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콘 LA', 파란눈 10만명 K푸드에 빠지다

 
 
기사공유

“원더풀, 코리아 푸드.” 푸른 눈의 미국인들이 한식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에 부는 한식 열기는 영화나 K-팝 같은 콘텐츠만큼이나 뜨겁다. 이른바 ‘K-푸드’로 인정받은 한국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결과다. 세계 넘버원, 미국시장 공략에 집중하겠다며 뛰어든 지 어느덧 10년. 성장세를 이어가는 시장에서 큰손이 돼버린 기업들은 다양한 형태로 미국 투자와 한식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미국에 부는 한식 열풍은 어느 정도일까. <머니S>가 창간 12주년 특별기획으로 미국 현지를 찾아가 한국기업들의 브랜드 활약상과 미래, 문화 한류 등 K-푸드의 위상을 집중 점검해봤다.<편집자주>

[K-푸드, 미국을 홀리다-
·끝] 막강 한류파워 전파하다


전세계적으로 한류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K-팝’ 열풍으로 한국가수들은 세계를 매료시키고 한국음식은 아시아를 넘어 서구 미식가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한국 드라마의 인기로 떡볶이와 ‘치맥’(치킨+맥주)을 먹던 시절에서 벗어나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를 타고 다양한 한국식품이 전세계에 씨앗을 뿌리고 있다. 한류열풍에 국내기업들은 기대가 크다. 특히 오랜 기간 미국시장을 개척해왔던 CJ그룹의 의지가 남다르다.


미국 뉴욕 맨해튼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케이콘 콘서트. /사진제공=CJ그룹

◆10만3000명 모여 ‘맛보고 즐기고’

세계 문화 콘텐츠의 중심. 미국 LA에 상륙한 한류 파워는 막강했다. 지난 8월15~18일(현지시간) LA컨벤션센터와 스테이플스센터에서 펼쳐친 ‘케이콘(K-CON) 2019 LA’에는 한국에 관한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하는 미국인 팬들로 후끈 달아올랐다. 2012년 케이콘 LA어바인 개최 첫해 1만명 수준이었던 관람객은 올해 10배 늘어난 10만3000명으로 역대 최대규모를 달성했다.

CJ ENM이 주최하는 한류 문화행사 케이콘은 K-팝을 매개로 K-패션, K-뷰티, K-푸드 등 콘텐츠를 체험하는 일종의 한류 마켓 페스티벌이다. 4일간 열린 다양한 이벤트와 문화체험을 경험할 수 있는 243개의 프로그램은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뤘다.

‘케이콘뷰티’가 열린 올리브영 부스에서는 행사 기간 동안 다양한 화장품을 직접 바르고 즐길 수 있는 체험존과 포토 이벤트가 마련됐다. 걸그룹 ‘이달의 소녀’와 ‘프로미스나인’을 비롯해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이 전하는 메이크업팁을 전수받는 기회도 준비됐다.


오쇼핑에서 운영한 씨이앤 부스. /사진제공=CJ그룹

CJ ENM 오쇼핑부문의 단독 패션 브랜드 ‘씨이앤 부스’도 문화의 장으로 활용됐다. 특히 K-팝 아티스트들이 부스를 방문해 씨이앤 브랜드와 상품을 소개하자 4000여명의 팬이 몰려 팬미팅 현장을 방불케 했다.

130만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글로벌 인플루언서 ‘이스트투웨스트’(East2West)의 공연도 눈길을 끌었다. 이스트투웨스트는 방탄소년단(BTS)의 ‘아이돌’ 안무를 알려주며 객석 참여를 유도해 씨이앤 부스를 K-팝 팬들이 꾸미는 커버댄스의 장으로 만들었다. 이날 무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실시간 중계돼 현장에 오지 못한 글로벌 팬들도 함께 시청할 수 있었다.

K-팝 2년차 샤넌 러더(17)는 “표를 구하지 못해 실시간 중계로 케이콘 시청을 했다”며 “음식, 패션, 뷰티 등 한국에 관한 모든 것이 흥미롭고 더 알고 싶어 대학은 반드시 한국으로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테이스트 비비고’(Taste bibigo) 부스를 운영해 미국 현지 밀레니얼세대들이 다양한 한식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CJ제일제당은 ‘케이콘 LA’가 최대 규모의 K-컬쳐 행사라는 점을 반영해 ‘한식 축제’ 콘셉트로 ‘테이스트 비비고’ 부스를 꾸몄다. 부스에서는 ‘비비고 왕교자’와 비비고 제품을 활용한 이색 비빔밥인 ‘비비콘’ 등을 샘플링했다. 사흘간 1만5000명명이 방문해 한식을 경험했다.

여러 메뉴 중 현지전략 제품인 ‘소고기야채 왕교자’와 ‘치킨야채 미니완탕’이 가장 인기가 높았다. 만두와 곁들여먹을 수 있는 비비고 고추장 소스를 함께 제공해 밀레니얼세대들이 ‘한식의 매운맛’에 큰 관심을 보였다. ‘비비고 만두’와 함께 준비한 '불고기 비비콘’과 ‘김치 비비콘’을 받기 위해 줄지어 선 모습도 보였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개최된 ‘케이콘 LA’를 시작으로 글로벌 행사마다 ‘비비콘’을 선보이며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펼쳤다. 만두 모양의 인형을 잡는 ‘케치 더 만두’(Catch the Mandu) 게임 등을 진행해 수저와 젓가락 세트, 가방 등 비비고 한정 굿즈(Goods)를 제공했다. 부스 한편에서는 시식한 메뉴에 대한 평가와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 한식 선호도 등에 대한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CJ제일제당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현지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손은경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본부장은 “가장 큰 규모인 케이콘 LA에서 성공적으로 비비고를 소개하고 한식을 전파해 만족스럽다”며 “앞으로도 대중문화와 어우러지는 마케팅 활동을 통해 밀레니얼세대에게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의 인지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 KCONLA부스. /사진제공=CJ그룹

◆PGA투어 연계 '한국 식문화' 전파

CJ제일제당은 케이콘 행사 같은 대중문화와 어우러지는 마케팅 외에도 PGA투어 등 세계적인 스포츠대회에 연계해 ‘비비고’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 중 하나인 PGA 대회를 통해 미국 현지에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한국 식문화를 알리기 위함이다.

2017년부터 시작한 PGA 마케팅은 국내 유일의 PGA 대회 ‘THE CJ CUP’을 시작으로 지난해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 PGA투어 ‘노던 트러스트’ 대회로 규모를 넓혔다. 당시 ‘비비고’가 단독 스폰서로 참여해 골프장에서 만두와 맥주를 즐기는 이색적인 왕맥 마케팅을 진행해 PGA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올해는 지난 3월 열린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The Players Championship)을 시작으로 7개의 PGA 경기와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The CJ Cup’까지 총 8개의 PGA 투어 대회에 스폰서로 참가할 예정이다. 이 중 메이저 대회가 다수고 대회가 미국 동부, 서부, 중부에서 모두 진행된다는 점에서 미국 전 지역에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래 식품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K-푸드가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차별화와 혁신 제조기술 등 초격차 경쟁력을 갖추는 데 매진할 것”이라면서 “‘K-푸드 식문화 선도’라는 식품사업 철학을 바탕으로 네슬레 등 글로벌 식품기업들과 경쟁하며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톱티어(Top-Tier) 식품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농심

라스베이거스에 등장한 '신라면 버스'

농심도 해외 마케팅에 열을 올리면서 ‘신라면’ 알리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농심은 최근 세계적인 아티스트 ‘에바 알머슨’과 손잡고 미국 ‘신라면’ 광고를 유튜브에서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맛있는 신라면의 문화’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따뜻한 가족애를 에바 알머슨 특유의 감성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으로 유튜브상에서 1000만건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앞서 에바 알머슨은 올초 농심과 협업해 작품명 ‘파티’를 선보였다. 파티는 7명의 가족이 둘러 앉아 신라면을 즐기는 모습을 에바 알머슨 고유의 화풍으로 따뜻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농심은 이 작품을 활용해 광고영상을 제작했으며 미국 내 신라면 버스광고에도 적용했다. 이 버스는 올해 말까지 뉴욕 맨해튼, 워싱턴DC, 라스베이거스 등 미국 전역을 누빈다.

밀레니얼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라면 알리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랜초쿠카몽가에 위치한 농심 공장은 학생들을 위한 견학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일주일에 2번 정도 온라인으로 견학신청을 한 학생들이 팀으로 방문한다.

전재용 농심아메리카 생산부문 부장은 “미래 고객인 학생들이 라면에 접근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며 “견학 와서 보고 만지고 느끼게 하면서 라면이 파스타, 스파게티와 전혀 다른 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농심은 스키장에서 시식행사, 코스트코 시식행사 등 직접 라면을 맛볼 수 있는 체험행사도 열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사업 인지도를 더 넓혀갈 방침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추석합본호(제608호·60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김설아 sasa7088@mt.co.kr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기자. 식음료, 주류, 패션, 뷰티, 가구 등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2077.94하락 4.8918:03 10/17
  • 코스닥 : 649.29하락 2.6718:03 10/17
  • 원달러 : 1187.00하락 0.818:03 10/17
  • 두바이유 : 59.42상승 0.6818:03 10/17
  • 금 : 58.80하락 0.6218:03 10/17
  • image
  • image
  • image
  • image
  • image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