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 시장 18만6200원 vs 마트 23만3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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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변한다. 대형마트의 확산으로 사라지던 시장이 문화라는 특색을 입고 ‘핫플레이스’로 거듭나는 모습이다. 하지만 아직 갈길은 멀다. 시장이 우리 곁으로 온전히 돌아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머니S>가 전통시장에 부는 변화의 흐름을 살피는 한편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시장’의 재발견-②] 제수음식 ‘최저가’ 장보기

“줄일 것 다 줄이고 차례상에 올릴 것만 사는 데도 30만원이 훌쩍 넘어요.” (50대 주부 정모씨)

“친척들이 고기나 생선, 과일, 술 등을 가져와도 20만원 이상은 나가는 것 같아요.” (40대 주부 박모씨)

가을 수확으로 늘 먹거리가 풍요롭던 추석.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옛 속담이 등장한 이유다. 하지만 올해는 유독 걱정으로 추석 준비를 시작한 이가 많다. ‘여름 추석’이라 불릴 만큼 빨라진 데다 추석을 보름 정도 남기고 밥상물가가 요동을 치고 있어 주부들 주머니 사정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 추석 차례상 차림 예상비용은 얼마일까. 또 비용을 줄이려면 장보기는 어디서 하는 게 가장 유리할까.


목5동시장 전경. /사진=김설아 기자

◆‘최저가 차례상’ 품목별 조사해보니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상차림 비용은 대형마트 기준 대략 32만원이었다. 소상공인진흥공단은 대형마트 기준 평균 31만252원, 전통시장은 평균 24만3614원으로 파악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도 30만원을 웃돌 것으로 분석했다. 유통업태별로 보면 백화점이 39만964원으로 가장 비쌌고 이어 기업형슈퍼마켓(SSM) 27만652원, 대형마트 25만6443원, 전통시장 19만9637원 순이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0% 정도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관련업계에선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늘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머니S>는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 대형마트 등을 대상으로 직접 차례상 준비에 필요한 물품이 얼마인지 조사해봤다. 비용을 얼마까지 아낄 수 있을지 살펴보기 위해 각 업태별로 ‘최저가’ 장보기라는 기준을 잡았다. 대상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서 지난해 추석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것과 같은 품목으로 정했다.

소고기, 돼지고기, 달걀, 조기, 명태, 황태, 삼색나물, 대추, 밤, 사과, 배, 곶감, 밀가루, 식용유, 두부, 청주, 약과, 유과, 떡 등으로 축산물 5가지, 수산물 3가지, 채소·임산물 6가지, 과일 3가지, 기타 식재료 7가지 등 총 24개 품목이다.

먼저 축산물에서 탕국용 소고기(300g)는 ▲전통시장 1만3400원 ▲대형마트 1만9800원으로 조사됐고 산적용 소고기(600g)는 ▲전통시장 2만5000원 ▲대형마트 2만9880원의 비용이 들었다. 돼지고기 다짐육(600g)은 ▲전통시장 1만1800원 ▲대형마트 1만4720원이 들었고, 달걀(1판)은 ▲전통시장 4000원 ▲대형마트 3800원이 소요됐다. 합산금액 ▲전통시장 5만4200원 ▲대형마트 6만8200원. 축산물에선 전통시장이 저렴했고 대형마트가 1만4000원 비쌌다.


목5동 시장 전경. /사진=김설아 기자

이어 수산물은 참조기가 ▲전통시장 1만원(한보따리) ▲대형마트 1만5000원(3마리)로 나타났고, 명태살(500g)은 ▲전통시장 5000원 ▲대형마트 7400원, 북어포(1마리)는 ▲전통시장 3000원 ▲대형마트 4300원이었다.

채소와 임산물(고사리 400g, 깐도라지 400g, 숙주나물 400g, 시금치 1단, 대추 400g, 밤 1㎏)의 총비용은 ▲전통시장 4만원 ▲대형마트 5만4000원으로 역시 전통시장이 더 저렴했다.

과일은 햇사과(5개), 햇배(5개), 곶감(10개) 기준으로 ▲전통시장 3만원 ▲대형마트 3만8000원이 들었고 밀가루, 식용유, 두부, 청주, 송편(1㎏), 약과, 유과(1봉) 등 기타식재료는 총 ▲전통시장 4만4000원 ▲대형마트 4만7000원에 구매가 가능했다.

이들 24개 품목의 총 가격은 ▲전통시장 18만6200원 ▲대형마트 23만3900원으로 조사돼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는 쪽이 더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온라인쇼핑 '배송료 폭탄' 주의

반면 온라인쇼핑 구매는 전통시장보다 좀더 저렴한 15만2700원으로 확인됐다. 온라인쇼핑의 경우 탕국용 소고기(300g)가 8900원으로 대형마트보다 1만원이상 저렴했고 수산물을 온라인 구매할 경우 참조기(3마리)가 4900원, 명태살(500g)은 5200원, 북어포(1마리)는 3500원으로 전통시장보다 5000원가량 저렴했다.

다만 업태별로 특징이 있다. 전통시장은 묶음 단위로 사야 더 저렴하고 낱개 구매는 상대적으로 비싸다. 온라인쇼핑의 경우 최저가 구매를 위해선 품목마다 배송료 2500원이 따라 붙기 때문에 비교적 싼 쇼핑몰 1곳을 정해놓고 그곳에서 한꺼번에 쇼핑을 하는 게 더 저렴하다.

모든 제품을 각각 다른 쇼핑몰에서 최저가로 구매할 경우 배송료만 5만원 이상 추가되기 때문에 최종 가격은 전통시장이나 대형마트 구매와 별반 차이가 없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최저가로 물품을 구매할 때 온라인쇼핑몰 한곳을 집중 공략해야 배송료 폭탄을 막을 수 있다”며 “가장 싸다고 해서 품목별 구매를 할 경우 배송료가 품목마다 추가되기 때문에 실제 구매가격은 더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최근 온라인에는 재료 구매보다 차례상용 가정간편식(HMR) 종류가 늘어나고 있어 HMR 위주로 구매가 자주 이뤄진다”며 “결과적으로 식재료를 살 때는 발품을 팔아 전통시장이나 마트를 찾는 것이 재료의 질이나 가격면에서 더 유리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07호(2019년 8월27일~9월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설아 sasa7088@mt.co.kr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기자. 식음료, 주류, 패션, 뷰티, 가구 등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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