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려고 시험유출 현실로… 성적 우수생 '특별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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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 감사 결과 발표. /사진=뉴시스

시험문제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광주의 한 고등학교가 명문대 진학 실적을 높이기 위해 특정 학생들을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시교육청은 13일 시험문제 유출 의혹이 제기된 고려고에 대해 지난달 8일부터 지난 7일까지 실시한 교육과정 운영과 평가 관련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교육청은 최상위권 학생 특별관리와 평가관리 부적정, 대학입시중심의 부당한 교육과정 운영, 대입 학교장 추전 전형 부실 운영 등 4가지 위반사항을 확인했다.

먼저 시교육청은 일부 시험문제가 유인물이나 특정 문제집에 나오는 등 공정성이 훼손된 것을 조사했다. 이에 방과후학교 ‘수학 최고급반’에서 사용한 교재에 대한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다만 해당 문제들이 특정 학생에게 사전에 제공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서술형 평가의 경우 채점기준표를 문항 출제와 함께 사전 결재해야 하지만 해당 학교에서는 학업성적관리위원회에서 채점기준표를 채점 이후 결재하도록 한 사실도 드러났다.

교사가 채점기준 없이 자의적으로 채점을 진행했고, 이로 인해 동일 답에 다른 점수를 부여하거나 근거 없는 부분 점수를 주기도 했다. 특히 정답을 오답 처리하는 등 공정한 평가를 위해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채점오류가 다수 발견돼 감사 기간 중 해당학교에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최상위권 학생들을 특별 관리한 정황도 드러났다. 1·2·3학년 모두 성적순으로 우열반을 편성해 운영했고 기숙사 운영에 있어서도 사회적 통합대상자와 원거리 통합 대상자에 대한 고려 없이 성적우수 학생을 기숙사생으로 선발했다.

성적우수자들로 구성된 기숙사 학생들에게는 일반 학생들은 선택권이 없는 과목별 방과후학교, 자율동아리, 토요논술교실까지 연계해 심화된 교육활동을 특혜 제공했다.

대학입시에 유리하다는 이유로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제한하기도 했고, ‘논술’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진로활동)’을 영어와 수학으로 수업한 사례도 적발됐다.

대입 학교장 추천 전형 부실 운영도 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고려고 자체 규정에 따르면 교과 내신과 비교과 점수를 반영해 선정토록 돼 있지만 비교과 영역 점수는 무시한 채 내신 성적을 중심으로 모든 대학에 성적 우수학생을 단수 추천했다.

광주시교육청은 특별감사 결과를 토대로 학교 관리자들을 중징계(교장 파면·교감 해임) 요구했다. 또 관련 교사 48명에 대해서는 비위 정도를 감안해 징계 및 행정처분을 요구할 계획이다.

더불어 고려고를 중점관리 대상학교로 지정해 관리감독도 강화한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가 특정 학생을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며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학교가 입시학원화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일이 추후에 발생하지 않도록 해당 학교를 중점 관리하는 등 지도·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소영 wjsry21emd@mt.co.kr

머니s 기자 정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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