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고배당 행보, '반등 포석'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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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규제 강화로 카드업계의 수익성이 하락한 가운데 유일한 상장사인 삼성카드가 고배당전략을 고수할지에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카드는 매년 40% 이상의 배당성향을 유지해 왔지만 올해는 한층 강화된 정부규제로 카드업황이 전반적으로 나빠지면서 상황이 복잡하게 됐다. 그나마 한숨을 돌린 것은 최근까지 저금리기조가 유지됐고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해 카드사들이 약해진 수익구조를 일부 상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금리인하 순풍이 실적방어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삼성카드 고배당 행보 전략이 주가 반등의 포석이 될지 주목된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사진=뉴스1 DB

◆수익성 호재 전무… 주가도 약세

삼성카드는 8월12일 3민3700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달 초보다 11.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폭(-8.8%)을 넘어섰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1월 52주 신저가(3만2000원)를 기록한 이후 올 상반기 3만8000원선까지 올라 반등 기미를 보였지만 하반기 들어 다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카드 주가는 2016년 말 5만원대를 웃돌기도 했다.

삼성카드의 주가 하락은 카드업황에 대한 부정적 전망 때문이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18년간 독점 계약을 맺었던 코스트코와의 거래도 현대카드에 뺏겼다.

정부는 가계부채 억제를 위해 카드론 대출 이자를 연 7%로 제한했다. 심지어 장·단기카드대출(카드론·현금서비스)의 금리 수준으로 더 내릴 가능성도 남아있다. 카드사 입장에서 수익을 낼 호재가 전무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카드업계에서는 정부의 규제 강화 여파가 서서히 가시화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이 71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했다. 삼성카드 내부에서는 시장상황을 감안했을 때 선방했다는 평이 나오지만 시장 컨센서스(추정치)인 780억원에도 8%쯤 못 미치는 실적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규제 영향으로 수수료율이 하락했고 코스트코와 계약해지 등으로 카드 이용실적이 감소했다”며 “판관비 절감 등 비용감축 노력이 지속됐지만 규제 영향으로 수익 감소를 상쇄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뚜렷한 조달금리 개선 희망

기준금리 인하는 실적 개선 차원에서 기댈 수 있는 부분이다. 지난해 삼성카드의 조달금리는 분기별로 2.2~2.7%를 형성했지만 올 1분기는 2.16%로 떨어졌고 2분기에는 1.99%를 기록해 2%대 밑으로 내려갔다.

지난 9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200%로 올 초보다 53.bp(1bp=0.01%포인트)나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는 1.50%로 종전보다 25bp 낮춰 금리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한은이 연내 한차례 더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사는 은행이나 보험사와 달리 조달 기능이 없다. 이 때문에 카드채를 발행해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이자를 갚아나가야 하는 카드사 입장에서 금리인하는 호재로 작용할 만하다.



상반기 이자비용은 16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다. 1분기 이자비용(86억원)이 전년(85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2분기 개선폭이 뚜렷하다. 2분기 당기순이익이 아직까지 수수료율 인하 등의 부담요소를 상쇄하지 못한 모습이지만 금리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개선 여지는 충분하다.

김재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2분기 신규 조달금리가 전분기대비 18bp 하락했다”며 “한은의 추가적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높고 신규조달금리와 잔액기준 조달금리 간 격차가 확대돼 조달비용률은 하향안정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규제 강화에 대응해 자체적으로 내실경영에 초점을 둔 전략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익성이 낮은 법인구매카드 이용을 축소시키고 빅데이터 활용도를 높이는 등 비용효율화에 나서는 것도 주효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올 초부터 적용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영향에도 불구하고 고비용 저효율 마케팅을 축소했다. 디지털·빅데이터 기반의 비용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실경영에 초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40%대 배당성향… 주가 이끌까

배당 부분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삼성카드의 최근 3년간(2016~2018년) 배당성향은 47.1%, 42.5%, 49.5%로 금융권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주당 배당금은 2016~2017년 1500원에서 지난해 1600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40%대의 배당성향을 기록한 금융사는 삼성화재(45.7%), NH투자증권(41.7%) 정도다. 오렌지라이프는 60%대의 고배당을 기록했지만 올 초 대주주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서 신한금융지주로 변경돼 상황이 다르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적정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맞추기 위해 배당성향을 지속적으로 높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는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감익이 예상되지만 배당성향 제고로 주당배당금은 1700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손율 상승 추세가 지난 6개월 동안 추세에 비해 누그러졌고 조달비용이 하락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앞으로 배당수준을 결정지을 자산건전성 개선 여부가 주가에 있어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06호(2019년 8월20~2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장우진 jwj17@mt.co.kr

머니S 금융증권부 장우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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