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리모델링의 마법, '인테리어 도안'부터 챙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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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공간은 시간이 흐르면 낡는다. 사람의 발길은 자연스레 끊기고 활용가치도 떨어진다. 한편 아무리 잘 관리해도 변화된 트렌드에 둔감하면 역시 그 공간은 외면받는다. 먹고 자는 집부터 일하는 사무실과 쇼핑·여가시설까지 모두 능동적인 변화를 받아들여야만 사람의 마음을 훔치고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는 시대다. <머니S>는 넓히고 쪼개고 재활용하는 산업 전반의 공간 활용 열풍을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숨은 ‘m³’를 찾아라… 공간의 경제학-③] 인테리어·리모델링 제대로 하려면

1989년 분당, 일산, 중동, 평촌 등 1기신도시 건설계획이 발표되고 개발된 지 30여년이 지났다. 세월이 흐르면서 주택은 노후하기 시작했고 일대 인테리어·리모델링시장이 활성화 조짐을 보인다. 최근에는 시공사가 만들어 놓은 천편일률적인 공간에 살기보다 수요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공간을 구성할 수 있는 혁신평면이 도입될 정도로 집이 제각각 변하는 모습이다.

한국시설안전공단에 따르면 준공된 지 30년 이상된 노후주택 비중은 2020년대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16년 29조5000억원 규모였던 인테리어·리모델링시장이 내년 37조8000억원을 넘어서 2023년 49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리모델링협회는 2020년쯤 주택부문에서 리모델링이 주도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2025년 이후에는 서구국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는다.

이 바람에 힘입어 기자는 최근 거주 중인 20년 된 빌라를 리모델링했다. 베란다의 섀시를 제거하고 벽면을 새로 칠했으며 화장실은 전반적으로 재시공했다. 이전에 있던 싱크대, 찬장 등 주방가구를 모두 교체했으며 현관에 없던 중문도 새로 들였다. 이 과정에서 나름 노하우가 생겼다.


인테리어 후. /사진제공=디자인맵

◆저렴하게 넓어보이려면

인테리어에서 가장 먼저 고려할 사항은 색상의 조합이다. 색 조합을 잘 활용하면 같은 공간을 더 넓어보이게 만들 수 있다. 가장 무난하게 선택할 수 있는 흰색은 순수하고 깨끗한 느낌을 주는 반면 많이 사용할 경우 밋밋한 분위기가 될 수 있다. 흰색의 배경에 검은색으로 포인트를 주면 같은 공간이 더 넓어 보이면서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차가운 톤의 흰색을 많이 사용한 경우에는 따뜻한 색의 전등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에는 북유럽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크림화이트, 라이트그레이 등 회색계열의 색상이 많이 사용되는 추세다. 회색은 시크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며 어떤 인테리어와 사용해도 잘 어울린다. 회색은 가전제품과도 잘 어울려 같은 제품을 더 세련되게 만드는 장점도 있지만 빛에 따라 다른 색으로 보일 수 있어 넓은 면적을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 또 어두운 톤의 회색은 공간을 좁아보이게 만든다.

상쾌하고 신선한 느낌의 녹색도 인테리어에 포인트를 주기 위해 많이 사용된다. 녹색은 어느 곳에나 어울리는 만능 색으로 회색과 섞으면 편한 느낌을, 우드톤과 매치하면 생기 있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다만 높은 채도의 진한 녹색은 공간을 좁아 보이고 딱딱하게 만들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김철영씨(34)는 “인테리어는 색의 조합만으로 느낌을 완전히 다르게 만들 수 있다”며 “비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흰색을 추천한다. 흰색 이외의 색을 추가할 경우 한차례 공정을 더 거치게 돼 비용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색조합을 제외하고 저렴하게 집을 넓어보이게 만들고 싶다는 사람에게는 베란다 단높임을 많이 추천한다. 단높임은 거실과 베란다의 높이를 맞추는 시공방식으로 보일러 엑셀파이프, 이중창 등의 시공이 필요하지 않아 공기가 짧고 저렴하다. 그러면서 시각적으로 넓어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테리어 전. /사진제공=디자인맵


◆견적 바가지 쓰지 않는 팁

인테리어·리모델링을 진행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심지어 좋은 인테리어, 성공적인 리모델링에 대한 정의조차 제각각이며 자신이 원하는 인테리어를 구성하기까지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실제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당초 예상했던 콘셉트가 바뀌는 경우는 부지기수다. 따라서 시작이 가장 중요하다. 제대로 된 집은 기초가 탄탄한 법이다. 인테리어도 마찬가지다. 공사를 준비하기 전 인테리어를 하려는 이유를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좋다. 이 경우 과도한 자재비용을 줄일 수 있는데 동시에 전체적인 시공비용도 줄일 수 있다.

인테리어의 대략적인 방향과 콘셉트를 결정한 뒤에는 인근 시공업체를 통해 평균적인 견적을 의뢰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뛰어난 시공기술을 지닌 업자라도 경험을 뛰어넘긴 어렵다. 아파트에 거주할 경우 같은 아파트 단지를 여러번 시공해본 사람이 공사 시 발생할 수 있는 애로사항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다.

김씨는 “거주지 인근 인테리어 시공업체 여러 군데를 비교하는 것이 가장 좋다. 공사가 마무리 된 뒤에 발생하는 하자도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테리어업체를 선정할 때 도안을 주지 않는 곳도 피해야 한다. 인테리어 도안 없이는 제대로 된 시공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심각한 경우 분쟁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견적을 낼 때 주의할 사항은 또 있다. 바로 평당 견적을 물어보는 것이다. 인테리어와 리모델링은 자재비용이 상당히 많은 양을 차지한다. 시공업자가 현장에 와서 실측을 하지도 않고 인테리어를 어떤 콘셉트로 가져갈지 파악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산출하는 평당 견적은 상한가 견적일 확률이 대단히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어느 선까지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것을 인테리어 업체에 미리 알려주는 것이 좋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최종 희망금액의 10%를 제외하고 알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테면 1000만원의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면 시공업체에는 900만원이라고 알려주는 것이다. 인테리어나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하면 공사 진행 중 추가공정이 발생할 확률이 상당히 높아 견적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견적 마무리 단계에서는 총 견적보다 세부 항목을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테리어 견적은 인건비, 자재비, 설계·감리비, 인부식대비, 유류비, 영업이익 등으로 구성된다. 이 부분을 명확하게 살펴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각종 용어와 금액을 모를 경우에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모델명을 그대로 입력하면 합리적인 가격에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

세부항목이 없는 견적서의 경우 비용을 따로 확인하기 어려워 전적으로 시공업체를 믿어야 한다는 부담이 발생한다. 만약 시공업체를 믿기 어렵다는 판단이 서면 공사를 멈추는 게 현명하다. 아울러 인테리어 시공업자가 제공하는 사은품에 현혹되지 말아야 하며 발코니의 직부등, 거실전등 교체 같은 간단한 작업은 스스로 하는 게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05호(2019년 8월13~1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흥순 soonn@mt.co.kr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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