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제습기… 힘 못쓰는 '여름 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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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에어컨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주성 기자
에어컨, 제습기 등 전통적인 여름가전의 판매가 기대보다 저조해 업계가 울상이다. 예년보다 무더위와 장마가 늦게 시작된 데다 이마저도 길게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온·오프라인 가전유통채널의 7월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줄었다. 통상 에어컨의 성수기는 초여름이 시작되는 6월부터 한여름 무더위가 이어지는 8월까지인데 극성수기인 7월 하순까지도 무더위가 실종되며 여름가전 판매가 저조했던 탓이다.

실제 가전유통업체인 A사의 경우 7월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4% 줄어들었다. A업체 관계자는 “올해 7월 날씨가 평년보다 덥지 않았던 탓에 판매량이 저조했다”며 “무더위가 본격화된 8월 들어 전년 동월과 비슷한 판매 수준을 회복하긴 했으나 중순 이후 다시 더위가 꺾이면서 더이상의 판매를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7월의 평균 기온도 24.8도로 역대급 폭염을 기록했던 지난해 7월 평균 기온보다 1.9도 낮았다. 통상적으로 여름 중 가장 더운 기간인 7월 하순의 평균기온 역시 26.8도로 전년 31.1도보다 4도 이상 크게 낮아졌다.

8월 들어 반짝 폭염이 시작됐지만 중순 이후로 아침 저녁 기온이 낮아지고 지역별로 한낮기온이 30도를 하회하는 등 더위가 한풀 꺾였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봄과 여름의 에어컨 판매가 좋았다는 점이다. A업체 관계자는 “5월에 역대 최대 에어컨 판매량을 기록한 덕분에 누계 기준으로 7월 판매 부진을 만회했다”며 “올해 에어컨 연간 판매량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습기의 판매도 부진하다. 특히 제습기 판매 부진은 올 여름에만 한정되는 게 아니라 지속적인 하향세다. 국내 제습기 시장 규모는 2013년 130만대에서 지난해 60만대 수준으로 줄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낮은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업체 B사 관계자는 “제습기는 에어컨과는 달리 이동이 간편해 이사할때도 쉽게 가져갈 수 있어 한번 구매하면 새 제품을 구매하는 일이 거의 없다”며 “특히 최근엔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가 제습기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기 때문에 제습기를 개별적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5월까지 만해도 이른 초여름 더위로 올해 여름가전 판매가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것이란 기대가 컸으나 예상이 빗나갔다”며 “8월 중순을 기점으로 올해 여름가전의 판매 성수기는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한다”고 전했다.
 

이한듬 mumford@mt.co.kr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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