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싸인 KCGI, '유한회사' 차린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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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펀드(KCGI), /사진=KCGI 제공

대한항공 경영권을 넘보던 강성부펀드(KCGI)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에 이목이 쏠린다. 그레이스홀딩스는 KCGI가 만든 케이씨지아이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가 최대주주인 투자목적 회사이자 한진칼 2대주주다.

하지만 유한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와 관련된 정보 찾기는 하늘에 별따기다. 유한회사는 자기가 투자한 지분만큼만 책임을 진다는 점 외에 외부감사나 공시 의무가 없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서 그레이스홀딩스를 검색하면 어떠한 정보도 찾을 수가 없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 2012년 야후코리아가 사정이 어려워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을 당시 직원들은 물론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협력업체들도 야후코리아의 실제 회사 사정을 잘 알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폐쇄적인 정보 공개 방침을 고수할 수 있었던 건 야후코리아가 유한회사이기 때문이다.

국세청 국세통계연보 조기공개에 따르면 2011년만 해도 유한회사 수는 1만727개였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에 3만3169개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일각에서는 ‘공시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적극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유한회사는 말 그대로 자신이 투자한 부분에 대해서만 책임을 지면 된다”면서 “(유한회사가) 망하더라도 회사 채권자에 대한 책임은 없고 외부감사인에 관한 법률(외감법)에서 제외되기에 외국기업이나 정보 공개를 꺼려하는 투자목적회사들이 자주 설립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그레이스홀딩스 대표이사는 김남규 KCGI 부대표이다. 강성부 KCGI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남규 부대표는 KCGI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준법책임자를 맡고 있다.

일반적인 법인형태인 주식회사는 이사 임기가 3년을 초과하지 못하고 이사회제도를 가지고 있지만 유한회사는 이사회제도와 이사 임기가 따로 정해진 것이 없다. 또한 외부감사에서도 자유롭기 때문에 이사를 주축으로 독립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유한회사도 사업실적을 공개하는 외부감사 대상이 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0월 개정 외감법에 따라 앞으로 외부감사 대상이 주식회사에 한정되지 않고 유한회사까지 확대된다고 밝혔다.

유예기간이 끝나는 오는 11월 시행에 본격 들어간다. 12월 결산법인 기준 일정 규모 이상의 유한회사는 2020년 1월1일 시작하는 사업 연도부터 외부감사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베일에 싸여 있던 유한회사의 경영 실적이 상대적으로 많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류은혁 ehryu@mt.co.kr

머니S 류은혁 기자입니다. 이면의 핵심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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