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 '금융의 변신'은 무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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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 /사진=머니S DB


“여자의 변신은 무죄다.”

1980년대 인기 여배우가 등장한 어느 화장품 광고의 헤드카피다. 최근 금융의 변신을 지켜보며 30여년 전 TV광고가 떠올랐다.

은행의 변신은 ‘비대면서비스’ 확대가 대표적이다. 비대면서비스는 무인·자동화서비스를 말한다. 평일 은행을 찾기 어려운 직장인들에게 비대면서비스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어 환영받는다. 이른바 ‘언택트’(Untact) 소비가 밀레니얼세대뿐 아니라 40대까지 확산됐다.

비대면서비스는 ‘언택트마케팅’ 확산의 견인차다. 트렌드 전문가 김난도 서울대학교 교수는 지난해 트렌드를 전망하며 주목할 만한 10대 소비 트렌드 중 언택트마케팅을 꼽았다. 직원과 접촉이 없는 무인서비스를 말하는 언택트는 4차 산업혁명의 확산을 이끄는 로봇과 인공지능(AI)이 낳은 새로운 마케팅 기법이다.

대표적인 해외 사례로 ‘아마존 고’가 있다. 아마존 고는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이 시애틀 본사에 운영하는 세계 최초 무인 슈퍼마켓이다. 지난해 1월 개점해 식료품을 주로 취급하며 별도 계산대와 계산원이 없다. AI와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컴퓨터가 사람의 눈같이 이미지를 인식하는 기술) 등의 첨단기술로 매장을 운영한다.

최근 한 비대면서비스 관련 조사결과가 흥미롭다. 지난해 전문 조사기관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최근 비대면서비스 이용이 많아진 곳으로 ‘패스트푸드 전문점’에 이어 영화관, 푸드코트, 대형 할인마트, 철도역 등이 있다. 은행과 구청·주민센터의 비대면서비스 이용률도 이전보다 크게 늘어난 게 눈에 띈다.

특히 금융의 비대면서비스는 관행을 깬 금융거래의 획기적인 변신으로 평가받는다. 반드시 은행창구를 통해서만 계좌를 개설할 수 있었던 이전 모습에서 벗어나 스마트폰 비대면 실명확인을 통해 계좌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1993년 도입된 금융실명제 이후 금융기관은 고객과 계좌의 주인이 일치하는지 대면(face-to-face)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그러다 2015년 금융위원회가 전체 금융서비스 중 비대면채널 비중이 약 90%를 차지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같은 해 관련 유권해석을 바꿨다. 비대면 실명확인을 통한 계좌개설을 허용한 것이다. 변화와 혁신의 물꼬가 트인 배경이다.

그러나 비대면서비스라는 혁신에도 그림자는 있다. 금융소비자 보호 문제가 대두된다. 대다수 금융소비자에게 호응받고 있지만 금융상품에 대한 불완전판매의 우려를 잠재우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또 모바일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이 비대면서비스를 어려워하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소비자 보호체계를 강화하고 청소년과 고령층 등에 대한 교육을 확대 실시해야 한다. 점포 무인화는 이제 대세다. 패스트푸드점 등 도처에 생겨나는 키오스크부터 가상현실(VR) 쇼핑까지. 비대면서비스가 우리의 일상을 크게 바꿀 것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05호(2019년 8월13~1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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