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 리더와 '생각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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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 /사진=머니S DB


얼마 전 한 대기업 팀장의 그룹코칭에서 국내영업팀 안 팀장이 고민을 꺼내놓았다.

“팀원들에게 맡긴 과제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느라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덕분에 팀 성과가 괜찮긴 한데 얼마 전 본부장께 혁신적인 시도가 부족하다는 피드백을 들어서 신경이 쓰입니다.”

이때 영업전략팀 조 팀장이 이야기했다. “저도 팀장이 된 지 얼마 안됐을 때는 그랬어요. 일일이 팀원들에게 지시하고 챙기고 했는데 그렇게 하니까 팀원들이 성장을 못하더라고요.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 건강에도 적신호가 들어왔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무조건 맡겨야 합니다. 그래야 트렌드를 파악하고 네트워킹하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생깁니다. 이런 시간이 있어야 시야가 열리고 진짜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리더가 되면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 조직에서 문제가 생기면 팀원에게 시키느니 당신이 직접 해결하는 편이 빠르다. 하지만 이것은 고기잡는 방법을 가르치는 대신 고기를 잡아주는 임시방편이고 장기적으로는 조직에 해가 된다. 조직이 커질수록 풀어야 할 문제는 많아지지만 리더는 그대로 한명뿐이기 때문이다. 팀원들의 문제해결 능력을 육성시키지 않는다면 조직은 팀장 이상으로 발전할 수 없다. 다음 문제에 부닥쳤을 때 팀원들이 스스로 해결할 뿐 아니라 더 잘할 수 있도록 수준을 끌어올리려면 그만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리더가 되면 ‘생각하는 시간’을 이전보다 많이 가져야 한다. 회사나 조직이 3년 후나 5년 후에 어떤 모습일지, 제품을 어떻게 개선할지, 경쟁사들과 어떻게 차별화를 이룰지를 생각해야 한다. 이런 생각들은 방해받지 않는 집중력을 요구한다. 가설을 세우고 토론하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고객을 인터뷰하고 시나리오를 짜는 일은 고된 일이다. 하지만 리더가 이런 데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면 주변 상황에 주도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보다 받는 일이 점점 잦아지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런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까. 해결책은 단순하다. 매일 일정에 한두시간의 빈칸을 확보하는 것이다. 어쩌다 우연히 발생하는 여유시간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일정에 빈칸을 만들어야 한다. 그 시간을 이용해 책을 읽고 사람들을 만나고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처음에는 이런 시간이 사치스럽다고 느낄 수 있다. 차라리 그 시간에 미뤄둔 회의일정을 집어넣거나 급한 업무를 처리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잊지 말자. 회의에 회의를 거듭하는 바쁜 일정 속에서는 혁신을 위한 전략적 사고를 할 수 없다는 것을.

☞ 본 기사는 <머니S> 제607호(2019년 8월27일~9월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조장현 HSG 휴먼솔루션그룹 소장 merry@mt.co.kr  |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2팀 김노향 기자입니다. 부동산·건설과 관련한 많은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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