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제언] 이종익 “쏘카는 사회적 가치투자 성공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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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를 위협하는 먹구름이 커지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과의 수출갈등이 심화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기업의 수출이 더 위축될 위기다. 한국경제의 약한 고리이자 경제뇌관인 가계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정부가 수조원의 예산을 풀어 경제 살리기에 나섰지만 '경제강국'으로 가는 길은 멀기만 하다. <머니S>는 창간 12주년을 맞아 '한국경제 길을 묻다'를 주제로 국민과 기업, 경제전문가의 목소리를 듣고 우리 경제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3가지 설문에 5000여명이 참여했고 2년간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을 허심탄회하게 평가했다.<편집자주>

[한국경제, 길을 묻다-④-1] 한국경제 살리는 법

경제가 발전하면서 소득양극화, 주거, 시니어, 환경 등의 문제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해소해야 할 부분이다. 정부도 사회적기금 조성 등을 통해 문제해결에 나서고 있지만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최근 임팩트투자가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는 일자리창출, 환경개선 등 사회적 문제 해결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재무적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긍정적 의미에서 사회에 충격(임팩트)을 줄 수 있는 투자를 지향해 투자자는 사회적 가치를 높임과 동시에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내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임팩트투자 환경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민간 참여가 절대적으로 중요한데 세제혜택, 기업계 재단의 투자 의무화, 정부의 인내자본 지원 등 제도적 장치 마련의 필요성이 나온다.

◆'사회·재무 가치 '동시 추구

2012년 설립된 한국사회투자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임팩트투자 개념을 정립한 사회적 투자 민간 비영리 기관이다. 현재 7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운용하며 임팩트투자 개념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는 “자본주의 시대에 발생하는 양극화, 주거, 시니어, 실업, 환경 등의 문제는 돈이 한쪽으로 몰리면서 나오는 현상”이라며 “정부 지원만으로는 이런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는 만큼 투자자 유치를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까지는 그랜트(보조금)나 대출을 통해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원규모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민간투자자 유치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펀드투자가 효과적인데 임팩트투자는 이런 측면에서 반드시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 /사진=장우진 기자

임팩트투자는 기존 사회적 기업에 대한 투자와 마찬가지로 사회적 문제 해결 기업에 재원을 지원한다. 단 임팩트투자는 비즈니스 모델에 중점을 둬 투자자가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대표는 “투자 대상은 대부분 소셜벤처로 테크(기술) 기반이나 연구개발(R&D) 기반의 제조업 등 4차 산업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 성장의 투자수익률에 직결되는 만큼 투자대상 선정 시 발전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컨설팅을 진행해 더 나은 사업방향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자리 창출형을 한 예로 들었다. “기존엔 일자리수를 얼마나 늘렸는지가 중요했지만 임팩트투자에서는 비즈니스를 확대해 양질의 일자리가 얼마나 늘었는지가 평가의 잣대가 된다”며 “벤처캐피탈, 사모펀드 등과 협업해 우수한 투자처를 발굴하고 자금을 공급해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걸음마… 성공사례 ‘쏘카’

우리나라의 임팩트투자시장 규모는 1000억원 수준으로 걸음마 단계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활성화된 상태다. 충분히 롤모델로 삼을 수 있다는 게 그의 견해다.

맥킨지앤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임팩트투자 규모는 2280억달러(한화 약 280조원)로 2014년(460억달러)에 비해 5배쯤 성장했다. 눈여겨볼 점은 2014년에는 투자은행이나 개발은행의 투자비중이 16%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48%로 불어났다. 이들을 포함한 상업은행 참여 비중은 55%에서 80%로 커졌다.

이 대표는 “일반적으로 선진국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수익률은 평균 시장수익률보다 조금 더 높다”며 “성과에 민감한 투자은행 참여가 늘었다는 것은 임팩트투자에 대한 성과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리나라는 임팩트투자가 도입된 지 오래되지 않아 성공사례가 많지 않지만 대표 사례로 쏘카를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쏘카의 경우 2013년 한국사회투자가 40억원의 대출을 시행했고 이후 베인캐피탈 및 브룩사이드캐피탈, SK, IMM PE 등이 2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며 “쏘카는 지난해 매출 1600억원을 올리고 업계 최초로 회원 수 500만명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이어 “쏘카는 고용 창출과 공유경제 활성화, 이산화탄소 절감, 주차난 해소, 저렴한 요금 등의 사회적 가치를 제공했다”며 “과거 사회적 기업 지원이 온실에서 화초를 키우는 형태였다면 임팩트투자는 기업의 성장 모델이 투자의 가늠좌가 된다”고 강조했다.

◆민간참여 유도장치 필요

소셜벤처의 성장은 스타트업-중소·중견기업-대기업으로 이어지는 성장사다리의 한 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민간 참여가 미미하면 투자 규모가 작을 수밖에 없어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할 필요가 있다.

이 대표는 “임팩트투자 시 자금회수 시점을 통상 10년으로 보는데 아직까지 성공사례를 들기 어렵다”며 “과거의 사회적 기업 투자는 자금지원 형태가 대부분이라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이런 이유로 민간투자가 활성화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자금이 풍부한 기업계 재단은 지분투자 비율이 제한돼 투자에 한계가 있다”며 “규제를 완화하거나 의무적으로 재단 기금의 일정 수준을 임팩트투자에 사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만하다. 미국은 기업계 재단이 5% 이상을 의무적으로 사회적 기업에 투자하도록 하는데 우리도 이런 제도 도입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가 인내자본을 지원해 민간투자가의 자금회수 시점(엑시트)을 앞당길 수 있다면 탄력적 운용이 가능해져 민간투자가 참여하는 동기를 부여할 것”이라며 “임팩트투자에 세제혜택을 주는 것도 민간자본 참여를 유도하는 하나의 방안”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투자를 통한 소셜벤처의 성장이 상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투자가 활성화돼 소셜벤처의 기술개발에 탄력이 붙으면 대기업과의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해 경쟁력을 더 키울 수 있다는 견해다.

그는 “소셜벤처와 대기업 간 M&A는 긍정적일 수 있다. 이들도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진출이 필수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기존 산업화에 의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동시에 경제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균형성장’의 바탕이 될 수 있는 만큼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0호(2019년 9월17~2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장우진 jwj17@mt.co.kr

머니S 금융증권부 장우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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