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끌 ‘밀레니얼’, 미래 이끌 ‘Z세대’의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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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흔 대학내일20대연구소 연구원. /사진=김정훈 기자


지난해는 유독 밀레니얼세대에 대한 연구가 활발했다. 밀레니얼세대가 전세계 노동인구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지자 밀레니얼세대에게 물건을 팔려는 기업들이 세대분석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1년이 흐른 지금, 이제는 밀레니얼세대보다도 더 어린 계층인 Z세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로운 세대라 여겼던 밀레니얼세대와 또 다른 성향을 보이는 Z세대.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이재흔 연구원을 만나 두 세대의 차이와 Z세대만의 특징을 들어봤다.

◆비슷하면서 다른 밀레니얼·Z세대

트렌드연구를 진행하는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 연구를 위해 만 15세 이상 34세 이하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두 세대를 가르는 나이기준이 명확치 않아 자체적인 기준을 두고 밀레니얼세대는 만 25세부터 34세, Z세대는 만 15세 이상부터 24세로 설정했다. 설문조사 답변과 여러 사실에 근거해 두 세대의 특징을 살펴봤다.

“밀레니얼세대는 앞으로 경제를 이끌어갈 핵심계층이다. Z세대는 당장 경제력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이제 막 사회진출을 시작한 미래소비의 주역이다. 그래서 두 세대를 면밀히 들여다봐야 정확한 트렌드 진단이 가능하다.”

이 연구원은 두 세대의 성향이 전반적으로 비슷하다고 봤다. 사회적으로 정해진 규칙보다 자신의 원칙을 우선하는 게 첫번째 공통점이다. 그러면서도 Z세대는 또 다른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는 비슷한 측면이 있다. 두 세대 모두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기보다는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중심으로 모든 일을 진행한다”며 “특히 Z세대는 돈을 버는 일에도 사회적인 관념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Z세대가 직업이란 개념자체를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과거세대는 생계를 위해 회사에 입사하는 것만이 돈을 버는 수단이었지만 Z세대는 다르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과거세대는 대기업, 중견기업 등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회사에 들어가는 것만이 성공적인 진로 결정을 위한 올바른 방향이라고 여겼다”며 “Z세대는 회사에 입사했다가도 자신의 성향과 일이 맞지 않다고 판단하면 미련 없이 문을 박차고 나온다.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일을 찾고 이를 직업화하는 성향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는 과거와 달리 돈을 버는 수단이 다양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은 어릴 때부터 디지털기기에 익숙한 Z세대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요즘은 유튜브 동영상 플랫폼을 활용해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시대다. 또 업무에 관한 수요와 니즈를 연결할 모바일플랫폼 등 소통 창구도 늘었다. 굳이 회사에 소속되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며 ‘N잡러’(여러가지 직업을 가진 사람)도 등장했다.

“제 주변만 봐도 Z세대 친구들은 회사에서 퇴직 후 소품숍을 오픈하거나 직장을 다니면서도 취미를 살려 귀걸이를 만들어 파는 친구도 있다. 직장생활에만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 즐기며 할 수 있는 일을 추구하는 점이 과거 세대와 다르다.”

밀레니얼세대에게는 ‘헬조선에 사는 N포세대’라는 프레임이 씌여졌다. 그들은 결혼과 출산 등 여러가지 사회적 행위를 포기하며 산다. 그 정도로 본인의 미래, 우리사회에 부정적인 인식이 만연해 있다. Z세대는 어떨까. 직장에 얽매이지 않는 것은 오히려 이들이 밀레니얼세대보다 더 자신들의 미래에 비관적이라는 뜻이 아닐까. 이 연구원은 반대로 이들이 미래를 더 잘 준비하고 싶어 한다고 강조했다.

“Z세대가 미련 없이 회사를 나가는 모습 때문에 ‘미래를 대비하지 않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반대다. 설문조사 결과를 봐도 이들은 분명 돈을 벌려는 욕구가 적지 않다. 미래를 대비하고 싶어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돈을 회사에서만 벌어야 한다고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 과거 세대와 다르다. 오히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더 크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이다.”

밀레니얼세대나 그 윗세대가 ‘직장’이란 곳에 얽매인 이유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이런 것을 보고 자란 Z세대 역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다만 유튜브나 SNS마켓 등 목돈을 들이지 않고도 시도할 수 있는 영역이 다양해지면서 이들의 ‘회사 이탈’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과도기 Z세대, 더 지켜봐야

Z세대는 과거 X세대나 Y세대 등의 자녀들이다. 또한 조금씩 사회진출을 시작한 Z세대는 과거세대가 함께 호흡하고 소통해야하는 회사의 구성원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들을 이해하려는 부모나 직장상사 등 과거세대의 노력이 시작됐다. 이 연구원은 “저희 연구소만 해도 많은 기업으로부터 강연 요청이 들어온다”며 “기존세대와는 크게 다른 성향을 보이는 Z세대를 이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물론 사회적으로 Z세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적잖다. 이들은 텍스트보다 영상에 길들여진 세대다. 밀레니얼세대만 해도 ‘아날로그+디지털’ 문명 모두를 겪었지만 Z세대는 아날로그 문화를 경험하지 못했다. 첨단화된 디지털문명 덕에 별다른 노력 없이도 원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세대다. 기성세대는 Z세대가 모든지 쉽고 편리하게 일을 처리하려 하며 열정도 부족하다고 우려한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큐레이션’ 기능에 익숙한 Z세대는 정보를 굳이 찾으려 하지 않는다. 내 입맛에 맞는 정보만 찾게 되면 결국 시야가 좁아질 수도 있다”며 “하지만 그들 스스로 이런 점을 인식하고 경계한다. 진화한 디지털문명을 더 스마트하게 이들이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성세대들은 Z세대가 ‘열정이 부족하다’고 보지만 이는 그들의 기준에서 봤기 때문”이라며 “현재 Z세대는 사회에 적응하는 과도기다. Z세대가 주도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기대를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0호(2019년 9월17~2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정훈 kjhnpce1@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김정훈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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