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베팅전략 “밸류에이션에 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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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말 주요 증권사들은 ‘코스피 3000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불과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오히려 코스피 2000선이 붕괴됐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폭락장 속에서 2000선이 무너졌던 것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국내증시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라고 경고한다. 다만 9월부터는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증시가 전반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어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높은 종목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불확실성에 짓눌린 8월

올 초 국내 주요 증권사 8곳(KB증권·신한금융투자·IBK투자증권·교보증권·하나금융투자·키움증권·현대차증권·유안타증권)에서 예상한 올해 코스피밴드 하단은 대부분 2000선 안팎이다. 특히 IBK투자증권은 코스피밴드를 1840~2260선으로 가장 낮게 내다봤다.

IBK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증시를 조금 더 방어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며 “밴드 하단의 경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상황을 가정해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보수적인 전망은 국내주식시장에 퍼져있는 불확실성에서 비롯됐다. 8월 말 MSCI 리밸런싱과 9월1일 예고된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 등이 국내증시를 누르는 모양새다. 한·일 무역관계 악화에 따른 영향은 이미 증시에 반영됐기 때문에 강도가 비교적 덜하다.

금융투자업계는 8월 말 MSCI 리밸런싱으로 국내증시에서 순유출되는 패시브 자금규모를 1조5000억원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MSCI 리밸런싱에 따른 유출강도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여타 신흥국 증시 대비 한국증시가 훨씬 더 부진하다”며 “이미 MSCI의 리밸런싱 목표치보다 실제 지수 내 한국 비중이 훨씬 낮아져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3000억달러에 대한 10% 관세를 9월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예고(일부품목 12월15일 부과)하면서 무역분쟁은 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이번 3차 관세는 앞선 1차·2차 관세와 달리 IT제품 비중이 높기 때문에 갈등의 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악화되면서 이달 국내증시가 받는 하방압력은 더 커졌다”며 “9월1일 관세가 부과되지 전까지 8월에는 기술적 반등 외에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장반응패턴 유효할까

이러한 상황 속에서 9월 반등을 예상하는 이유는 주식시장 기초체력이 바닥을 다졌고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시장의 반응패턴 때문이다.

우선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은 투자를 연기하고 재고를 줄여나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더이상 줄이기 어려운 수준까지 투자가 감소한 상황이어서 현재보다 상황이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에 대한) 투자금액이 10년 평균 수준까지 떨어졌던 적은 1998년, 2009년, 2016년 밖에 없다”며 “최근 다시 10년 평균에 근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투자가 10년 평균에 접근하는 기간이 짧아진 걸 나타낸다. 내수가 부진하고 기업들이 국내투자 대신 해외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도 주효하다. 또한 글로벌 경제위기라는 현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박승영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이 이미 위기 상황을 가정하고 있다”며 “주식시장도 펀더멘털이 바닥수준이기 때문에 더 하락할 가능성은 적다”고 조언했다.

과거 주식시장은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 이벤트 때마다 예고 후에는 하락하다가 실제 부과된 후에는 반등하는 패턴을 반복됐다. 이는 주요국이 관세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화·재정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점에 주목해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관세 예고가 금리인하 정책 결정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중국정부의 부양기조도 8~9월 중 통화정책을 중심으로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중 무역분쟁이) 추가로 악화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비둘기파적 기조가 강화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시장의 급락 가능성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포인트 될 ‘밸류에이션 메리트’

금융투자업계는 9월 국내주식시장에 반등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배당 수익률을 포함한 밸류에이션 메리트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코스피200 종목들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8월 첫째주 기준 2.70%까지 올랐다. 현재 한국 10년 국채금리가 1.2% 안팎까지 낮아졌기 때문에 배당수익률이 2배 이상 높다.

다만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국내 기업들이 예상 배당수익 수준을 지급할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한화투자증권은 투자하기에 앞서 충족해야할 몇가지 점검 포인트를 제시했다.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는 강한 글로벌 밸류체인에 포함된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조건을 충족한 기업은 글로벌 경기가 부진할수록 성장성이 높아지므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만약 성장성이 높지 않으면 배당 수익률이 채권보다 높은 종목을 찾아야 한다.

올해 순이익 추정치가 낮아지는 종목은 기대만큼 배당을 지급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투자포트폴리오 후보에서 제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이번 미국의 대중국 관세비중이 IT업종에 높게 적용된 점을 감안해 IT업종, 특히 애플 밸류체인에 속한 종목 매수를 당분간 유보해야 한다.

박승영 애널리스트는 “현재는 특정 섹터나 테마에 베팅하는 것보다 같은 섹터 내에서 어닝 가시성과 배당 수익률이 높은 종목들을 가져가는 것이 좋아 보인다”며 “애플 밸류체인은 실제 관세가 부과될 시 어닝 추정치가 하향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익 가시성이 높은 주식들에 대해 안전마진을 안고 싸게 살 수 있는 구간”이라며 “이런 종목들로 9월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06호(2019년 8월20~2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홍승우 hongkey86@mt.co.kr

머니S 증권팀 홍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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