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로드] 시간과 정성으로 꽉꽉 채운 한끼

다이어리알 추천 맛집로드 / 소머리탕·수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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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와소머리탕. /사진=장동규 기자


소는 뼈부터 살코기, 내장, 껍데기, 선지에 이르기까지 버릴 것이 하나 없어 예나 지금이나 가장 귀한 대접을 받는 음식재료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 어떤 나라보다 소의 가장 세밀한 부위까지 활용한 식문화가 발달했다. 그중에서도 소머리를 푹 고아 끓여낸 진국에 밥을 말아 먹는 소머리탕과 부들부들 삶아낸 수육이 으뜸이다. 오랜 손맛과 끈기의 결과물인 소머리탕과 수육의 진수를 찾아 떠나보자.

◆와와소머리탕

시간이 머물러 있는 서울 지하철 삼각지역 대구탕 골목길을 걷다 보면 1980년대 초부터 30여년간 자리를 지킨 ‘와와소머리탕’이 나온다. 이 골목은 과거 육군본부가 있던 시절 군인들이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훈련의 노고를 달래던 노포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이다.

와와소머리탕도 그 시절부터 쭉 같은 자리에서 소머리를 정성껏 고아내며 군인들과 그들의 가족을 맞이해왔다. “와!”라는 감탄사를 터뜨릴 만한 소머리탕이라는 뜻으로 ‘와 소머리탕’이라 지었던 상호가 간판업체의 실수로 ‘와와 소머리탕’이 됐다고. 육군본부가 이동한 이후에는 인근 주거민들과 직장인들이 주고객이 됐지만 그 시절 향수를 잊지 못해 찾아오는 손님도 많다.

와와소머리탕의 방도현 대표는 어머니로부터 소머리탕과 수육의 맛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긴 세월 대를 이어 자연스럽게 스며든 맛의 비법은 수많은 노포가 그러하듯 기술적으로는 설명이 어렵다. 그저 불, 땀, 시간을 들여 늘 하던 대로 할 뿐이라는 게 방 대표의 설명이다.

이곳의 대표메뉴인 ‘한우사골 소머리곰탕’은 진하게 끓여 구수한 한우사골의 진짜배기 옛 맛을 낸다. 국물을 내는 데만 하루가 꼬박 걸린다. 뽀얗게 우러난 사골의 깊은 맛만을 남긴 깔끔한 형태가 되기까지 기름 걷어내기를 수차례 반복해야 한다. 오래 끓이는 것 외에도 얼마나 열심히 기름기를 걷어냈느냐의 정성이 더해지기에 곰탕은 더더욱 귀한 음식이 된다.

이곳의 소머리곰탕은 ‘보통’과 ‘특’으로 나뉘는데 소머릿고기의 특수부위를 제대로 맛보고 싶다면 단연 ‘특’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껍데기 살부터 뽈살, 콧살, 그리고 귀한 부위인 우설까지 고급 소머리수육 메뉴에나 나올 법한 특수부위가 곰탕 한그릇 속에 황송하리만치 듬뿍 담겼다.

먼저 사골육수의 맛이 밴 수육을 겨자 간장소스에 살짝 찍어 맛본 뒤 탕을 연거푸 떠먹고 나면 그 이후는 오로지 먹는 이의 몫이다. 뽀얀 국물 본연의 맛을 끝까지 즐겨도 좋고 양념장이나 깍두기국물을 첨가해 먹어도 좋다.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늘 논쟁거리지만 최고의 맛은 본인이 먹고 싶은 대로 먹는 것이다.

오랜 단골들의 술벗인 ‘소머리수육’은 살코기부터 껍데기, 우설까지 머릿고기의 전체 부위를 실컷 맛볼 수 있으며 전골처럼 자작하게 끓여 먹도록 제공된다. 열 보존성이 높은 돌 냄비에 수육과 목이버섯 등 각종 채소를 함께 올려 식사 내내 따끈하게 먹을 수 있다. 소고기의 진한 육수가 배어든 채소에 쫄깃하고 부드럽게 익은 고기를 싸 먹으면 더욱 풍성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사람 냄새가 가득한 공간에서 사장님의 정성이 담긴 음식을 맛보러 지금 당장 와와소머리탕을 찾아가보자.

메뉴 한우사골소머리곰탕(특) 1만원, 소머리수육(보통) 3만5000원
영업시간 (매일)10:50~22:00 (일요일 휴무)


나주관. /사진제공=다이어리알


◆나주관

강동구 성내동에 자리한 나주관은 일주일간 숙성시킨 암소 고기만 사용하여 수육과 곰탕을 선보이는 곳이다. 나주의 곰탕명가 ‘하얀집’의 비법을 접목해 깔끔한 맛의 맑은 나주식곰탕과 머릿고기 같은 특수부위를 맛볼 수 있는 수육곰탕, 수육을 즐길 수 있다. 몸에 좋은 청각을 사용해 김치를 담가 시원한 맛이 곰탕과 수육의 가치를 배가시킨다.

수육곰탕 1만4000원, 수육 4만5000원 / (매일)10:00~21:30 (일 휴무)



하동관. /사진제공=다이어리알

◆하동관

62년간 같은 곳에서 받아쓰는 한우 암소만을 사용해 탕과 수육을 선보이는 곳. 메뉴는 곰탕과 수육뿐이다. 당일 준비해 대여섯시간 끓인 곰탕은 국물이 맑으면서도 진해 오랜 세월 즐겨 찾는 단골손님이 많다. 고기와 내포의 양은 취향에 따라 주문이 가능하며 밥의 양, 국물의 기름기, 달걀 추가 등 단골들 사이의 숨은 옵션이 존재한다.

곰탕(일반) 1만3000원, 수육 5만원 / (매일)07:00~16:00


대한옥. /사진제공=다이어리알

◆대한옥

영등포역 인근 산업용 공구상가가 즐비한 골목에 위치한 허름한 외관의 설렁탕 및 꼬리수육 전문점. 방송, SNS로 유명세를 치르며 일부러 이곳을 찾아오는 맛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야들야들하게 삶아낸 소꼬리수육에 특제 부추간장소스를 푸짐하게 올렸다. 소꼬리수육을 먹은 뒤 그릇에 자작하게 깔린 소스에 소면을 추가해 비벼 먹는 것이 이곳의 별미다.

꼬리수육(소) 3만6000원, 설렁탕 7000원 / (매일)11:00~21:00 (일 휴무) 

☞ 본 기사는 <머니S> 제606호(2019년 8월20~2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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