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의 친절한 금융] 불안한 뉴노멀시대, 자산관리 3대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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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저성장·저물가·저금리가 고착화되는 이른바 ‘뉴노멀 시대’가 시작됐다. 뉴노멀시대에서 금융시장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와 분산투자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목표수익률을 낮게 잡고 장기투자를 통해 복리효과를 극대화, 손실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해보자.

◆불안한 뉴노멀시대 투자요령

뉴노멀은 새롭게 급부상한 경제 트렌드이다. 2000년대 초반 미국의 IT 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커다란 변화 이후 과거를 반성하며 새로운 규칙과 표준들이 등장했다. 경제에 큰 변화와 혁신으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신념들이 무너지고 새로운 개념 체계를 생기는 현상이 바로 뉴노멀이다.

뉴노멀은 IT 버블이 붕괴된 2003년 이후 미국의 벤처투자가인 로저 맥나미(Roger McNamee)가 처음 사용했다. 이 용어가 처음 나왔을 때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세계 최대 채권운용회사 핌코의 CEO 모하마드 엘 에리언이 그의 저서 '새로운 부의 탄생'에서 저성장, 규제 강화, 소비 위축, 미국 시장의 영향력 감소 등을 위기 이후의 '뉴노멀' 현상으로 지목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공격 낮추고 안전자산에 투자해볼까

우리나라 보다 더 일찍 뉴노멀시대를 맞은 일본은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진다. 디플레이션이 시작하면서 매월 꾸준히 수익이 들어오는 자산을 늘려 현금흐름을 확보하는데 주력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최근 투자시장에선 기대 수익률을 낮추는 대신 꼬박꼬박 안정적인 수익을 안겨주는 '인컴(Income) 펀드'에 관심이 높다. 채권, 고배당주,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등에 분산 투자해,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보다는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채권 이자와 배당, 임대 소득 등을 노리는 펀드다. 위험성이 비교적 낮은 상품에 투자하는 만큼, 시장의 변동성이 클 때 방어력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익률도 좋다. 인컴펀드 102개의 평균 수익률은 연초 이후 7.9%에 이른다. 인컴 펀드는 '정기적으로 수익을 지급한다'는 점에서는 서로 비슷하지만, 펀드별로 많이 담고 있는 자산이 달라 수익률은 큰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인컴 펀드를 고를 때에는 고배당을 노리는 주식형인지, 이자가 비교적 높은 글로벌 회사채에 투자하는 채권형인지, 임대 수익을 노리는 부동산형인지 확인해야 한다.

대표적인 금에 투자하는 방법도 고려해보자.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금 펀드들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2.20%로, 이 회사가 구분하는 45개 테마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20.98%로 높은 편이다.

금 펀드의 높은 수익률은 금 시세 덕분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KRX금시장에서 1g당 금 가격은 5만9550원(1돈당 22만3313원)으로 2014년 3월 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제 금 가격도 연초 1280달러대에서 현재는 1500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에 이어 은까지 안전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직접 금과 은을 구입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지만 ETF 등 금융상품에 투자하면 더 많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②방망이 '짧게' 쥐고 타이밍 노려라 

뉴노멀시대에는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자금이 넘쳐 흐른다. 주식과 부동산시장이 잇달아 대내외 이슈에 휘둘리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최근에는 미·중 무역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증시가 요동쳐 투자 자금이 단기자산으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머니마켓 펀드(MMF) 등 초단기 투자처에 자금이 몰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MMF는 전월 말 대비 9조4000억원(9%) 증가한 113조8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수시로 돈을 넣었다가 뺄 수 있는 MMF는 만기 1년 이내 국공채나 기업어음 등 단기 우량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주식 투자금을 빼거나 펀드를 환매한 투자자들이 잠시 자금을 넣어두는 수단으로 많이 활용해, 법인 자금수요 등 계절적 요인 외에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 증가한다.

시중은행도 자금을 짧게 굴리려는 수요를 붙잡기 위해 '파킹(parking) 통장' 등 특판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파킹 통장은 잠시 주차하듯 짧은 기간 돈을 넣어두고 언제든지 인출할 수 있는 상품이다. 금리가 연 0.1~0.2%에 불과한 기존 수시 입출금 통장보다 이자를 최대 연 1%포인트 더 해준다.

은행 관계자는 "파킹통장은 5000만원까지 원금 보장이 되기 때문에 MMF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보다 안정성 측면에서 장점이 크다"며 "소소하지만 확실한 재테크 행복을 느끼는 고객에게 안성맞춤인 상품"이라고 말했다. 

③수익보다 절세, '세테크' 상품 굴려라 

저금리 시대에 새는 돈을 줄이는 세테크 상품이 주목받는다. 쥐꼬리 투자 수익률을 기대해 무리하게 투자했다가 세금 폭탄을 맞을 수 있어서다. 

올해 세법개정에서 비과세종합저축은 일몰이 2020년 말까지로 1년 연장됐다. 비과세종합저축은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기초생활보장수급자, 국가유공자, 고엽제 후유증환자 등 취약계층과 유공자에 한해 1인당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에 대한 세금을 완전히 면제해준다.

예를 들어 이자 30만원이 발생하면 일반 예·적금은 세금 15.4%(이자 소득세 14.0%+주민세 1.4%)를 떼고 25만3800원만 준다. 하지만 비과세종합저축은 이자 30만원을 전부 받는다. 저축으로 10만원의 이자가 발생했다면 일반 예·적금은 15.4%에 해당하는 금액 1만5400원을 공제한 나머지 금액 8만4600원을 받지만 비과세 종합저축에 가입하면 이자 10만원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

연금저축과 개인형IRP는 연말정산 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세테크 상품이다. 연간 납입액 중 최대 700만원 한도 내에서 16.5% 또는 13.2%의 세액 공제가 이뤄진다. 또 연금으로 수령하면 3.3~5.5%의 낮은 과세로 노후 준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저성장 환경에선 세금을 줄인 뒤 보수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며 "연말정산에서 세액·소득공제를 많이 받을 수 있는 상품도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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