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 증시, ‘반도체·배당주’가 햇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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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금융시장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시계제로 상황에 놓였다. 국내증시는 금융위기 수준으로 고꾸라졌고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 돈을 쏟아넣고 있다. 부동산시장은 침체를 넘어 혼란에 빠졌다. 정부가 ‘분양가상한제’ 카드를 꺼내며 분양시장을 조이자 내집 마련에 나선 사람들이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있다. 노후는 늘 불안하다. 대표 노후자산인 ‘3층연금’으로 넉넉한 노후를 보장할 수 없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온다. <머니S>는 변화무쌍한 금융시장과 부동산시장을 진단하고 분야별 고수들이 제안하는 ‘재테크 전략’을 알아봤다.<편집자주>

[든든한 노후설계, 고수의 비법노트-①] 하반기 증시 전망


국내 증시가 각종 대내외 악재에 포위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은 환율전쟁으로 격화됐고 일본의 수출 규제는 단기간 내 해소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 7월까지 2000선을 유지하던 코스피는 8월 들어 1900선으로 주저앉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무역갈등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한다. 최근 국내증시는 하루 만에 50포인트를 오르내리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는 추세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도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과 관련해서는 조심스러운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각종 악재에 의한 변수가 많아지면서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점진적으로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회복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연내 미중 무역분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고 이를 전제로 코스피가 225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중 무역협상으로 하반기 변동성 구간이 발생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증시, 하반기에는 오를까… "안정화될 것"

증권사들은 대안 투자처로 ▲중국증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고배당주 우선주 리츠 등 일드플레이(Yield Play) 등을 꼽았다. 지난해부터 중국증시가 미국과의 무역분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중이 무역분쟁에 대해 ‘스몰딜’(작은 합의)을 타결할 경우 증시가 반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외 릴레이격 통화 완화와 시장금리 하락은 시장 내 고배당주·우선주·리츠 등 일드플레이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이 늦어도 올 4분기 중 중국과의 협상을 마무리짓는 편이 좋고 중국으로서도 이 기한을 놓치면 미국 대선 전까지 협상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만큼 남은 3개월간 고밀도의 협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무역전쟁으로 대외환경이 어렵지만 경기 침체를 유발 할 수 있는 파국 시나리오보다 미국과 중국 양국이 긴장 완화 정도인 ‘스몰딜’에는 합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그럴 경우 낙폭이 가장 컸던 중국증시와 신흥국 증시가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외 릴레이격 통화완화와 시장금리 하락은 시장 내 고배당주·우선주·리츠 등 일드플레이 투자대안의 전술적 유용성을 지지한다”며 “시중금리 이상의 안정적인 소득(Income)을 안전 마진으로 확보한 채 배당에 우선권이 있고 배당수익률이 높은 미국 대표 우선주 ETF인 PFF(iShares Preferred and Income Securities ETF)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에 레버지리·인버스 ETF 투자에 신중해야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중 무역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이기에 방어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조언한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에서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는 추천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조심스럽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지만 미중 무역협상 전망과 관련해서는 ‘연내 협상 타결’을 전망했다. 그는 “미중 무역협상은 단기적으로 노이즈가 이어지면서 변동성 구간이 생겨나겠지만 연내 타결 가능성에 여전히 무게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투자전략, 반도체·배당주 노려라

하반기 개별 업종 전망에도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하반기 국내 증시 유망 업종으로 반도체와 배당주를 뽑았다. 반도체업체들의 적극적 공급 조절 의지로 메모리 업황이 턴어라운드에 임박했다는 진단이다. 반면 배당수익이 높아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여겨지는 배당주 투자가 대안으로 떠오른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가 유효하다”며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소재 업종에 관심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 한일 무역갈등 불확실성이 존재하나 단기적 관점에서 90일 서류 검토 이후 수출이 재개할 경우 물량 감소보다 가격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배당주로서 높은 배당수익률과 함께 최근 10년간 꾸준히 배당을 증가시켜온 종목을 주목할 필요 있다”며 “관련 종목으로는 신한지주, SK이노베이션, 삼성화재, 하나금융지주, 롯데케미칼, 현대중공업지주, 한국금융지주, 쌍용양회, 효성, 아이마켓코리아 등이 있다”고 밝혔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기업의 고정비가 이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면서 고정비를 축소해 영업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커질 수 있는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소비재 업종은 매출액 대비 고정비 비중이 높다”며 “고정비보다 매출 증가율이 높은 기업인 삼섬SDS와 엔씨소프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리서치센터장들은 국내증시가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진단했다.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과 한일 무역갈등 등이 정점을 통과하면서 위험 자산선호 심리가 부각될 것으로 분석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글로벌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 정책 공조도 국내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전반적인 대외 불확실성 완화되면서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증시 포트폴리오전략은 중국 매크로 민간 수출자본재보다는 미국 매크로 민감 수출소비재(IT·자동차) 진영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며 “당장은 관련주 압축대응에 매진하는 게 합당하다. 수출자본재 매기 확산 여부는 10월 브렉시트 이후 강달러 압력 피크아웃과 구리가격 상승전환이 암시하는 글로벌 리플레이션 트레이딩 기류 부활이 판가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하반기 주요 이벤트와 리스크로는 미중 무역협상, Fed 금리정책, 브렉시트, 북한 이슈 등이 있다”며 “Fed의 예방적 금리인하 기조는 달러 강세를 진정시키면서 한국 등 신흥국 금융시장 환경에 우호적일 것이다. 브렉시트에 의한 한국 주식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0호(2019년 9월17~2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류은혁 ehryu@mt.co.kr

머니S 류은혁 기자입니다. 이면의 핵심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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