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독립으로 日 넘는다”… 효성, 탄소섬유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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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회장이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탄소섬유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전신 기자
효성이 2028년까지 탄소섬유 설비구축과 연구개발(R&D)에 총 1조원을 투자해 10개 생산라인, 연산 2만4000톤의 생산규모를 갖춰 세계시장 점유율 10%의 탄소섬유 글로벌 톱3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20일 선언했다.

전량을 일본 등 외국 수입에 의존하던 탄소섬유를 효성의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산화의 길을 열겠다는 것이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주요소재의 기술독립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이 같은 효성의 소재 국산화 행보는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효성은 2000년대 초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화학섬유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전방위 융복합이 가능한 탄소섬유 개발에 착수했다.

탄소섬유는 ‘미래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며 1980년대 국내에서 이미 상당수의 연구소와 기업이 관심을 두고 있었으나 전략물자로서 철저한 기술보안 관리 대상으로 선진국 일부 국가만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관련 시장도 성숙되기 전이어서 ‘불모의 영역’으로 여겨졌다.

이에 조석래 명예회장과 효성 경영진은 미래 성장 가능성에서 사업 기회를 포착하고 “아무도 안 할 때 들어가라”고 지시하는 등 열정적으로 탄소섬유 기술 연구에 전념하도록 지원했다.

조 명예회장은 탄소섬유의 원료인 탄소는 석탄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반면 탄소섬유 중간 복합재 등 최종 제품에 적용될 경우 그 가치가 수백배 커지는 제품이 될 것을 보고 반드시 해야 하는 사업으로 판단한 것이다.

탄소산업은 전후방 산업에 대한 육성 효과가 매우 커서 테니스라켓, 자전거, 골프채 등 일상 제품부터 자동차, 선박, 일반기계, 반도체, 디스플레이, 건축자재, 항공분야 등 우리나라 주력 산업과의 연관성도 매우 높은 제품이며 산업의 미래화, 고도화를 이끌 핵심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탄소섬유 생산기술은 국가 간 이동이 통제되는 국가전략 품목으로 제한돼 왔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나 기업들은 개발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고 2012년 기준 미국, 일본 등 글로벌 6개 기업이 전 세계 생산 캐파의 72%를 차지할 정도였다. 현재도 일본 3개 기업이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기술력이 부족하고 국내 생산기반이 전무한 상황에서 효성은 2008년부터 개발을 본격화했고 3년여 만인 2011년 독자기술을 기반으로 범용부터 고성능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등급의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국내 업체로는 효성 이외에도 일부 대기업들이 탄소섬유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시장 진입에 실패하면서 사업을 중단했다. 효성은 지난 수년간 쌓아온 생산 노하우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탄소섬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고부가가치의 고성능 탄소섬유 생산도 늘려가고 있다.

현재는 수소연료탱크 등을 포함한 자동차용 부품에 사용될 탄소섬유 공급을 위해 엄격한 테스트 과정을 거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중국,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 낚싯대, 골프샤프트 등 레저용 제품부터 수소 및 CNG 탱크 등 고압용기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신시장 확대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

효성은 앞으로 우주항공, 자동차, 비행기 등 고성능급에 사용되는 탄소섬유 양산 및 판매를 늘려 나감으로써 글로벌 톱 클래스 수준으로 도약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효성은 세계 최고의 소재 강국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전주를 세계 최고의 탄소산업 메카로 만드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한듬 mumford@mt.co.kr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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