드시 ‘한탕주의’, ‘빨리빨리’의 생각을 버리자는 것이다.

자녀를 등교시키면서 시속 150㎞로 중앙선을 폭주하는 버스에 태우고 싶은 부모는 없을 것이다. 30년에서 40년 후의 당신의 미래가 자녀라고 생각해보라. 극한 스포츠광이 아니라면 이런 상황을 원치 않을 것이다. 자녀가 없다면 애인이나 친구 귀여운 강아지 등 가장 소중한 것을 생각해보자.

◆메가트렌드 투자법이란

이제부터는 독자가 ‘미래의 나’를 소중하게 하는 생애 재테크의 노하우를 소개하려고 한다. 필자가 이미 여러 곳에서 잠깐 잠깐 소개했지만 한 단어로 말하자면 메가트랜드 투자법이다.

필자는 족집게 강사도 아니고 만병통치약을 파는 도사도 아니다. 아마 골목 어귀 실내연습장의 골프 강사로 생각해주기를 바란다. 골프 스윙의 기본을 강조하고 헛스윙, 뒷땅치는 고민을 코치하며 골프코스, 악천 후 경험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다.

30년 금융현장에서 고객과 나의 재산을 관리하면서 또는 수많은 성공과 실패 사례를 목격하고 나름 학습하면서 얻은 금융철학, 금융관을 지난 20회 이상의 칼럼을 통해 풀어왔다. 안전하게 인생을 지키는 금융의 원리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었다. 이 기본이 없이는 종목, 금융상품 정보, 모든 금융정보는 부질없는 믿음만 그려진 부적과 같다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그 당시 마케팅의 맹신적 과정인 신제품의 시장 조사나 수요자 조사의 결과를 믿지 않았다거나 아이폰의 규격을 더이상 줄일 곳이 없다는 엔지니어의 불만에 제품을 어항에 던져 넣고 떠오르는 물방울을 보여주며 공간을 더 컴팩트하게 줄이라고 했다는 일화가 있다. 스티브 잡스는 늘 다른 생각을 주저하지 않았다. 금융도 기존과 다른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

한편 메가트랜드 투자는 생애 동안 위험 분산을 최소화하며 자산관리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 것이며 기존 교과서와는 조금 다른 아이디어다.


/사진=일러스트레이터 조수연 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장

☞ 본 기사는 <머니S> 제605호(2019년 8월13~1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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