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머니] 대박 노리다 쪽박… 파생상품 투자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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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파생결합증권(DLS·Derivative Linked Securities)과 파생결합펀드(DLF·Derivative Linked Funds)에 수억원을 쏟은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을 볼 위기에 처했다. 파생상품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낸다는 소식에 덜컥 가입한 투자자들은 원금을 전부 잃을 수 있다는 우려에 발을 동동 굴리고 있다. 

파생상품은 환율이나 금리, 주가 등의 시세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일정 시점에 일정한 가격으로 주식과 채권 등을 기초자산으로 수익을 내는 투자상품이다. 단순한 금융상품 보다 변동성이 크고 원금손실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 

◆금리에 베팅한 투자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들이 판매한 DLF·DLS 잔액은 총 8224억원에 달한다. 해당 상품들은 독일 국채 10년물이나 영국 파운드화 이자율 스와프(CMS) 금리 등 해외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상품만기 시점에 금리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투자자들은 원금과 함께 연 3~5%의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금리가 예상보다 많이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주요국 DLS에 투자하는 DLF는 주로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서 집중적으로 팔렸다. 우리은행은 약 4000억원, KEB하나은행이 약 4000억원, KB국민은행이 약 270억원을 판매한 것으로 전해진다. KEB하나은행은 미국 국채 5년물 금리와 영국 파운드화 CMS 금리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조기 상환되거나 만기 상환되는 DLF를 판매했다. 배리어(barrier) 60% 상품에 가입했다면 만기 때 기초자산의 금리가 가입 시 금리의 60% 밑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3∼5%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60% 아래로 떨어지면 떨어진 만큼 손실을 본다. 

예컨대 기초자산으로 삼은 금융상품의 금리가 가입 시점 1%였다면 만기 때 금리가 1%의 60%인 0.6%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3~5% 수익이 나고 0.6% 아래로 가면 최소 41% 손해를 본다.

우리은행은 유일하게 독일 국채금리 연계 DLF를 판매했는데 장·단기 금리차를 이용한 CMS 연계 상품과 달리 금리 하락이 곧바로 수익률로 연결되는 구조다. 이 상품은 독일 국채금리가 -0.2% 이상이면 4~5%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그 밑으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100%도 날 수 있다.

국채금리가 -0.3% 밑으로 가면 -0.2%와의 차이에 333배 곱한 만큼 손실을 보는 것이다. -0.6%로 떨어지면 원금의 80% 손실이 나고 -0.7%까지 내려가면 원금 전액을 잃는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미 -0.6% 이하로 떨어져 100% 원금손실 가능성이 높아졌다.

◆고위험 파생상품 리스크, 약관 따져야 

금융투자업계에서 선물·옵션 파생상품은 '제로섬' 게임이라고 부른다. 한쪽이 수익을 얻으면 그 금액만큼 다른쪽이 손실을 본다. 누군가는 투자자가 잃은 원금전액을 고스란히 수익으로 얻게 된다는 얘기다. 손실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는 절대 팔아선 안 되는 상품이라고 알려진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전문가에게 추천을 받아 파생상품 약관에 나와있는 손실률 구조와 만기, 환매가능 여부를 꼼꼼이 확인하고 투자위험 정도 등도 이해한 뒤에 투자해야 한다. 투자 자문가의 양해를 구한 뒤 설명 내용을 녹음해 두는 것도 분쟁이 생겼을 때 불완전판매를 입증할 근거가 된다. 

높은 제시수익률은 곧 높은 위험을 의미한다. 수익률만 보고 투자하기 보다 높은 위험성을 이해하고 투자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파생상품의 제시수익률은 일정 조건이 충족돼야만 받을 수 있는 것인데, 조건의 충족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파생상품은 원금손실 위험이 있고 가격 회복기간도 제한적"이라며 "투자자들은 계약서(청약서) 등 서류에 서명하기 전에 투자설명서 등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고 영업점에서 제공하는 상품안내서류 등을 잘 보관해 향후 분쟁에 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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