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가속, 바이오 후진… 시총 레이스 ‘재정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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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한국증시가 혼돈에 빠진 가운데 시가총액 순위도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1위 자리는 삼성전자가 확고히 지켰지만 삼성을 제외하면 업권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바이오 대장주 1위를 다투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잇따라 터진 바이오업종 악재로 순위가 대폭 하락했다. 반면 현대·기아차 및 현대모비스는 신차효과로 순위가 껑충 뛰었다.

금융주 1위를 다투는 신한지주는 리딩뱅크를 탈환하면서 ‘톱10’ 재진입에 성공한 반면 KB금융과 삼성생명은 순위가 뚝 떨어져 체면을 구겼다.


셀트리온. /사진=뉴스1 DB

◆바이오악재, 셀트리온·삼바 추락

8월16일 기준 시총 1위는 삼성전자, 2위는 SK하이닉스가 확고히 지켰다. 양사의 시총 규모는 타사를 압도하는 수준이어서 이변이 없는 한 바뀔 가능성은 낮다.

셀트리온은 올해 초 3위에서 이달 들어 8위로 내려앉았고 같은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위에서 10위로 하락했다. 양사는 8월 들어 모두 10위권을 벗어났다가 재진입하는 등 올 초와 달리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양사의 부진은 바이오주과 관련된 악재가 잇따라 터진 데다 실적마저 나빠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 올 4월 코오롱생명과학의 고관절염 치료제인 인보사가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제조·판매 중지 요청을 받은 데 이어 신라젠이 8월 초 펙사벡 임상 3상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바이오주는 당장의 실적보다 신약개발 등의 기대감이 반영된 종목 중 하나다. ‘거품론’이 다시 부각된 가운데 악재가 연달아 터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부진한 실적도 주가 하락을 거들었다. 셀트리온은 2분기 매출액 2350억원, 영업이익 83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8%와 21.2%가 각각 감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 수 더해 매출은 37.7%가 줄어든 78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익은 지난해 237억원 흑자에서 올해는 154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강하영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셀트리온은 하반기 기저효과와 신제품 출시로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면서도 “램시마SC의 유럽시장 가격, 신약 및 바이오시밀러 출시에 따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경쟁 심화, 미국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시장 경쟁 구도 등 중장기 성장성과 직결되는 요소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사진=뉴시스 조수정 기자

◆현대‧기아차, 신차 효과 ‘방끗’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는 미소를 지었다. 올해 선보인 신차가 잇따라 호평을 받으려 실적과 함께 주가까지 견인하는 모습이다.

현대차 시총 순위는 6위서 4위로 2계단 상승했고 현대모비스는 15위에서 6위로 무려 9계단이나 뛰어올랐다. 기아차는 올 초 23위에서 8월엔 14위로 9계단 상승하며 시총 상위 20사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 팰리세이드 등 신차가 인기를 끌었고 올해 선보인 소형 SUV 베뉴도 안정적으로 자리잡는 모습을 보였다. 9월 중엔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 11월엔 제네시스 GV80 이 출시될 예정이다.

기아차는 텔루라이드가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고 소형 SUV 셀토스와 K7 부분변경 모델인 K7 프리미어를 새로 선보였다. 9월엔 높은 인기를 누린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고 11월에는 중형 세단인 K5의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실적도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237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0.2% 증가했고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18.1%, 961억원)와 기아차(51.4%, 1811억원)도 큰 폭 증가했다. 국내 대기업의 2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지 못한 가운데 선방했다는 점에서 대형주 중 가장 눈길을 끌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는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과 GV80 출시시점부터 내수 판매 강세가 시작될 전망이고 미국 지역은 팰리세이드 신차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는 중국 도매판매가 반등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는 제네시스 판매 증가로 인센티브 감소폭은 기아차보다 작지만 평균판매단가 상승폭은 더 높다”며 “하반기 북미 시장 판매 성과는 상대적으로 현대차가 양호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엇갈린 금융주… 신한 웃고 KB·삼성 울고

금융주 1위 자리를 다투는 신한지주, KB금융, 삼성생명의 희비는 엇갈렸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KB금융에 뺏긴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시총 순위 역시 14위에서 9위로 5계단 오르며 시총 ‘톱10 클럽’에 재진입했다.

반면 KB금융은 13위에서 17위로 4계단 하락했고 삼성생명은 23위로 5계단이나 내려가면서 ‘상위 20사’ 리스트에서 이름이 빠졌다.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2조7196억원으로 전년보다 8.4% 증가했다. 기준금리 하락이라는 악재를 이겨낸 모습이다. 반면 KB금융의 영업이익은 2조4694억원으로 3.2% 감소하며 리딩뱅크 자리를 내줬고 삼성생명은 일회성요인 영향 등으로 9696억원에 그쳐 51.3% 급감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금리인하, 보험시장 포화, 회계기준 변경 등 중장기적 전망도 좋지 못한 점이 투심을 위축시켰다. 주가는 6만원대로 2010년 상장 이후 최저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며 다른 상장 생보사 역시 악재를 이겨내기가 버거운 상황이다.

이밖에 네이버는 5위로 7계단, LG생활건강은 12위로 5계단 각각 상승했고 11위를 차지한 SK텔레콤과 13위인 포스코는 올 초에 비해 3계단씩 떨어져 희비가 엇갈렸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의 높은 자본력과 브랜드파워, 이를 기반으로 한 차별적인 신계약 판매는 높게 평가할 만하다”면서도 “가파른 금리 하락으로 당분간 큰 폭의 주주가치 개선 기대는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07호(2019년 8월27일~9월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장우진 jwj17@mt.co.kr

머니S 금융증권부 장우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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