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펀드, '9월'이 기다려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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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올 들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임상에 제동이 걸리면서 헬스케어펀드 수익률이 크게 악화됐다. 헬스케어는 우리나라 차세대 유망사업으로 기대를 모았던 분야였기에 투자자들의 실망감도 큰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투자심리 회복이 다소 어렵다는 데 대부분 동의했다. 다만 하반기 불확실성 해소와 제약바이오 기업 실적개선으로 과도한 우려는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악재에 수익률·설정액 내리막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헬스케어펀드(6일, 24개)는 올 들어 –12.76%의 손실을 나타냈으며 443억원가량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특히 국내 헬스케어 관련종목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는 펀드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가장 수익률이 저조한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인 ‘삼성KODEX헬스케어ETF[주식]’으로 연초 이후 –35.17%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ETF(주식)’은 –35.13%로 뒤를 이었다.

이들 ETF는 한국거래소가 산출·발표하는 KRX헬스케어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1좌당 순자산가치의 변동률을 기초지수의 변동률과 유사하도록 투자신탁재산을 운용한다. KRX헬스케어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시가총액 상위 10개사(5일 기준)는 ▲셀트리온(17.94%) ▲삼성바이오로직스(8.24%) ▲셀트리온헬스케어(7.81%) ▲헬릭스미스(4.82%) ▲유한양행(4.46%) ▲한미약품(4.07%) ▲신라젠(3.13%) ▲메디톡스(2.91%) ▲휴젤(2.20%) ▲한미사이언스(1.89%) 등이다. KRX헬스케어지수는 연초보다 33~35% 내려앉은 상태다.

에프앤가이드가 산출하는 ‘FnGuide 헬스케어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 ‘KBKBSTAR 헬스케어ETF(주식)’은 -32.10%의 손실을 보였다. FnGuide 헬스케어 지수도 KRX헬스케어지수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ETF를 제외한 펀드 중에서는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펀드 1(주식)종류C1’이 –31.95%의 수익률로 저조했다. 포트폴리오에는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TIGER헬스케어 ▲삼성바이오로직스 ▲메디톡스 등을 주로 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제약바이오업종의 악재가 연달아 발생하며 헬스케어 관련 지수 및 종목이 하락세가 이어졌다”며 “한때 헬스케어펀드 수익률이 비교적 높았기 때문에 차익실현 매물에 따른 자금유출 현상도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투심회복 난항… 하반기 자금 유입될 수도

자산운용사 관계자들은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히 낮아졌기 때문에 헬스케어펀드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헬스케어펀드 포트폴리오 비중이 높은 종목들의 악재가 두드러졌다. 최근 신라젠은 미국 내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DMC)로부터 펙사벡에 대한 무용성 평가에서 임상시험 중단 권고를 받고 임상시험을 조기종료했다. 신라젠의 주가는 DMC 임상시험 중단 권고를 받은 이후 3거래일(2~6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1만3000원선까지 내려앉았다.

셀트리온은 부진한 실적이 발목을 잡았다. 셀트리온의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한 235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2.9% 줄어든 834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에 지난 6~7월 20만원선을 웃돌았던 셀트리온 주가는 이달 초 14~15만원선에 머물렀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셀트리온에 대해 하반기부터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명선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셀트리온의 2019년 매출은 전년 대비 9.1% 증가한 1조714억원, 영업이익은 27.7% 늘어난 4324억원으로 전망된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공장 증설효과와 공정효율이 나타나고 신규 제품의 미국 출시 효과로 인해 급격히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허쥬마의 미국 출시로 늦어도 내년에는 공장이 정상화돼 고마진 렘시마 SC 유럽 매출, 트룩시마와 허쥬마 미국 매출이 가시화되면서 실적증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불확실성 해소에 걸어보는 기대

또한 제약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을 때 저가매수를 통해 헬스케어펀드에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그간 제약바이오업종의 관심이 신약 연구개발(R&D) 기업에 몰렸지만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상위 제약바이오업체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이에 상위 제약바이오기업들을 포트폴리오로 담은 헬스케어펀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신약 개발기업에 비해 관심도가 낮았던 유한양행, 종근당, 동아에스티 등 상위 제약업체에 대한 선호도가 나타났다”며 “2분기 실적도 대체로 컨센서스에 부합했고 신약가치 밸류에이션도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우려를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이태영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하다”면서도 “악재와 별개로 R&D 투자규모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기술이전 성과를 연이어 달성하는 상황에서 지나친 우려 확산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9월 헬릭스미스 임상3상 결과를 마지막으로 제약바이오 이벤트가 대부분 마무리 된다.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셈이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결과가 좋든 나쁘든 불확실성은 모두 해소된다”며 “임상관련 결과 발표 이슈에 해당되지 않는 바이오업체 주가 낙폭이 과도했다는 점도 섹터 반등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05호(2019년 8월13~1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홍승우 hongkey86@mt.co.kr

머니S 증권팀 홍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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